엔비디아는 2000년의 시스코인가? 추가 상승 vs 버블 붕괴, 팽팽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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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가 상승 속도를 보면 시스코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당시 시스코의 매출과 이익은 인터넷 혁명과 Y2K(2000년 이후 컴퓨터 인식 오류) 덕분에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998년 10월 이후 시스코 주가는 저점 대비 고점까지 640% 올랐다. 그러나 2000~2002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며 주가도 함께 추락했다.
시스코 주가는 80달러에서 2002년 10월 8.6달러까지 폭락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버블을 붕괴시키는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10월 이후 약 550% 상승했다.
당시의 시스코와 다른 점은 현재까지 엔비디아의 매출과 이익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긴 하나 당시만큼 과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주가 버블을 붕괴시키는 것은 매출 둔화”라며 “금주 이후 주가 모멘텀은 소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AI 반도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2일 전 세계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결과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22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고 시장 전망치인 204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은 184억달러로 전년 대비 4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TSMC, 삼성반도체, 인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각각 196억달러, 164억달러, 154억달러 수준으로 엔비디아가 모두 넘어섰다. 또한 영업이익은 147.5억달러를 기록해 아마존을 웃돌았고 영업이익률은 66.7%를 기록했다.
2000년 시스코 대비 PER 부담 낮아
닷컴버블 당시 대표주들의 PER(주가수익비율) 부담은 사실 현재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주가 급락 직전 시스코 PER은 205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스코 못지않은 급등세를 보였던 오라클의 PER은 168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73배까지 상승했다. 엔비디아 PER이 지난해 여름 247배까지 오르긴 했으나, 실적 발표 시점마다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PER은 37배 수준으로 당시 대비 절반 이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상승했지만 매분기 주가수익률도 함께 증가하며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5년 연간 실적 및 예상 EPS를 기준으로 하면 PER 27.7배로 다른 빅테크나 반도체 업체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닷컴버블 당시 상황과 유사한 측면도 있다. 당시 대표주들에 과열 우려가 있었던 것처럼 현재도 나스닥 상위 기업들을 지칭하는 매그니피센트7(이하 M7) 기업들에 수급이 쏠려 있고 주가 상승세도 편중되어 있다는 평가다.
허 연구원은 이에 대해 “M7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보다 올해 들어 더 높아진 상황이다. 7개 종목을 제외한 S&P 493개 기업들의 PER은 15~16배 수준으로, M7 기업들 PER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닷컴버블 당시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현재도 상위 주도주로의 쏠림 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