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모밀[학명: Houttuynia cordata Thunb.]은 쌍떡잎식물 후추목 삼백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이 메밀의 잎과 비슷하고 약용식물이므로 약모밀이라고 부르고, 온포기에서 생선 비린내 비슷한 악취가 나므로 어린초(魚鱗草)·어성초(魚腥草)라고도 부른다. 냄새의 성분은 강한 살균 작용이 있는데 실험 결과 일반 항생제보다 약 4만 배나 강한 항균력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10가지 병에 약으로 쓰인다 하여 십약(十藥), 십약초라는 이름도 붙었다. 또 꽃잎처럼 생긴 꽃차례받침이 십자형으로 달려 있어 십자풀, 중약(重藥), 사간(射干), 즙채(蕺菜), 멸이라고도 한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주둔하던 병영지 주변에는 항시 약모밀을 재배하여 항생제 대용으로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야생상에서 자라기는 하나, 본 분류군이 우리나라에 원래부터 자생하는 식물이 아니라 약초로 쓰기 위해 인위적으로 들여온 식물이 야생으로 퍼진 것이다. 삼백초가 강장제로 귀한 대접을 받지만 어성초는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다가 아토피 피부질환이 국민적 질환이 되어버리자 스타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삼백초(Saururus chinensis (Lour.) Bail.)와는 달리 꽃차례가 짧으며, 꽃차례 밑에 꽃잎처럼 보이는 4장의 꽃싸개잎이 있고, 수술은 3개여서 구분된다. 꽃말은 기다림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응달진 숲 속에서 자란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벋고 가늘며 흰색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20∼50cm이며, 몇 개의 세로줄이 있고, 냄새가 난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가 3∼8cm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턱잎이 잎자루 밑 부분에 붙어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줄기 끝에서 나온 짧은 꽃줄기 끝에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달린다. 총포는 4개로 갈라지고 꽃차례 밑에 십자 모양으로 달려 꽃잎처럼 보이며, 갈라진 조각은 길이 1.5∼2cm의 타원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며 흰색이다. 꽃차례의 길이는 1∼3cm이고, 꽃은 꽃잎과 꽃받침이 없고 3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으며, 암술대는 3개이고, 씨방은 상위(上位)이고 3실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종자는 연한 갈색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어성초(魚腥草)이다. 한방에서는 식물체를 임질, 장염, 요로감염증, 폐렴, 기관지염에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부스럼, 화농, 치질에 사용한다. 꽃이 피기 전의 식물체를 이뇨제와 구충제로 사용하고, 잎을 짓찧어 종기와 독충에 물렸을 때 바른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대장암 세포의 자가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리 성분을 추출해 신약으로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뿌리를 소주에 담가 술로 마시기도 한다. 또는 말린 꽃잎을 우려내서 차로 마신다. 건조시킨 어성초잎을 끓여서 물에 섞어 목욕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아토피에 좋은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나쁜 피 즉 어혈을 풀고 혈액을 맑게 하기 때문이고, 또 한편으로는 살균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어성초의 대표적 약성은 '살균'이다. 어성초에는 항균성과 살균성이 동시에 있다. 이와 비슷한 것이 소리쟁이의 뿌리다. 소리쟁이 뿌리도 살균효과로 인해 약으로 사용된다. 어성초나 소리쟁이 뿌리는 사람이 먹을 뿐 아니라 농사에 살균제로 쓰기도 한다. 농자재로 쓸 때는 어성초잎을 즙으로 내어 바로 쓰는 것이 좋다. 어성초를 알코올에 담가 6개월 정도 두었다가 충균제로 사용해도 된다. 피부가 약하거나 아토피성 질환이 있을 때 얼굴과 몸에 화장수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알코올은 세포막 내에 들어가 세포안의 세균을 응고시켜 죽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살균에 탁월한 어성초의 효과를 증폭시킨다. 어성초는 쑥처럼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풀이다. 자궁염이나 요도염 등에 효과가 있으므로 건조된 것을 다려서 먹으면 좋다. 어성초는 돼지나 닭들에게 항생제 역할을 하는 사료다. 돼지나 닭 우리 주변에 심어 놓으면 좋다. 그러면 돼지들이 자연스럽게 잎사귀를 먹게 된다. 어성초를 한 뿌리 정도 집에 가져다 놓으면 모기가 달려들지 않는다. 습지고 더러운 곳에서 번성하는 모기나 벌레들이 달려들지 못 하게끔 해주는 것이다. 어성초로 차를 만들려면 10월에 잎을 따서 그늘에 말리거나, 실내온도가 30도 정도 되는 펄펄 끓는 방에서 이틀 정도 뒤적이며 말린 다음, 그늘에 놓아두어 비린내가 사라지게 한다. 그러면 아주 좋은 차가 된다. 어성초로 만든 차를 상시 음용하면 혈액순환에 좋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