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교황대사 비롯 주교 16명 공동 집전
지난 12월 31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추모 미사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주례로 7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미사는 주한 교황대사 앨프리드 슈에레브 대주교 등 주교 16명이 공동 집전했다.
강론에서 이용훈 주교는 “2007년 사도좌 정기 방문 때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한국 주교단에 사랑과 진리 안에 머무르라는 요한 복음사가의 권고를 강조하시며, 물질주의의 유혹과 세속적 분위기에 젖어 들기 쉬운 하느님의 백성을 잘 이끌어 교회의 신비와 보살핌 안에 머물도록 초대하라는 당부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또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독일의 분단 상황을 경험하셨기에, 한국과 한국의 국민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이셨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시면서 남북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등 한반도 여러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셨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2007년 친서를 통해 ‘분단으로 인해 오래 고통받고 마음 아파하는 한국 국민과 영적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를 계기로 한국 주교단은 남북 관계는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의 복음화를 위한 역할과 몫이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1월 7일 명동대성당에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1월 7일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추모 미사에서 주한 교황대사 앨프리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주한 교황대사 앨프리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추도사에서 “제2 개인 비서로 봉사하는 5년간 직접 뵈었던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관심과 자애가 가득하셨고, 지혜로우셨으며 지극히 겸손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놀랍도록 용감한” 교황 사임이라는 행동으로 “겸손과 교회를 향한 사랑에 관한 당신의 가르침을 지속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퇴임한 다음에도 교황님께서는 기도와 연구에 매진하는 고용한 삶을 보내시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가르치셨다”며,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남기신 많은 책과 연설과 강론은 후대에도 끊임없는 풍요로움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1927년 독일에서 태어났고, 1951년 프라이징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2005년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2013년 2월 건강상의 이유로 교황직을 사임했다. 2022년 12월 31일 선종했다.
1월 4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등이 바티칸 성 배드로 대성전에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을 조문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신 앞에서 기도하는 이용훈 주교와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 모습.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