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요계의 선구자였던 '김민기 님'이 세상을 떠났다.
끝내 위암을 극복하지 못했다(향년 73세)
그는 극단 '학전'(못자리)의 대표였다.
그곳에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무대에 올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는 서울대 미대에 재학 중일 때 붓대신 기타줄을 튕겨가며 자신만의 곡을 직접 만들었고 열창했다.
때론 순수함으로, 때론 저항의 스피릿으로 청춘기를 뜨겁게 불태웠다.
시대의 아픔과 애환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곡들이었다.
'아침이슬', '상록수', '늙은 군인의 노래', '금관의 예수', '작은 연못', '서울로 가는 길', '친구', '봉우리', '철망앞에서', '식구생각' 등등 그가 발표했던 노래들은 모두가 주옥같은 명곡이었다.
7080 시대에 대학을 다녔던 젊은이들은 모두가 '김민기'의 골수 팬이었다.
교내 행사나 M.T 또는 여행 시엔 늘 그의 노래가 우리의 들숨이자 날숨처럼 사방으로 울려퍼졌다.
청춘들의 애창곡이었다.
그 당시 그의 노래는 따뜻한 위로였고 격려였다.
개그계의 큰 별, '장두석 님'도 우리 곁을 떠났다.
그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1980년도에 TBC를 통해 방송계에 입문했다.
8090시대에 '부채도사'와 '시커먼스'는 그야말로 모든 국민들을 요절복통케 했던, 그의 대표 코너였다.
그 사람으로 인해 모두의 입이 귀에 걸렸고 시종일관 즐겁고 행복했었다.
그는 일생 동안 미혼으로 살았다.
그래서 유달리 말년이 외롭고 쓸쓸했다.
또한 '당뇨'가 심했고 그랬던 탓으로 '신장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다.
병고는 날로 심해졌지만 그 주변엔 사람이 없었다.
이 대목에서 더욱 가슴이 미어진다.
연달아 연예계의 큰 별들이 지고 있다.
급류 같은 세월 속에서 어느 누구도 영원할 수 없는 존재라지만 소중한 분들의 갑작스런 비보는 모두의 마음을 시리게 하고 아프게 했다.
너무 헛헛하고 애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랑과 배려 그리고 열정과 헌신.
산 자들의 가장 중요한 책무임을 다시 한번 마음판에 새겨 보는 아침이다.
어제가 '대서'였고, 모레가 '중복'이다.
덥고 습한 요즘, 모두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기도한다.
오늘도 부디 힘내시길.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