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씨가 불러제껴서리,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 핑계김에, 신랑 신발도 에이에스해야고,
: 작은넘 얇은 내복도 사야고, 은행도 봐야하고서리
: (핑계가 아닌디?????)
: 해서 백화점에 댕겨 왔는디요.....
:
: 한몸무게 하는 울아덜, 유모차 대여할라 보니께
: 90개나 되는 유모차가 다 나가고,
: 우쒸~ 대기자명단에 스무번째루다 대기 시켜놓고,
: 은행일을 봤네여.
: 혹시나, 내이름 불렀을까봐 조바조바하게
: 있는디, 워낙 통장정리를 안해놔서 에러가 걸려부러..
: 으미~~ 미치겠네..
: 결국은 하다하다 안되서 입금확인증 받고서리...
: 작은넘은 지 몸에 매달려 난리가 났고...
:
: 무쟈게 고픈 배 움켜쥐고, 유모차 빌려서리
: 징징대는 넘, 유모차에 태워 연신 공갈젖꼭지 물려
: 가며, 겨우 내복 2벌 사고, 배고픈갑다 싶어
: 우유를 주니, 먹지도 않네여.
: 고라믄 내 배나 채워야쥐 해서, 만원인 엘리베이터
: 한덩치로 밀어부쳐 타고, 지하로 지하로~~~
:
: 도때기(맞는 말인감? 나도 몰러) 시장입디다.
: 아침부터 생각해논 수제비를 주문해 놓고 보니,
: 차시간이 25분이 남았더군여.
: 이정도면 충분하쥐.. ㅎㅎㅎ
: 우악~~~
: 10분, 피같은 10분이 지나서야 나오는 삼천원짜리
: 수제비...
: 옆의 아줌마가 먹고있는 전주비빔밥이나 먹을껄~~
: 후회가 막급, 그러나 때는 이미 늦으리~~
: 작은넘은 더웠는지, 졸렸는지, 에구구 나도 몰러.
: 빨리 먹고 셔틀 타야 3시 15분에 오는 울딸 맞으러
: 가는디...
: 수제비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 에고고~~ 넘 뜨거워..
: 혓바닥 홀라당 데워 먹고, 작은넘은 유모차에서
: 이 도때기 시장이 떠나가라 울어 제끼고...
:
: 그 다음은 말 안할라여.
: 생각만 해도 모리에서 김이나서리...
:
: 버스 놓치고, 그넘의 뜨건 수제비 다 먹지도 못하고,
: 이럴쑤가, 이럴쑤가...
: 이런거이 인생인감??? 밥한끼 제대루 먹지도 몬하고,
: 이러구 살아야 하남???
:
: 여긴 인천이구, 백화점은 부천이라 모범택시 불러
: 구천육백원 내고 집에 왔네여.
: 작은넘은 띠 하자마자 바로 뻗어버리고...
:
: 아~~~~~ 열받는다, 열받어~~~~~
: 그넘의 배고팠다 먹은 그넘의 뜨건 수제비 땀시
: 지금까정 먹은 물만도 주전자 한통은 넘었을거구만요.
: 화장실만 들락날락...
: 지금도 물한컵 옆에 놓고 앉았는디, 으미~
: 벌써 다 마셨부렀네..
:
: 님들의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여?
: 즐거우셨나여?
: 에고고, 지는 물빼러 가야 겠슴다.
: 오늘 밤은 나의 인생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 심히 고민쪼까 해야 겠네여.
: 어케 살아야 하나~~~~~
: -------------------------------------------------------언냐!
무쉰 그리 더운 날 수제비를 먹는감?
날씨를 화나게 한겨 언냐가 ㅎㅎ
우쨋든 열심히 살다보니 한번쯤 격는일이엿을 거니깐 넘 맘 아파하지 말아유~~~~~~~~
그려두 아깝다 먹지 못한 수제비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쯤 깊은 잠에 드셧것어요?
푹주무시고 오늘은 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셧으면 하네요.
큰아기 오기전에....
편안한 아침 맞으세요
카페 게시글
♣ 수다방
Re:오늘 나의 하루는??? 우악~~
on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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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1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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