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입자의 5%밖에 안되는 실손보험 업계 관계자들, "4세대 전환 고려하는 소비자 늘어날 듯" 내는 보험료는 적지만 보장 범위 등 잘 살펴 갈아타야
국민 대부분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8.9%로 결정된 가운데 가입자 상당수는 갱신 보험료 '폭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이 늘어날지 관심이다.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1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40대 남성이 매년 보험료가 10%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월 보험료가 약 3만8000원에서 70대가 됐을 때 약 67만원대로 인상된다. 3세대 보험으로 가정하면 현재 1만원대인 보험료가 70대에는 25만원대가 된다.
보험료 인상 폭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당초 두 자리 수 인상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8.9%로 결정됐음에도, 가입자들의 체감 인상분은 매우 클 전망이다.
가입자의 보험료 갱신주기에 따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될 수도 있다. 실손보험은 '갱신 주기'가 5년이라고 치면, 5년치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구조다. 특히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경우 대부분 3년 이상 긴 주기로 가입한 경우가 많아 실손보험료 갱신이 '폭탄'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 3월 기준 해당 상품이 가입 비중은 64.9%로, 단순히 계산해도 실손 가입자의 3977만명 중 약 2500만명은 보험료가 갱신된다는 이야기다.
특히 새해 갱신주기가 도래한 경우, 올해 인상률(8.9%)에 지난해(14.2%)와 2021년(최대 12%)을 합산하면 30% 넘는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3세대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1년 갱신)은 비급여 자기 부담률이 높은 편이라 병원을 자주 가지 않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비급여 보험금을 많이 타가면 다음해 보험료가 최대 4배까지 뛸 수 있지만 보험금을 타지 않은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5% 깎아준다.
실손보험의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도덕적 해이를 막는 구조다. 하지만 '보험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인식 등으로 4세대 실손 비율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