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만 뒀다하면 생기는 ‘초파리’, 해결책 없을까?
바나나를 실온 보관할 경우 초파리가 모여 바나나에 번식할 수 있다.
바나나를 상온에 보관했다가 초파리가 꼬여 골머리를 앓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바나나는 초파리가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인데, 바나나가 초파리의 공격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초파리, 상온에 둔 바나나에 알 100~200개 낳기도
초파리는 후각이 발달해 과일의 냄새를 아주 먼 거리에서도 맡을 수 있다. 특히 초파리는 시큼한 냄새를 매우 좋아한다.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바나나의 당도는 최소 17브릭스(Brix, 당도 단위) 이상인데, 상온에 둘 경우 바나나에 함유된 당이 발효 과정을 거쳐 산성 물질로 변해 시큼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고 말했다. 초파리가 시큼한 냄새를 따라 바나나로 모여드는 것이다. 실제로 초파리는 1km 이상의 거리에서도 바나나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초파리 크기는 2~5mm 수준으로 매우 작기 때문에 싱크대 배수구, 화장실 하수구, 방충망, 창문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온다. 또 초파리는 바나나에 한 번에 약 100~200개의 알을 낳아 번식한다. 바나나에 있던 알이 성충이 되기까지 약 2주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바나나 보관에 주의가 필요하다.
◇껍질 벗겨 랩에 감싸서 냉장 보관해야
우선 껍질에 상처가 난 바나나는 가능하면 빨리 섭취하는 게 좋다. 바나나에 흠집이 있거나 미세한 상처가 있을 경우 발효가 더욱 빠르게 진행돼 초파리가 더 잘생길 수 있다. 과수연구소 관계자는 “초파리 출몰을 막기 위해서 장기 보관할 때는 껍질을 벗긴 바나나 과육을 랩이나 비닐에 감싸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해야 된다”고 말했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로 보관하면 바나나가 쉽게 갈변하기 때문이다. 물론 갈변한 바나나를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갈변이 과할 경우 신선도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초파리가 이미 생겼다면 바나나는 즉시 먹어 처리하는 게 좋다. 먹고 남은 껍질도 바깥에 오래 방치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한편, 초파리 개체 수가 과도하게 많아졌다면 배수구나 하수구에 뜨거운 물을 1~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부어주고, 방충망의 빈틈을 확인하고 정비해야 한다. 초파리 트랩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