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양력 2월 4일 경으로,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이다.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윤달이 들어 있는 해에는 섣달과 정월에 입춘이 두 번 들게 된다. 이것을 복입춘(複立春), 또는 재봉춘(再逢春)이라고 한다.
이날 봄의 기운을 반기며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글귀를 지어 봄을 축하하는데 이를 춘련(春聯)이라고 한다. 춘련에 흔히 쓰이는 글귀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으로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새해가 시작됨에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또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지기를 바란다는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를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기도 한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라는 말처럼 입춘 절기에도 추위는 좀처럼 물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입춘이 지난 뒤에도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에는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라고 말한다. 봄이 왔는데도 동장군은 쉽게 물러나지는 않는다. 음과 양의 변화이니, 시간이 필요하다. 바로 변화되지 않음이 마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