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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성수(人之性壽)
사람의 생명은 본래 아주 길다는 뜻으로, 사람도 본래는 오래살수가 있는데 외물(욕망, 재물)의 유혹에 빠져 그러므로 명대로 살지 못한 것이라는 말이다.
人 : 사람 인(人/0)
之 : 갈 지(丿/3)
性 : 성품 성(忄/5)
壽 : 목숨 수(士/11)
출전 : 여씨춘추(呂氏春秋) 卷一 본성(本生)
이 성어는 여씨춘추(呂氏春秋) 卷一 본성(本生)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물은 성질은 맑은 것인데 흙이 흐리게 하여 그 맑음을 보존하지 못한다.
夫水之性清, 土者抇之, 故不得清.
사람도 본래는 오래살수가 있는데 외물(욕망, 재물)의 유혹에 빠져 그러므로 명대로 살지 못한 것이다.
人之性壽, 物者抇之, 故不得壽.
외물이라는 것은 생명을 양육하는 것인데 생명으로 외물을 추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物也者, 所以養性也, 非所以性養也.
지금의 사람들을 보면, 어리석은 사람들이 생명을 훼손해 가면서 외물을 추구하니, 이것은 경중을 모르는 짓이다.
今世之人, 惑者多以性養物, 則不知輕重也.
경중을 알지 못하면 중요한 것을 가볍게 여기고, 가벼운 것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不知輕重, 則重者為輕, 輕者為重矣.
만약에 이렇게 하면 무엇을 하든 실패한다.
若此, 則每動無不敗.
이와 같이 군주 노릇을 하면 미망에 빠지고, 이와 같이 신하 노릇을 하면 나라를 어지럽히고, 이와 같이 자식 노릇을 하면 방탕하게 되는 것이다.
以此為君悖, 以此為臣亂, 以此為子狂.
나라에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있어도 예외 없이 반드시 망하게 된다.
三者國有一焉, 無幸必亡.
(呂氏春秋/卷一 本生)
의사들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권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강 보호다. 흡연이 워낙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람이 병든 후에 치료하는 것도 의사의 일이지만 병이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 또한 의사의 의무 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흡연으로 생기는 병을 사전에 막기 위해 금연을 권하는 것이다.
담배에는 4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발암물질만 43종이다.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동맥경화와 이로 인한 심장병, 뇌졸중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선 정신적 평안과 건강한 신체는 기본전제다.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요절한다. 생명을 부지해도 산목숨이 아니다. 여씨춘추(呂氏春秋) 본생(本生)편은 이렇게 일러 주고 있다. "사람의 생명은 본래 아주 길다. 다만 몸 바깥에서 접촉하는 물질의 방해로 말미암아 장수하지 못할 뿐이다(人之性壽 物者抇之 故不得壽)."
현대과학으로 밝혀졌지만 니코틴과 타르 등 담배의 독성물질은 구체적으로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백혈병, 간암 등 악성종양,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천식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 소화성궤양,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식도역류 등 위장관 질환, 생식기능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생명을 온존히 지켜 부모에게 효도함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의 도홍경(陶弘景)이 쓴 '양성연명록(養性延命錄)'은 "사람에게서 가장 귀한 것은 생명이다. 생명은 정신이 기본이며, 몸은 정신이 깃들 수 있는 도구다. 정신을 지나치게 쓰면 생명이 고갈되고, 몸을 너무 혹사하면 쉽게 늙는다(人所貴者 蓋貴爲生 生者神之本 形者神之具 神大用則竭 形大勞則斃)"고 경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1987년 제정한 날로 매년 5월 31일은 '금연의 날'이다. 본인의 확고한 의지에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적절한 행동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면 금연을 달성할 수 있다. 인생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자.
▣ 장자(莊子) 외편(外篇) 第15篇 각의(刻意)
(뜻을 새김; 개인적인 양생(養生)의 이론)
몸과 정신을 보양하는 방법
惔而無為(담이무위), 動而以天行(동이이천행).
염담(恬淡)하여 무위하며, 움직일 때에는 자연의 운행을 따른다.
故曰 : 悲樂者, 德之邪; 喜怒者, 道之過; 好惡者, 德之失. 故心不憂樂, 德之至也; 一而不變, 靜之至也; 無所於忤, 虛之至也; 不與物交, 惔之至也; 無所於逆, 粹之至也.
그래서 "슬퍼하거나 즐거워하는 감정은 본래의 덕이 비뚤어진 것이고, 희(喜)와 노(怒)의 감정은 자연의 도(道)가 잘못된 것이고,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은 본래의 덕이 상실된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에 근심과 즐거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덕의 극치이고, 마음이 한결같아서 변하지 않는 것은 고요함의 극치이며, (외물의 움직임에) 거슬림이 없는 것은 허(虛)의 극치이고, 외물(外物)과 교섭하지 않는 것은 담담함의 극치이고, 외물을 거스름이 없는 것은 순수의 극치이다.
故曰 : 形勞而不休則弊, 精用而不已則勞, 勞則竭. 水之性, 不雜則清, 莫動則平, 鬱閉而不流, 亦不能清, 天德之象也.
그러므로 "인간의 육체는 혹사만 하고 쉬지 않으면 지쳐 쓰러지고, 정기(精氣)는 쓰기만 하고 그만두지 아니하면 피로하게 되니, 피로가 겹치면 그 육체나 정기(精氣)가 그만 다해 버린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물의 본성도 이물질이 섞이지 않으면 맑은 상태를 유지하고, 흔들어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수평(水平)을 이루지만, 막고 닫아서 흘러가지 않게 하면 물은 또한 맑을 수 없으니, 이것이 자연 본래의 타고난 덕의 모습이다.
故曰 : 純粹而不雜, 靜一而不變, 惔而無為, 動而以天行, 此養神之道也.
그러므로 (무위자연의 도를 체득한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은) "순수함을 지켜 잡념을 섞지 않고 고요히 한결같음을 지켜 변하지 아니하며, 염담(恬淡)하여 무위하며, 움직일 때에는 천행(天行; 자연의 운행)을 따른다"고 하니 이것이 정신을 기르는 방법이다.
(註釋)
○ 悲樂者德之邪(비락자덕지사) 喜怒者道之過(희노자도지과) 好惡者德之失(호오자덕지실); 슬퍼하거나 즐거워하는 감정은 본래의 덕이 비뚤어진 것이고, 희(喜)와 노(怒)의 감정은 자연의 도(道)가 잘못된 것이고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은 본래의 덕이 상실된 것이다.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 편에는 이와 비슷한 구절로 '기뻐하거나 노여워하는 감정은 도가 비뚤어진 것이고, 걱정하거나 슬퍼하는 감정은 덕이 상실된 것이고,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은 마음이 잘못된 것이고, 기욕은 본성이 얽매인 것이다(夫喜怒者道之邪也 憂悲者德之失也 好憎者心之過也 嗜欲者性之累也)'라고 한 내용이 보인다.
○ 故心不憂樂(고심불우락) 德之至也(덕지지야); 그러므로 마음에 근심과 즐거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덕의 극치임. 이것과 똑같은 구절이 회남자 원도훈 편에 보인다(池田知久).
○ 一而不變(일이불변) 靜之至也(정지지야); 마음이 한결같아서 변하지 않는 것은 고요함의 극치이다. 다음 문장에 '고요히 한결같음을 지켜 변하지 않는다(靜一而不變)'고 하여 정(靜)을 풀이하는 표현이 나온다.
○ 無所於忤(무소어오) 虛之至也(허지지야); 외물(外物)의 움직임에 거스름이 없는 것은 허(虛)의 극치이다. 관자(管子) 심술(心術) 상편(上篇)에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외물에 거스른다(不虛則仵於物矣)'는 표현이 보인다(池田知久). 忤(오)는 '거스르다'는 뜻이다. 성현영(成玄英)이 '거스름이다(逆也)'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於(어)는 고형(高亨)이 '與(여)와 같다(猶與也)'고 풀이하여 뒤의 '不與物交(불여물교)'와 같이 맞추려 했지만 그 뒤의 無所於逆(무소어역)의 於(어)와 같이 보면 본래 글자 그대로 읽는 것이 무난하다(池田知久).
○ 不與物交(불여물교) 惔之至也(담지지야); 외물(外物)과 교섭하지 않는 것은 담담함의 극치이다. 다음 장에 '염담(恬淡)하여 무위한다(惔而無爲)'고 하여 惔(담)에 대한 풀이가 나온다. 交(교)는 교류, 교섭한다는 뜻이다. 류문전(劉文典)은 交(교)자가 爻(효)자의 오자(誤字)로 혼란스럽다(殽)는 뜻이라 했는데(池田知久), 交(교)자 자체를 혼란의 뜻으로 보는 것은 무리이지만 사물과 교류하는 모습을 어지러운 상태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한 점은 참고할 만하다.
○ 無所於逆(무소어역) 粹之至也(수지지야); 외물을 거스름이 없는 것은 순수의 극치이다. 다음 장에 '순수함을 지켜 잡념을 섞지 않는다(純粹而不雜也)'고 하여 粹(수)를 풀이한 말이 나온다(池田知久). 逆(역)에는 맞이한다는 뜻도 있어, 임희일(林希逸)이 맞이한다는 뜻을 취하여 '맞이함이니 보내지도 않고 맞이하지도 않으면 나에게 있는 것이 순수하게 유지된다(迎也 不將不迎 則在我者 純粹矣)'고 풀이하였고, 적총충(赤塚忠)도 같은 견해를 지지하였지만 池田知久(지전지구)도 그러하였듯이 취하지 않는다. 정명도(程明道)의 物來順應(물래순응)과 같은 뜻으로 이해되는 대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한편 우창(于鬯)은 '逆(역)에는 어지러운 뜻이 있다(逆有亂意)'고 풀이했지만 이것도 따르지 않는다(池田知久).
○ 形勞而不休則弊(형로이불휴즉폐) 精用而不已則勞(정용이불이즉로) 勞則竭(노즉갈); 인간의 육체는 혹사만 하고 쉬지 않으면 지쳐 쓰러지고, 정기(精氣)는 쓰기만 하고 그만두지 아니하면 피로하게 되고 피로가 겹치면 그 육체나 정기(精氣)가 다 소진된다. 재유편(在宥篇) 제3장에서 '당신의 몸을 수고롭게 하지 말고, 당신의 정신을 흔들어대지 않아야만 비로소 장생할 수 있을 것(無勞女形 無搖女精 乃可以長生)'이라고 하여 신체와 정신의 혹사를 경계한 내용과 동일한 양생사상의 표현이다(陸長庚, 池田知久). 회남자 정신훈(精神訓) 편에도 거의 같은 문장이 보인다. 성현영(成玄英)이 '기가 막히고 피폐해짐이다(困弊)'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池田知久).
○ 水之性(수지성) 不雜則淸(부잡즉청) 莫動則平(막동즉평); 물의 본성은 이물질이 섞이지 않으면 맑은 상태를 유지하고, 흔들어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수평을 이룬다. 고요히 정지하고 있는 물에 대한 긍정적 비유는 이 외에도 덕충부편(德充符篇) 제4장에 '평평한 것으로는 정지하고 있는 물이 가장 성대하다(平者水停之盛也)'고 한 내용이 보이고, 천도편(天道篇) 제1장에도 '물이 고요하면 (수면을 바라보는 사람의) 수염이나 눈썹까지도 분명하게 비추어 주고 그 평평함은 수준기(水準器)에 딱 들어맞아 목수가 기준으로 채택한다(水靜則明燭鬚眉 平中準 大匠取法焉)'고 한 내용이 나온다. 또 맥락은 다소 다르지만 여씨춘추(呂氏春秋) 본생편(本生篇)에 '무릇 물이란 본래 맑은 것이 본성인데 흙이 휘저어 놓기 때문에 맑은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고 인간의 생명은 장수를 누리게 되어 있는데 물욕이 휘저어 놓기 때문에 장수하지 못하게 된다(夫水之性淸 土者抇之 故不得淸 人之性壽 物者抇之 故不得壽)'고 한 내용이 보이며, 비슷한 글이 회남자 숙진훈편(俶眞訓篇)에도 보인다(池田知久).
○ 鬱閉而不流(울폐이불류) 亦不能淸(역불능청); 막고 닫아서 흘러가지 않게 하면 물은 또한 맑을 수 없다. 적총충(赤塚忠)은 이 '흘러가지 않게 하면 물이 맑을 수 없다'는 비유를 종전에는 없는 비유라고 하면서 유동(流動)을 중시(重視)하는 것을 표시한다고 하였다. 池田知久(지전지구)도 역시 적총충뿐만이 아니고 임운명(林雲銘)까지 참조하기를 권하면서 이 부분의 뜻을 정신의 유동을 중시하기 시작한 종전에 없는 사상이라고 하고 있다.
○ 天德之象也(천덕지상야); 이것이 본래 타고난 덕의 모습이다. 天(천)은 무연서(武延緖), 이면(李勉)이 문맥으로 미루어볼 때 失(실)의 오자(誤字)라고 보고 문장 전체를 반대로 해석하지만 근거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설득력이 부족하다.
○ 惔而無爲(담이무위); 염담(恬淡)하여 무위한다. 담박함을 지켜 무위한다는 뜻이다.
○ 動而以天行(동이이천행) : 움직일 때에는 천행(天行; 자연의 운행)을 따른다. 이 편 제2장에 나온 '성인은 살아 있을 때에는 자연의 운행을 따른다(聖人之生也 天行)'고 한 내용을 이어 받아서 작성한 듯하다. 무연서(武延緖), 엄영봉(嚴靈峯), 이면(李勉), 진고응(陳鼓應), 金谷治(김곡치) 등은 잘못 끼어든 문자라고 했지만 근거가 박약하며 임운명(林雲銘)이 말하는 것처럼 바로 위의 鬱閉而不流 亦不能淸(울폐이불류 역불능청)을 이어 작성한 글이다(池田知久 참조).
○ 此養神之道也(차양신지도야) : 이것이 정신을 기르는 방법이다. 성현영(成玄英)이 '앞에서 나온 천행(天行; 자연의 운행) 등을 총괄한 것이니 이것이 몸을 다스리는 기술이고 정신을 기르는 방도이다(總結以前天行等法 是治身之術 養神之道也)'고 풀이한 것처럼 이상의 내용을 마무리 짓는 결론부분이다. 이하의 내용은 구체적인 사례를 예시하고 있다.
▣ 무병장수의 비밀
명(明)나라의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원인을 살피고 병기(病機)를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편에서 탕액요례(湯液醪醴)를 인용해 하늘의 운행 도리를 따라야만 건강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탕액요례(湯液醪醴)란 탕약과 약술을 가리키는데 상고(上古) 시기에는 만일의 사태를 위해 탕액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복용하지는 않았다. 중고(中古) 시대에는 도덕이 쇠락하기 시작해 사기(邪氣)가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이때는 탕액을 복용하면 만전을 기할 수 있었습니다. 병기(病氣)를 '사기(邪氣)'라고 했는데 이는 풍(風), 화(火), 서(暑), 습(濕), 조(燥), 한(寒) 등 바르지 못한 기후변화를 포함합니다.
지금은 왜 탕액을 먹어도 소용이 없을까요? 왜 독한 약으로 신체를 다스리고 침과 뜸으로 치료를 해야 할까요?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상고시대 사람은 정해진 운명이 있음을 알았고, 일을 함에 천지의 운행이치를 거스르지 않았으며, 음양을 따르고 술수에 조화를 이뤘다. 또 행위의 준칙 역시 천지자연의 음양의 기에 부합했으며 천명을 어기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양생(養生)했을까요? 음식을 먹을 때는 절제하고, 기상하고 잠자리에 드는 등 일상생활을 정해진 규칙에 따랐습니다. 또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고대인들은 이렇게 양생했기 때문에 정신과 형체를 온전히 갖추고 하늘이 준 수명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사람들은 어떤가요? 술을 음료처럼 마시고, 평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며, 술에 취해 성적(性的) 접촉을 합니다. 다시 말해 욕망으로 자신의 정기(精氣)를 고갈시켜 진기(眞氣)를 흩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또 사람의 경지에는 차이가 있음을 논했는데, 상고(上古) 시기에는 진인(眞人)이 있었고, 중고(中古) 시기에는 지인(至人)이 있었으며, 그 이후에는 성인(聖人), 현인(賢人)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천지운행의 도리에 순종해 무병장수(無病長壽)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 진인(眞人)은 양생을 가장 잘 이해했습니다. 진인의 양생법은 바로 천지음양에 동화되어 천지를 들고 음양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의 정기를 호흡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수명이 천지와 같아 사망하지 않았습니다.
지인(至人)은 도덕이 매우 고상한 사람으로 음양과 사시(四時)의 변화와 조화를 이뤘습니다. 또한 세속을 떠나 속인과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지인(至人)은 정을 쌓아 정신을 온전히 하고 천지를 두루 다니며, 사물에 통달해 수명을 늘리고 건강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聖人)은 천지와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고, 팔풍(八風)의 이치를 쫓아 근본을 거스르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세속의 기호와 욕망을 담담하게 보고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행동은 세속의 이치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완전히 세속과 같은 것도 아니어서 비바람이나 추위에 쉽게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또 과로하지 않고 집착과 욕망이 적었으며 생각이 가지런해 평온했습니다.
현인(賢人) 역시 생장수장(生長收藏)하는 사시 양생의 도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상고시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도와 함께 할 수 있어 하늘에서 정한 수명까지 살 수 있었슴니다.
고대 중국의 전설에 따르면 팽조(彭祖)는 800살까지 살았고, 광성자(廣成子)는 1,200살까지 살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수련 성취한 도인일 것입니다.
▣ 중국 고수들에게 배우는 무병장수 비결
무병장수는 모든 인류의 꿈이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불로장생을 가능케 하는 단약과 묘방을 찾고자 해왔고, 현대의학에서 역시 장수 유전자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건강법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100세까지 건강하게 생존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중국 역사에는 당나라 명의 손사막(孫思邈), 명나라 도사 장삼풍(張三豊), 청나라 의사 이청운(李淸雲) 등 100세가 훌쩍 넘도록 건강하게 살았던 인물에 대한 기록이 적지 않다.
중국에서는 고대부터 인간의 수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중국 전통의학(중의학)의 바이블로 불리는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장수의 조건을 제시하는 동시에 '사람은 하늘에서 부여한 수명(100세)이 있으며 이를 천년(天年)이라고 한다'면서 '천년(天年)을 넘겨서까지 살고자 한다면 반드시 건강을 관리해야 하고, 불로장생을 원한다면 반드시 수불(修佛), 수도(修道)에 힘써야 한다'고 가르쳤다.
손사막과 장삼풍, 이청운 세 고인(高人)의 건강법을 소개한다.
● 이청운의 강유상제, 음양조화의 장수비결
이청운(李淸雲)이 256세까지 장수한 10대 비결은 좌선(打坐), 마음 다스리기(降心), 성품 수련(煉性), 초계(超界), 존경과 신뢰(敬信), 인연끊기(斷緣), 마음 거두기(收心), 복잡한 일 피하기(簡事), 진관(真觀), 태정(泰定)이었다.
중의약학자였던 이청운은 청나라 강희 연간(1677년)에 출생, 민국 초기(1933년)까지 9명의 황제가 바뀌는 것을 지켜보며 256세의 나이로 자연사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 노인이다. 100세 되던 해 중국 전통의학 분야에서의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 조정(건륭제)에서 내리는 상을 받았다.
중화민국 육군 양썬(楊森) 상장은 1927년 이청운을 쓰촨으로 불러 장수비결을 전해 듣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사는 이 사진을 크게 확대해 사진관에 진열하고 큰 글씨로 ‘250세 노인 이청운 초상, 민국 16년 3월 완저우(萬州)에서 촬영’이라고 제목을 달아 놓았다.
미국의 학자 스튜어트 올슨은 2002년 양썬이 장수 노인에 대해 남긴 보고서와 다른 자료를 정리해 '불후의 도사가 남긴 기공 학습법: 이청운 대사의 8가지 기공(氣功) 기본 연습'이라는 책을 썼다.
이청운은 무술가이자 약초판매상이었다. 그는 1928년 쓴 '불로장생의 비결'이라는 책에서 자신의 나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팔괘장과 기공양생법을 장수비결로 소개했다. 이청운은 '강함과 부드러움, 음과 양의 조화(剛柔相濟 陰陽調和)'라는 방법을 사용해 신체를 단련하라고 제안했다.
이청운은 술과 차를 마시지 않으며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 채식을 했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만큼만 먹었으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았으며 한가한 때는 눈을 감고 정좌, 두 손을 무릎 위에 두고 고개를 치켜들고 가슴을 편 상태로 몇 시간 동안이나 앉아 명상했다.
그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음가짐과 '3통(혈액순환, 쾌변)'을 장수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위한 장수방법은 장기간에 걸친 채식, 조용하고 쾌활한 마음가짐, 차 대신 구기자 달인 물을 마신 것이었다.
1925년 쓰촨성 카이(開)현 출신의 유성훈(劉成勳)이라는 사람이 이청운을 방문했는데, 그 61년 후인 1986년 중국잡지 '기공'은 이청운을 만난 유성훈의 회고록과 이청운이 구술한 불로장생의 비결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이청운이 256세까지 장수한 10대 비결은 좌선(打坐), 마음 다스리기(降心), 성품 수련(煉性), 초계(超界), 존경과 신뢰(敬信), 인연 끊기(斷緣), 마음 거두기(收心), 복잡한 일 피하기(簡事), 진관(真觀), 태정(泰定)이었다.
● 손사막의 담담함과 덕행을 강조한 양생법
손사막(孫思邈)은 품행을 바르게 하며 살아간다면 영약의 도움 없이도 장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양생선양성(養生先養性; 양생은 양성부터)'이라는 말이 바로 이 뜻이다.
중국 전통의학의 바이블 황제내경에서 제시한 최고의 양생법은 바로 '사람의 본래 된 기운은 관조와 허무의 상태에서 발현되니, 정신을 산란시키지 말고 내부로 모으라(恬淡虛無, 真氣從之, 精神內守)'는 것이다. 즉 마음을 비우고 욕망을 줄이며 명예와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외부의 유혹을 뿌리치라는 의미다. 또한 황제내경은 덕행에 대한 중시를 양생법의 핵심으로 가르쳤다.
약왕(藥王) 손사막은 당나라의 유명한 의사이자 양생법을 집대성한 인물로서 본초학에 대해서도 많은 저작을 남겼다. 서위(西魏) 시기에 태어난 그는 당 고종 연간 141세로 타개했다.
손사막은 "양생에는 다섯 가지 장애물이 있다. 첫째 명예와 이익에 연연해 하는 것, 둘째 기쁨과 노여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셋째 가무와 여색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고, 넷째 감정에 얽매이는 것, 다섯째 걱정으로 정신을 산란케 하는 것이라"면서 "이 다섯 가지 장애물로부터 마음을 해방시키면 신망이 나날이 높아질 것이요 덕행이 온전해지니 구하지 않아도 복이 찾아오며 장수를 바라지 않아도 수명이 자연히 늘어날 것이다. 양생이란 바로 이런 뜻이라"고 밝혔다.
손사막은 도교의 청정무위(淸靜無爲), 염담허무(恬澹虛無),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와 유교의 덕전불위(德全不危), 인자수(仁者壽) 등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양생과 장수에 있어 도덕적 수양의 가치와 작용을 중시했다.
그는 저서 '천금요방(千金要方)'에서 "양생은 덕행에 달려 있다. 덕행을 겸비한 자는 약을 먹지 않아도 장수할 수 있으나 덕행이 부족하면 신선이 먹는 옥액금단을 먹더라도 오래 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손사막은 또한 '성질을 잘 다스리는 자는 병이 걸리기도 전에 낫는다'고 했다. 그는 병을 치료하기 전에 마음의 병부터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병에 걸리기 전에 예방하려면 약을 먹을 것이 아니라 백행(百行)을 잘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백행이란 평상시의 모든 품행을 가리키는 것으로 앞서 소개한 다섯 가지 장애물과도 관련된다.
양생법에 관해 손사막은 사람들에게 '낙관적인 마음가짐, 즉 담담하고 관조적인 마음을 유지하고 정신을 잘 다스리라'며 '모든 정신적 활동에 너무 과격하거나 지나치게 오래 지속하거나 정도가 심하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생각과 욕망, 걱정과 노여움을 모두 줄여야만 비로소 정기를 모을 수 있어 황제내경의 양생법을 실천하는 것으로 여겼다.
손사막은 계절에 따라 오장(五臟)을 보하는 섭생법과 양생법을 가르쳤다. '겨울에는 지나치게 따뜻하게 있지 말고, 여름에는 지나치게 시원하게 있지 말라', '봄에는 신 것을 적게 먹고 단 것을 많이 먹어 비장을 다스리고, 여름에는 쓴 것을 적게 먹고 매운 것을 많이 먹어 폐를 다스리며 가을에는 매운 것을 줄이고 신 것을 많이 먹어 간을 다스리고 겨울에는 짠 것을 적게 먹고 쓴 것을 많이 먹어 심장을 다스려야 하며, 계월(季月; 춘하추동별 마지막 달) 18일에는 단 것을 줄이고 짠 것을 늘려 신장을 다스리라'고 조언했다.
● 장삼품의 심성과 수명을 함께 닦는 성명쌍수
무당파를 세운 장삼풍은 태극의 도를 깨닫고 태극권을 창시해 후대에 전했다. 태극권을 창시한 장삼풍은 명나라 때 사람으로,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212세까지 살았다고 한다(130여 세라는 설도 있다). 70여 세 되던 해부터 수련을 시작한 그는 '심성과 수명을 함께 수련해야 한다(性命同修)'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정파와 사파의 구별은 유·불·도 3교 간의 구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었다. 그는 태극의 도를 깨달은 이후 태극권을 창시, 품성과 생명을 함께 수련했다. 그러나 후세에 전해지고 있는 태극권은 권법에 불과하며 그 심법(心法)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수련을 통해 진인(真人)이 되는 것을 수련의 목표로 삼는 도교에서는 연정화기(煉精化氣), 연기화신(煉氣化神), 연신환허(煉神還虛), 연허합도(煉虛合道)를 가르친다. 형태를 가진 정(精)을 수련을 통해 기·신·허 등 보다 높은 에너지를 가진 무형의 성질로 바꾸는 것, 즉 유형을 무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상고천진론(上古天真論)에서는 수도를 통해 도를 얻은 진인이 되는 과정에 관해 '천지를 거느리고 음양을 장악, 정기를 호흡하고 홀로 수신하여 기육약일(肌肉若一)의 경지에 이르면 천지와 같이 끝없는 수명을 누리게 되니 이것이 바로 도생(道生)이다'라고 묘사했다.
원나라 때 노자의 고향인 허난성 루이(鹿邑)현의 태청궁(太淸宮)에서 도를 배워 경전에 통달한 장삼풍은 이후 산시성 바오지(寶雞)에 위치한 금태관(金台觀)에서 수명을 연장하는 술법을 배웠다. 삼풍이라는 호는 바오지에 머무를 당시 곧게 뻗은 푸른 세 산봉우리가 마음에 들어 지은 것이라고 한다.
● 칠정육욕을 버리고 생사를 초월하다
역사를 통틀어 중국 민간에서 장수한 자는 이 밖에도 많은데, 이들 가운데는 수행자도 있고 의사도 있으며 성현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개인적인 이익에 연연해 하지 않고 명예와 사리사욕을 추구하지 않으며 자신을 수련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 생명의 본질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불교과 도교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수행 방식은 모두 그릇된 욕망과 칠정육욕(七情六欲)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마음이 청정해지고 입정(入定)할 수 있으며 잠재된 능력과 지혜가 발현된다고 강조한다.
도교에서는 봄에 태어나 여름에 자라나고 가을에 거둬들이며 겨울에는 저장하는 1년 사계절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양생의 도를 정리해 냈다. 이처럼 천인합일(天人合一)의 배경 하에 수련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즐거운 마음을 얻는다면 마땅히 천수(天壽)를 모두 누리게 될 것이다.
▣ 한여름엔 정(精)을 남용하지 말라
여름 더위를 잊고자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취흥이 돋으면 비아그라나 씨알리스 같은 약물을 사용해 밤 문화를 즐긴다는 20대 청춘 얘기가 소개된 적이 있다. 힘이 뻗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야 할 한창 젊은 나이의 남자가 발기부전치료제를 사용해야 할 만큼 우리는 정(精)이 고갈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를 두고 '정자를 확 비웠그라', '씨알을 말려버려(less)'라고 하는 은유성 우스갯소리가 단지 우습게만 들리지 않는다. 정작 이런 약물을 과다 사용한 젊은이들이 나중에 아이를 원할 때면 '정(精)'이 말라버려 불임으로 고통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중국 고전의학서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상고천진론편(上古天眞論篇)에서는 오늘날 세태를 예견이라도 하듯이 이렇게 경고한다. "술로 음료를 삼고 망령되게 취한 상태로 방사(房事)를 하면 정(精)을 마르게 하고 진기(眞氣)를 소모시켜 나이 50세에 이르러 몸이 쇠약해진다."
정(精)이 말라버리고 쇠약해진 남성은 여성으로부터는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별로 대접받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모름지기 남성은 자신의 정(精; 혹은 정력)을 방사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아껴서 사회적 성취 혹은 유용한 일에 써야 한다는 선인(先人)의 경구는 부지기수(不知其數)다.
고대 중국의 거상(巨商)이자 진(秦)나라의 재상 여불위(呂不韋)가 편찬한 여씨춘추(呂氏春秋)가 생각난다. 중국을 천하통일한 시황제를 키워낸 여불위는 이 책이 완성되자 당시 진의 수도 함양 저잣거리에 전시해 놓고 "이 책에서 한 글자라도 고칠 수 있다면 천금을 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이 때문에 일자천금(一字千金)이라는 고사가 생겼을 정도로 이 책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실제 총 26권에 달하는 이 책은 당시 전국의 내로라하는 논객(論客)과 식객(食客)을 모아 춘추전국시대의 모든 사상을 절충, 통합했고 당대의 시사까지도 다뤄 중요한 사론서(史論書) 성격을 띠고 있다. 일종의 백과사전인 이 책은 연감에 해당하는 '기(紀)' 12권, 보고서에 해당하는 '람(覽)' 8권, 논문에 해당하는 '론(論)' 6권으로 구성돼 있다.
재미있는 것은 기(紀) 12권은 춘하추동 4계절에 배정해 내용을 전개하는데, 이 중 봄에 배속된 '본생(本生), 중기(重氣), 귀생(貴生), 정욕(情欲)' 편은 모두 양생(養生) 방법을 논한다는 점이다.
건강을 논하는 양생론 중 '정욕'편에 이렇게 씌어 있다. '도를 체득한 고인(古人)들은 장수를 하면서도 상쾌한 소리와 아름다운 색깔과 좋은 맛과 향기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었으니 이는 어찌 된 연고인가? 그들은 일찌감치 과하게 소모하지 않는 법을 터득하였으므로 정기(精氣)가 고갈되지 않았다.'
절도 있게 적절히 즐기라고 조언하는 이 대목에 대한 부연 풀이는 '본생' 편에 있다. '어떤 소리가 있어 귀로 들으면 상쾌하긴 한데 집착하여 귀먹게 할 정도면 결코 듣지 않으며, 어떤 색깔이 있어 눈으로 보면 반드시 즐거운데, 집착하여 눈멀게 할 정도면 절대 보지 않는다. (…) 아름다운 성색(聲色)과 맛에 대한 성인의 태도는 본성에 이로우면 취하고 해로우면 버리는 것인바, 이것이 바로 본성에 순응하고 본성을 온전히 보전하는 도리다.'
중국 한나라 때 명의(名醫) 장중경은 도를 넘어선 방사를 몹쓸 병의 근원으로 봤다. '간사한 소리와 아리따운 여자는 뼈를 찍는 도끼와 같다'고 몰아붙일 정도로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한 것이다.
남성들이여, 장수하고 싶다면 부디 적절히 성을 조절하고 볼 일이다. 특히 한여름엔 '정(精)'이 손상되기 쉬우므로 더욱더 본성을 지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性(성품 성)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生(생; 풀이나 나무의 싹틈, 타고난 모양, 성)으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마음(心)을 합(合)하여 성품을 뜻한다. 사람이 타고난 마음의 경향을 일컬음이다. ❷회의문자로 性자는 '성품'이나 '성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性자는 心(마음 심)자과 生(날 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生자는 초목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글자로 '태어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태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生자와 心자를 결합한 性자는 '타고난(生) 심성(心)'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천성이 있다. 어떤 아이는 말수가 적고 얌전하지만 어떤 아이는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꼭 이런 비유가 아니더라도 性자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심성을 뜻한다. 워낙 원초적인 것을 뜻하다 보니 때로는 이성 간의 성적인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性(성)은 (1)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본 바탕 (2)만유(萬有)의 본체 (3)남성(男性)과 여성(女性) 또는 암컷과 수컷의 구별 (4)인도(印度), 유럽어(語)에서 명사(名詞), 대명사(代名詞) 따위의 문법(文法) 상(上) 성질(性質)의 하나. (5)성욕(性慾) 등의 뜻으로 ①성품(性品), 타고난 사람의 천성(天性) ②바탕 ③성질(性質), 사물(事物)의 본질(本質) ④생명(生命), 목숨 ⑤마음 ⑥만유(萬有)의 원인(原因) ⑦성별(性別) ⑧남녀(男女), 자웅(雌雄)의 구별(區別) ⑨모습, 자태(姿態) ⑩생활(生活) ⑪오행(五行) ⑫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동물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마음의 바탕을 성질(性質), 성질이 급함을 성급(性急), 성질 상의 경향을 성향(性向), 성질과 품격을 성품(性品),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성질과 심정을 성정(性情), 이성 사이에서 성적 관계를 맺음을 성교(性交), 어떤 물건이 지닌 성질과 능력 또는 기능을 성능(性能), 남녀 또는 암수의 구별을 성별(性別), 그것에만 있는 특수한 성질을 특성(特性), 개인의 천품으로 타고난 특유한 성격을 개성(個性), 급히 심해지지도 않으면서 쉽사리 낫지도 않는 병의 성질 또는 버릇이 되다시피 하여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 상태나 성질을 만성(慢性), 이치에 따라 사리를 분별하는 성품을 이성(理性),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굳어져 있는 좋지 않은 버릇을 타성(惰性), 사물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나 성질을 속성(屬性), 무엇에 알맞은 성질을 적성(適性), 급한 성질 또는 급히 일어나는 성질의 병을 급성(急性),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 사람된 바탕과 성질이나 성격을 품성(品性),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을 본성(本性), 세균 따위의 생물체가 어떤 약에 견디어 내는 성질을 내성(耐性),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성질을 음성(陰性), 성품이 고요하면 뜻이 편안하니 고요함은 천성이요 동작함은 인정이라는 말을 성정정일(性靜情逸), 사람의 본성은 여울물과 같다는 뜻으로 여울물이 동쪽으로도 서쪽으로도 흘러갈 수 있듯이 천성적으로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말을 성유단수(性猶湍水), 도를 통하여 깨달음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성통공완(性通功完), 정신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슬피 통곡함을 이르는 말을 실성통곡(失性痛哭), 구름 같은 마음과 달 같은 성품이라는 뜻으로 맑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운심월성(雲心月性),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이란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조금도 사리사욕이 없는 천부 자연의 심성을 이르는 말을 본연지성(本然之性), 습관과 풍속은 끝내 그 사람의 성질을 바꾸어 놓는다는 말을 습속이성(習俗移性),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경실성(大驚失性), 오래될수록 매워지는 생강과 계수나무의 껍질이라는 뜻으로 늙을수록 더욱 강직해지는 성품을 이르는 말을 강계지성(薑桂之性) 등에 쓰인다.
▶️ 壽(목숨 수)는 ❶형성문자로 寿(수)의 본자(本字)이다. 老(로)의 생략형(省略形)과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수)로 이루어졌다. 늙을 때까지의 긴 세월, 장수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壽자는 '목숨'이나 '수명', '장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壽자는 士(선비 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선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壽자의 금문을 보면 밭을 가리키고 있는 노인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밭에 나와 이것저것을 참견하던 노인을 표현한 것이다. 壽자는 나이가 많은 노인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본래 의미는 '노령'이나 '노인'이었다. 그러나 후에 노인과 관련된 뜻이 확대되면서 지금은 '목숨'이나 '수명', '장수'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壽(수)는 노인(老人)에게 장수(長壽)의 뜻으로 쓰는 말로 ①목숨 ②수명(壽命) ③장수(長壽) ④머리 ⑤별의 이름 ⑥헌수(獻壽)하다(장수를 축하하여 술을 드리다) ⑦오래 살다 ⑧축수(祝壽)하다(오래 살기를 빌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목숨 명(命),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찍 죽을 요(夭)이다. 용례로는 장수함을 축하하는 잔치를 수연(壽宴), 생물이 살아 있는 연한을 수명(壽命), 생일 예물을 일컫음을 수의(壽儀),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에 송장에게 입히는 옷을 수의(壽衣), 살아 있을 때에 미리 만들어 놓은 무덤을 수당(壽堂), 오래 살며 길이 복을 누림을 수복(壽福), 오래 삶과 일찍 죽음을 수단(壽短), 오래 삶과 일찍 죽음을 수요(壽夭), 타고난 수명을 천수(天壽), 목숨이 긺 또는 오래 삶을 장수(長壽), 매우 오래 삶을 만수(萬壽), 오래도록 삶을 호수(胡壽), 보통 사람보다 웬 만큼 많은 나이 또는 그 사람을 중수(中壽), 더욱 더 수명을 늘여 나감을 연수(延壽), 고생을 하거나 몹시 놀라서 수명이 줄어짐을 감수(減壽), 오래 사는 복을 누림을 향수(享壽), 오래 살며 길이 복을 누리는 일을 복수(福壽), 장수를 축하함을 하수(賀壽), 환갑잔치 같은 때 오래 살기를 비는 뜻으로 잔에 술을 부어서 드림을 헌수(獻壽), 눈썹이 희고 길게 자라도록 오래 사는 수명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대하여 축수할 때에 쓰는 말을 미수(眉壽), 70세를 이르는 말을 희수(稀壽), 77세를 이르는 말을 희수(喜壽), 80세를 이르는 말을 산수(傘壽), 88세를 이르는 말을 미수(米壽), 90세를 이르는 말을 졸수(卒壽), 99세를 이르는 말을 백수(白壽),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뜻으로 오래 살수록 고생이나 망신이 많다는 말을 수즉다욕(壽則多辱), 사람의 목숨이 길어 오래도록 산다는 말을 수명장수(壽命長壽), 오래 살고 복되며 건강하고 편안하다는 말을 수복강녕(壽福康寧), 산 같은 수명과 바다 같은 복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장수를 축하하는 말을 수산복해(壽山福海), 한없이 목숨이 긺 또는 장수하기를 비는 말을 만수무강(萬壽無疆), 병 없이 오래도록 산다는 말을 무병장수(無病長壽), 수명에서 열 해가 줄어든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하거나 놀랐을 때 쓰는 말을 십년감수(十年減壽),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흐르는 물처럼 도리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상수여수(上壽如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