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이제 내일 모레면 설 명절입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이리(현 익산)경찰서 오산지서 시절
어느 해 설 명절 전날.
내가 담당하던 마을에서 화재로 초가 집 한 채가 전소되고
할머니 한 분이 불에 타 죽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있는 곳에 경찰 있다.
당연히 출동을 하여 현장을 보존하고 타살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해보니
이 사건 속에는 슬픈 사연이 숨어 있었습니다.
저는 경찰을 3년 하고 그만두고 서울시에 들어가 정년퇴직.
할머니 내외는 한국전쟁 때 월남을 하여
슬하에 자식이 없자아들을 입양하여 금과옥조로 키워 장성하자
결혼을 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혼인신고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호적등본에을 떼어 본 아들이 자신의 입양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연히 친 부모인줄 알고 자랐던 그에게큰 충격을 주었던 모양입니다.
결혼을 하여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살데 되었는데
할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에는 그래도 명절 때 자주 내려오더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차츰 발길이 뜸해지다가
언제부터인지 아예 발길을 끊어 버렸던 모양입니다.
그 날도 할머니께서는 아들 내외가 내려올지 모른다며
동구 밖에서 서성이며 주막에서 술을 좀 과하게 마셨던 모양입니다.
수사결과 금품을 노릴만한 재산도 없었고
남에게 원한 살 만한 일도 없는 점 등이 고려되어
술에 취해 아궁이에 불을 때다가 잠이들어 옷에 불이 붙어
타 죽은 사건으로 종결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 사건을 실화를 가장한 자살로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계모가 전처의 자식들을 학대한다는 글을 읽으면서
계모가 나쁘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자식을 키워보니
내가 낳은 자식도 말썽을 피울 때는 한없이 미운데
혼내지 않고 어찌 자식을 키울 수 있었겠습니까?
그 아들도 아마 자랄 때 혼났던 기억들이 입양 사실을 알고 나서
서운한 감정으로 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면 안 되지요.
낳은 부모보다 키워 준 부모가 더 소중한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나라 속담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은망덕(背恩忘德) 한 놈.
저는 명절 때 익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도 내려갑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마나님에게 대부분 양보하는 편이지만,
명절 때 시골 내려가는 것만은 절대 양보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내려가는 것을 포기해야 되겠습니다.
마을에서 외지인 출입을 막고 있다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요
명절 가족모임믈 제안한다니?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양아들,
1차 감정은 서운하더라도 2차 감정은 오히려 더 고마워해야죠.
은혜를 원수로 갚은 셈이네요.
절연도 천륜을 어긴 죄악입니다.
짐승만도 못한 거죠.
그럼요
키운 정이 더 크죠
익산 추억이깃든 그리운곳이네여
젊은시절을 짧게 보넀던 이리
명보제과 삼거리 역전다방문화공간
함흥상회 창인시장 ~~
ㅋㅋ
그렇구나
그 곳은 요즘 황폐화 되었다
배산 쪽 신도시로 발전이 되고
고향에는 못 가시더라도
풍요롭고 행복한 설날되시길
바랍니다
포스코 다닐때 이리공고 출신이
참 많았는데 하나같이 성실하고
실력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우수 학생들이 상고 공고
많이 갔습니다
가난하니 일찍 취직하려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절대 그러면 안 되지요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할머니,
돌아가시고도 슬퍼서 어쩔꺼나~
어쩌겠습니까
헤어짐은 필연인데
적응하고 살아야겠지요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앞으로 인간미가 희박하고 .핵가족 시대라 .나만말고.물질주의에다 큰일입니다.
맞습니다
갈수록 인간미가 사라지고
험악해 지고 있습니다
물질만능시대
에효!
시골은 향토라기 보담은 이제 그냥 노인들만 사는곳입니다.
지금같은 펜데믹 상황에서는 객지 사람은 의당 방문을 자제해야 합니다.
코로나가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라니 말입니다.
맞습니다
특히 노인들에게 위험하니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라고
언제가 배신이. 낳은정도 중요하지만
키운정도 한없이 큰사랑이 였는데
마음 아프네요ㅠ
그러게요
사실 기른 정이 더 큰 것인데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저라도 그러겠네요
더 살아서 무슨 부귀영화 를...
그 아들 머리 속엔 머가 들었을까요
씁쓸한 명절 이브날....
그렇네요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슬프네요.
그 아들도 혈연도 없이
거친 세상, 혼자 헤쳐나가느라
서러움, 효도를 돌 볼 시간도 없었을 듯 해요.
속사정이야 누가 알겠어요~
사실 그럴지도 모릅니다
사는 게 뭔지?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선배님 추측이신가요?
결론은 할머니 실수라고 하셨는데
입양아들이 그랬다면 정말 못된 놈이죠
재수사도 해야하고~
그럼요
추측이지요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너무 가슴 아픈 일이네요
남에 자식도 내아이처럼 잘 기르는 사럼도 많지요
나쁜 사람도 있지만요
그 아들도 너무하네요
그러게요
인생살이 답이 없습니다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