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압제
- 여강 최재효
시간은 고독을 동반한다 가령 누구에게 장수長壽하라는 말은 가장 무서운 인사말이며 먼 외딴섬에 유배시키려는 수작이다
반백半百의 등짐을 짊어진 인생들이 거친 바람 앞에 나머지 생을 맡기고 서있다 미풍微風이면 좋으련만 대개는 풍전등화 신세가 되고 만다
저 암흑의 하늘 표면에서 빛나는 별 귀신같이 출몰하는 달 제한된 시간의 사슬에 묶여있는 운명 언젠가 모두 시간의 블랙홀로 빨려들 것이다
나에게 허락된 시간은 미미하다 세상이 닫히기 전에 열려있는 문틈마다 시간의 조각을 끼워넣고 나는 속히 시간의 압제에서 해방되고 싶은 것이다
- 창작일 : 2015.1.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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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여강 최재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