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 길을 연다. 마! 우리 한번 시컨 웃어봅시다
환하게 웃는 꽃이 아름답다
나무들이 가갸거겨를 배운다
온 세상이 웃음 가득하다
따뜻한 햇살, 간간히 부는 바람, 새들의 청량한 지저귐까지, 금상첨화다.
나도 모르게 행복의 미소를 짓는다.
웬만해서 웃을 일이 없다지만,
잘 웃지 않는 나를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떠올려 보면 삭막한 마음에 빛이 난다.
단골 미용실이 있다. 사랑방 같은 곳이다.
동네 정보센터이다
동네 할머니들이 감자며, 옥수수, 과일, 심지어 밥·김치를 싸들고 오신다.
미용사는 머리 하는 것보다 먹는데 급급하다.
게다가 3만 원에 파마를 할 수 있다니.
온갖 뒷담화가 난무하지만 악의 없는 수다가 되레 정겹다.
“새댁, 잘 가소. 또 보세.”
머리도 싸게 하고 배도 부르다.
가성비 최고에, 본전 뽑았다.
덤으로 할머니들의 정도 듬뿍 받았다.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지인 중 그 가사에 딱 맞는 꽃집 아주머니가 계신다.
꽃값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을 하면서도 꽃을 사러 갈 때면 값은 싸게,
꽃은 풍성하게 담아주신다.
내 경제 사정을 잘 알고 계신다는 듯.
아주머니는 어릴 때부터 꽃을 좋아해서 어른이 돼서도 꽃집을 하고 싶었단다.
그래서인지, 늘 를 품고 있는 듯 했다.
나도 가 난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다.
아주머니 얼굴도 꽃이다.
이가 썩어 치과를 다닌다. 기침과 참을 수 없다.
이가 아픈 건 더 참을 수가 없었다.
이 관리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해 내심 꾸지람을 들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치료만 해주신다.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아, 아니 말수가 적어 편했다.
이상하게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 믿음이 갔다.
말 많은 사람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했다.
통증을 견디다 못해 소리가 튀어 나온다.
“옳지. 곧 끝나니 조금만 참아요. 잘하고 있어요.”
마치 아이 달래듯 하시는 선생님 말씀에 쑥스럽게
“예”“예”“예” 하고 대답을 한다.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네는 친절함에 벌써 치료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늘봄교실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친다
“와! 장미선생님이다.”
“장미 선생님 머리가 넘 예뻐요”
“장미 선생님 오늘도 파이팅!”
아이들이 부르는 애칭을 서슴없이 불러주시는 학부모님이 있다.
어찌나 에너지가 넘치는지 전염된 듯 부터 힘이 쏟는다.
어머님도 오늘 하루 파이팅!
불끈 쥔 주먹을 앞으로 내 보이며 서로 웃음을 나눈다.
퇴근 할 때면 가게 앞에서 기다렸다가 커피며 간식을 손에 쥐어 주시기도 한다.
본인도 하루 종일 장사를 한 탓에 힘들 텐데, 구김 없는 밝은 표정이다.
조심히 집에 들어가라고, 퇴근길 까지 살펴봐 주신다.
살가운 학부모님으로 인해 내일이 어서 오기를 기다린다.
나의 첫 독자가 되어 주는 조리사님이 있다.
“요즘 쓰고 있는 글이 있는데요….”
재미없는 소설이야기도 늘 귀담아 들어주신다.
내가 쓴 칼럼에 댓글 달아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솜씨만큼 댓글 다는 솜씨도 일품이다.
좋은 글을 쓰는 멋진 작가가 되라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조리사님 같은 독자 때문에라도 글을 포기하지 않고 쓰고 있다.
글 쓰는 맛이 난다.
살면서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나에게 친절하지 않다고 해서 마음을 열지 않은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어떤 이는 좋은 사람, 어떤 이는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정해 버린다.
부딪히는 만큼 실망도, 상처도 깊어진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 탓이다.
말이 많아서, 말이 적어서, 향기가 나서, 에너지가 넘쳐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서, 내게 힘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덕에 축복 받은 하루를 시작한다.
친절함이, 온화함이 오래 남는다.
봄처럼 따뜻하다. 봄의 음악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너와 다른 생각을 주장한다고 해서
그를 죽인다거나 미워해서야 되겠는가? 절대로 안 된다.
왜냐하면 수천억 개나 되는 수많은 은하들 중에서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 다름으로 어울려 아름다워진다
같음이 아닌 다름을 인고
다르기에 아름답다
다르니까? 서로 맞추어 사는 기제
한 날 한시에 태어난 손가락도 다르다
다름을 인고 만나는 사람마다 하하호호!
응원하고, 칭찬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는
譽仁造福으로 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