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업계 최초 글로벌 RE100 가입 전기사용량의 5%, 재생에너지로 대체
[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10일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제안으로 2014년부터 시작했다. 올 3월 기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전 세계 29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뷰티 업계에서는 아직 아모레퍼시픽만 가입한 상태다.
더 클라이밋 그룹 알렉산드라 크라센 글로벌 RE100 총괄 매니저는 “아모레퍼시픽이 2030년까지 RE100 달성을 선언함으로써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RE100 위원회 진우삼 위원장도 “아모레퍼시픽의 RE100 가입이 국내 소비재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설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하며 ‘친환경 경영’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해왔다. 또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성 향상, 온실가스 원단위 감축 등 국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전기사용량의 5%를 태양광, 지열,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자체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향후 생산사업장 옥상 등 유휴부지에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추가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높일 예정이다.
건물에 친환경 시스템도 적극 받아들였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녹색 건축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 1등급’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골드 등급’ 등 복수의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본사 건물은 에너지 수요 예측량 대비 37.6%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임직원들도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활동을 했다. 2019년 본사, 기술연구원, 물류, 생산 등 전사 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한 ‘에너지 혁신 태스크포스(TF)’ 활동이 대표적이다. TF에서는 중국 상하이를 포함한 아모레퍼시픽 모든 생산사업장과 전국 물류센터의 전등을 100%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2019년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 대비 7.4%를 감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RE100 달성을 위한 향후 계획도 발표했다. 제품 개발, 생산단계에서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낮은 온도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저에너지 공정기술의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탄소발자국을 측정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원료와 포장재로 변경하는 등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제품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서 시행 중인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녹색프리미엄’ 구매 등 다양한 방법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오산 생산사업장은 이미 올해 전력수요의 30% 이상을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지난달 구매한 재생에너지로 대체했다.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서경배 회장은 “기후 위기 해결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넘어 전 인류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어젠다라는 것에 공감한다”며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해 국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전 구성원과 함께 탄소 절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