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시인방에 '춘천팔경'이란 시가 올랐다.
'스카이 워크 놀이에 오금줄이 결렸다'라는 문구를 보았다.
* 스카이 워크(skywalk) : 두 빌딩(출렁다리 등) 사이의 연락통로
나는 오금 줄이 든 문구 전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금줄'이란 단어가 생소했기에.
하루가 지난 오늘 밤중에서야 인터넷 어학사전, 국어사전, 우리말 분류사전 등을 꺼내서 '오금줄'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오금'은 많이 나오나 '오금줄'은 별로 안 뜬다.
<우리말 분류사전> 남세울 남영신 엮음. 문화 생활 /신체, 생리학 편(203쪽)에서 확인한다.
* 오금 : 1) 무릎의 구부리는 안쪽, 뒷무릎. 2) 오금 3) 활의 먼오금과 발은오금 사이.
예) 오금아 날 살려라. 오금이 쑤시다. 오금이 저리다. 오금을 박다. 오금이 뜨다.
* 오금-팽이 : 1) 오금의 낮춤말 2) 모나게 구부러진 물건의 굽은 자리의 안쪽 3) 오금퍼럼 오목하게 패인 곳
* 오금 : 무릎 관절 안쪽의 오목한 부분
팔꿈치의 안쪽
활의 구부러진 안쪽
오금줄 : ?
통증에 관한 낱말들
아프다 : 이상이 생겨 몹시 괴로운 느낌이 있다.
쑤시다 : 안에 있는 것이 나오도록 찌르거나 후비다.
찌르거나 후비다.
바늘로 찌르는 것같이 아픈 느낌이 있다.
결리다 : 숨을 쉬거나 움직일 때 당기거나 뻐근하여 아픔이 느껴지다.
억눌려서 기를 펴지 못하다.
저리다 : 강한 감동이나 심한 슬픔 따위로 인해서 아린 듯이 아프다.
서해안 보령지방에서는 '오금이 저리다'라고 표현한다.
'오금줄이 결리다'라고는 표현하지 않는다.
맨 처음 나는 고공에서 작업하거나 고공다리를 걸으면서 공포에 질려서 '오줌/소변을 저린 것'으로 엉뚱하게 해석했다.
'오줌'으로 해석하니 위 시의 문구는 이해가 안 되었을 터.
이틀에 걸쳐서 위 단어 하나를 파악했고, 그제서야 위 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촌사람인 나조차 어려운 지방방언/ 토박이말인 '오금줄'이 무척이나 그렇다.
'오금이 저리다'라고 했더라면 나는 금세 알아먹을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아쉽다.
'저리다, 결리다'의 말은 그 어감이 약간씩 다르다.
에)
1) 오금이 저리다.
2) 어깨가 결리다. 등감이 결릴다.
아름다운 우리말 특히나 국어대사전 등에도 안 오른 토박이말, 지방방언 등을 보존해서, 되살려 문학글에는 더 많이 썼으면 싶다.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마도 52만 단어가 수록되었을 것이고, 기타 국어사전에도 아마 10만 이상의 토막이말 등이 수록되었을 게다. 더욱이 북한의 국어사전 등에도 숱하게 많을 터.
남북한 통일 이전이라도 남북한의 언어학자가 한데 모여서 남북한국어대사전을 발간했으면 싶다. 아마도 75만 단어 이상을 수록할 게다. 옛땅이었던 만주지역에서 사는 배달의 후손들의 언어까지 합치면 우리도 <100만 단어>를 가진 대사전도 펼쳤으면 한다.
배달의 민족, 겨레의 말이 자자손손 이어가기를 빈다. 세계언어강국에 한국도 자랑스럽게 선순위로 이름을 올렸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려면 많은 학자들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우리말을 쓰는 국민 모두가 특히나 문학인들이 앞장을 서야 할 게다.
언어대국, 언어강국을 위해서!
나는 글 쓸 때 나보다는 독자인 제3자의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글 써야겠다.
독특한 지방방언, 전문용어, 국어사전에도 별로 안 나오는 토박이말 등은 별표*를 한 뒤에 글 끝에 보충설명을 해야겠다고 나를 반성한다. 독자를 위해서.
2021. 2. 9. 화요일.
나중에 더 확인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