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에 있는 아주 귀여운 녀석과 각별한 사이다.
그 애 이름은 '엔조 곤잘로 올메도 아레발로스'다.
이름이 매우 길다.
그래서 나는 '엔조 곤잘로' 또는 '엔조'라고 줄여 부른다.
요 녀석은 2016년 1월생, 남자 아이다.
현재 만 8살이다.
이 귀엽고 착한, 손주 같은 아이와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세월이 비호처럼 흘렀다.
참 빠르다.
어제 '파라과이'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짧은 근황과 함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도 들어 있었다.
환한 미소와 잔잔한 눈빛으로 요 녀석의 모습을 함참 동안 바라보았다.
예쁘고 건강하게 잘 컸다.
그저 하나님께 감사드릴 따름이다.
"코흘리개였던 쪼끄만 녀석이 언제 이렇게 자랐지?"
사진을 보자마자 맨 처음으로 내 뇌리를 스쳤던 생각이었다.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앞으로 10년.
만 18세 12월까지 후원할 수 있다.
내 생명이 유지되는 한, 이 녀석 뿐만 아니라 제2, 제3의 '엔조 곤잘로'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중단 없이
후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크든 작든, 콩 한 조각이라도 더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실천하려 한다.
평생 동안 그렇게 기도했었다.
"그렇게 기도했다면 그렇게 살아야겠지"
아니다.
"그렇게 살고 싶다"
의무감이나 책임감 때문이 아니라 나만의 기쁜 소망이자 소명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중남미 대륙 각 나라들의 부흥과 자강을 위해서도 큐티 시간에 기도를 잊지 않고 있다.
오늘따라 '아이티'의 척박한 오지에서 매일 같이 사선을 넘나드는 '박 선교사님'과 그의 '동역자들'이 더 생각난다.
주님의 은총과 임재가 늘 함께 하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엔조야. 네가 잘 자라고 있어 그저 고맙다. 그리고 언제나 널 사랑한다. 건강과 평강의 축복이 늘 충만하길 기도한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