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gic wreck of the anglo saxon

[박대선]

the tragic wreck of the anglo saxon를 우연히 읽었다. 저자는 보험업을 하는 가문에서 태어나 이를 물려받았던 과정에서 이 재난에 흥미를 가졌던 듯하다. 1863년에 발생한 사건을 100주년인 1963년에 정리했으나 건강이 악화되어 마무리하지는 못하고 아들 혹은 손자로 보이는 사람이 30여년 후에 출판했다. 50년후의 세기적인 재난인 타이타닉과는 다르게 원양에서 빙산과 충돌한 것이 아닌 안개속이기는 했지만 백주대낮에 레이스 곶에서 좌초했음에도 승객의 절반인 200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이다.  
  
게다가 선사는 12척의 배중 9척을 1857년부터 거의 매년 한척씩 잃었는데 그중 6척은 61년부터 4년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10 범선과 기선을 겸했지만, 순풍을 만나는 경우가 많지않고 선원이 많이 필요한데 속도는 1-2노트의 증가에 그쳐서 점차 돚을 제거하게 되었다. 실제 승객수는 360명이었는데 선원수는 86명에 달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향해사가 4명이고 기관사가 5명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현대에도 향해사나 기관사의 수는 그다지 변화가 없으나 화부나 선원수는 급감했다. 14

당시는 구명보트도 선원과 1등승객수만큼만 제공되었다. 결국 36인승 두개로 300여명은 자력구제만이 가능해서 연안좌초임에도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19 해저 전신케이블이 사고 몇년전에 개통되었으나 절단되었고 미국독립전쟁, 러시아의 폴란드 침공, 그리고 프랑스의 시리아 침공으로 뉴스는 많았기에 우편물 운송에 연 65천불과 주로 이민자인 승객운송에 더해 뉴스의 신속한 전달에 상금이 걸려있었다. 추가로 레이스곶에 도달하기전에 서향에서 메인방향인 남서쪽으로 항로변경을 해야 했는데 안개가 짙었고 사운딩을 하지 않았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25 

시체는 대부분 클램만으로 도착해서 그 곳에서 100여구가 회수되어 집단 묘지가 조성되었다. 당시 구난법은 승객이 유실한 물건과 좌초된 배를 회수하는 경우 주인이나 유가족에게 돌려주게되있고 5%상당만 실비조로 변상되어 비현실적이었다. 66 승객리스트가 지금 처럼 필수가 아니어서 나중에 유품을 통해 확인된 경우도 있다. 영국 부인중의 하나가 착용하던 결혼반지가 사고 8년후에 대구조업을 하던 어부에게 발견된 것이다. 유족의 호의로 그는 50파운드의 보상금을 받았는데 이는 반지에 새겨진 특이한 문구때문에 가능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우리의 사랑을 영원하게 하시기를 이라는 문구였다. 76 

회계사의 증언은 안개가 짙은데 전속력으로 항해했다고 되있으나 항해사는 감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료과실을 환자가 입증하기 어렵고 양심적이지 않은 의사는 본인 과실을 부정할 것이기에 항해사도 비양심적이었다면 감속했다고 허위 주장할 수도 있다. 특히 해당 선사에서 거의 매년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면 선사의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87 6명중 선원은 5명이 생존했고 1등승객은 4명이지만 2등은 2명만 살아남은 것은 타이타닉에서도 재현된다. 선원은 구명보트를 책임져야 하고 바다를 잘 알기에 합리적이나 재산이 생명과 관련된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91 

당시 뉴스를 담당하는 배는 파일롯선이 먼저 회수하는 경우 50파운드의 상금을 받아서 위험을 무릅쓰고 과속하거나 근접하는 경우가 많았고, 파일롯선이 회수하지 못해도 다른 어선 등이 회수하는 경우 이와는 별도로 5파운드의 보상이 주어졌기에 어선도 뉴스가 담긴 통에 관심이 많았다. 안개에는 시계가 제한되기에 주기적인 경보음이 제안되었지만, 영국령이었던 레이스곶에 이 재산이 발생할 때까자 설치되지않았는데 그 이유가 양키가 제안해서였다고 하니 왜 대영제국이 몰락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만하다. 97 

구조해서 간호하던중 딸과 구조된 청년이 결혼한 사례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 집은 아일랜드를 지배하던 영국에 의해 추방되어 뉴펀들랜드로 이주하였기에 영국을 철천지 원수로 생각하고 결혼을 불허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목사님과 상담후 어머니의 묵인하에 아버지가 고기잡이를 나간 사이에 그와 결혼했고 그는 장인을 방문하여 사실 자신은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할아버지는 아일랜드 출신이라고 가족의 비밀을 밝혔다. 알고보니 할아버지의 동생이 낳은 아들이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러니 그들은 육촌남매였던 것이다. 127 

https://www.amazon.ca/tragic-wreck-Anglo-Saxon-April/dp/1896338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