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상황이다. 팀은 3연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타선도 침체에 빠져 있다.
‘왕년의 에이스’ 박명환(33)이 예전의 실력발휘를 해줘야할 시점이다. 박명환은 8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3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내야 한다.
박명환은 충분히 자격이 있다. 두산에서 나와 FA 계약을 맺고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첫 해인 2007년 박명환은 팀의 ‘연패막이’로 맹활약했다. 팀이 연패에 빠져 허우적될 때마다 호투로 살려낸 것이 박명환이었다. 그 해 10승 6패에 방어율 3.19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즌의 연속이었다. 2008년 어깨 수술 후 1년간 재활을 거쳐 지난 해 5월 복귀했으나 허벅지 부상으로 또 다시 허송세월해야 했다. 이번 롯데전이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에 돌입하기전인 지난 해 6월 6일 히어로즈전 이후 10개월여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올 시즌도 지난 겨울 허리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합류가 늦어졌다. 시범경기 막판과 2군에서 구위를 점검한 끝에 8일 롯데전서 복귀식을 갖게 됐다. 현재 주변 여건은 좋지 않다. 팀은 3연패에 빠져 있고 타선도 집단 슬럼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경기서 3안타에 그치며 영패를 면치 못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결국 박명환의 호투만이 살길이다. LG는 박명환이 2007년 ‘연패막이’로 맹활약했을 때처럼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명환은 현재 구속은 예전만큼 나오지 않고 있지만 하체를 이용한 투구로 볼끝이 좋아졌다는 평이다. 여기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노련한 마운드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상대팀 롯데는 3연승의 상승세로 박명환이 조심해야 한다. 특히 타선의 핵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옛 두산 동료인 우타자 홍성흔을 경계해야 한다. 홍성흔은 전날 경기서 팀의 6득점을 혼자 뽑아내는 등 방망이가 불붙고 있다. 홈런(3개)과 타점(11개) 부문 단독 선두를 마크하고 있다.
롯데 선발은 외국인 우완 투수 사도스키(28)이다. 사도스키는 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로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이다. 현재 승없이 2패에 방어율은 3.27로 LG 타자들이 평소 컨디션이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10개월만에 복귀한 박명환이 상승세를 탄 롯데 타선을 잠재우고 팀의 ‘연패막이’로 다시 우뚝서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