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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마켓 지역 건물화재 2명 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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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한인식당 2곳 입주·영업 2층엔 10여개 방 ‘다닥다닥’ 아파트 입주자 대부분 비한인 |
토론토 차이나타운 인근 한인식당 2곳이 입주해 있는 켄싱턴마켓 지역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2명이 사망하고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가 일어난 곳은 일명 ‘쪽방’이라 불리는 불법개조 아파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토론토경찰은 20일(목) 새벽 2시경 화재신고를 받고 스파다이나/던다스 인근 건물(6 St. Andrews St.)으로 출동했다.
화재는 ‘1알람’이었다가 곧 ‘3알람’까지 올라갔다. 알람 숫자는 해당 화제에 출동한 소방서의 수를 뜻한다.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화재의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토론토경찰 14지구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건물 2층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으며 소방차 및 응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건물에서 의식을 잃은 여성 1명과 아이 1명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곧이어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고 추가로 10명을 연기가 가득한 건물에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구출 당시 이미 의식이 없었던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곧 사망했다.
사망자 2명은 성인 남성으로만 알려졌을 뿐 인종, 나이 등은 20일 오후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1살, 4살 아이들을 포함한 나머지 피해자들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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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이날 오전 현장에 도착했을 땐 건물은 완전히 폐쇄된 상태로 경찰 증거수집반이 건물 외부를 조사 중이었다. 현장에 있던
소방조사관(Fire Marshal)은 “아직까지 건물 내부 조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불이 시작한 발화저모가 사망자 신원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건물 2층의 창문은 화재로 깨져있었고 건물 외벽은 검은 그을음으로 얼룩진 상태였다. 플라스틱 탄 냄새가 여전히 코끝을 자극했다.
건물 1층엔 한인 식당 ‘까치’와 ‘장수촌’이 입주해 있으며 화재가 난 곳은 장수촌 위 2층 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물엔 중국계·베트남계 사람들이 주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정문 사인엔 희미하지만 ‘킴(Kim)’과 ’베트남(Vietnam)'이란 글자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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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업을 펼친 데이비드 이커맨 소방대장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계단을 통해 뛰어내려 오고 있었다. 대원들과
함께 연기가 자욱한 2층으로 진입했을 때 10여 개의 작은 방들에서 사람들을 끌어냈다. 3층에도 사람들이 있었는데 창문을 통해
사다리로 7명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화재는 비교적 작은 규모였지만 좁은 공간에 방이 많았던 탓에 질식으로 인한 피해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3년 전까지 해당 건물 2층에서 살았다던 케니 두씨에 따르면 2층엔 최소 12개의 쪽방이
있으며 3층에도 4개의 비교적 큰 방이 있다. 두씨는 “20명 정도가 살았는데 출입구는 정면 쪽 단 1개 밖에 없다. 절대 안전한
환경이 아니었다. 만약 출구 쪽에서 불이 났다면 창으로 뛰어내리는 것 말곤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쪽방 월세는
400∼5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토시 조례에 따르면 이번 참사가 벌어진 반단독 건물에선 ‘루밍
하우스(하숙집)’를 운영할 수 없다. 애덤 번 시의원은 “화재가 발생했던 건물은 공교롭게도 불법으로 하숙을 운영하던 곳이었다.
불법하숙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좀 더 강화된 허가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토시에선 가족이 아닌 3명 이상이 한 집에서 살 경우 시의 하숙면허(루밍 하우스 라이센스)를 받아야 한다. 이토비코 지역은 최근 면허제를 도입했지만 노스욕과 스카보로에선 하숙 자체가 허락되지 않는다 (출처: 토론토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