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문화의 날인 어제 보고 왔습니다.
제 생각에, 이 영화의 관람포인트는 2가지 입니다.
1) 미국판 국제시장
2)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
먼저, "앞쪽 내용이 뭘 말하려는건지 모르겠고 너무 늘어진다"라는 분들이 계신데,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 대부분의 시간에서 60년대 말 미국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데 할애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어른들이 영화 국제시장 보면서 "그래, 저런게 있었지. 저 똥차를 어디서 찾았을까. 캬~ 저 노래 많이 들었었는데!"하며 영화를 봤듯이, 중장년층 미국인들은 이 영화를 보며 그 시대의 추억에 빠지게 되는겁니다. 외국인이 보면 전혀 공감되지 않는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감독이 밝혔듯, 이 영화는 '샤론 테이트 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맨슨 패밀리가 신인 미녀배우 샤론테이트의 집에 무단친입해서 함께 있던 사람들을 몰살하고 임신 중이던 샤론테이트를 무참히 살해하고 배를 갈라 태아까지 죽인, 전 세계가 경악한 희대의 살인사건이 모티브라는 것을 알고 보셔야, 영화 막판에 묘한 긴장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잔인을 넘어 처참한 연출의 대가(?!)인 타란티노가 그 실화를 얼마나 끔찍하게 묘사했을까, 샤론 역의 마고로비는 얼마나 처참하게 죽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이지요.
영화 리뷰에도 나오듯, "상상도 못한 충격적 결말! 과연 타란티노 다운 마무리!"로 영화는 끝을 맺는데, 힌트를 드리자면, 타란티노 감독의 이전작인 'Inglorious Bastards'를 떠올려 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실존인물인 히틀러와 실제 있었던 2차 대전 당시 상황에 대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를 어떻게 마무리 했는지를 알고 계신다면, 이번 영화의 결말도 납득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40분입니다... 마음 굳게 먹으시고, 69년도의 미국 모습에 흠뻑 빠지실 생각으로 편한 마음으로 보시면 즐겁게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첫댓글 관전 포인트를 콕 찍어주셔서 미리 마음의 준비가 되니 좋습니다!!
몇가지 덧붙여보자면 이 영화는 타란티노의 영화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영화입니다 비극적으로 희생된 전도 유망한 여배우 그리고 그간 헐리우드 최전성기인 70년대에 들어서기전 수많은 무명의 혹은 잊혀진 영화인들을 향한 애정과 찬사가 들어있어요
와우 꼭 봐야겠는데요
동시대에 타란티노의 최신작을 극장에서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레퍼런스도 많아서 라이브톡이 큰 도움되었습니다.
배경지식은 어찌얻어야할까요..?찰리맨슨만 나무위키로좀 보고갑니다ㅜ_ㅜ
그 정도만 알고 가시면 됩니다. 타란티노의 영화는 그냥 마음 비우고 보시는게 최고입니다 ㅎㅎ
이번 주말 보려 했는데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심슨더무비 볼때 저도 비슷한경험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아무도 안웃는데, 외국인들은 빵빵 터지더군요 ㅎㅎㅎ
제가 그 웃은 사람인가봐요.....마블영화 중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선 비교적 흥행이 덜 된 것과 같은 이유 일까요? 그것도 옛날 미국 문화 향수를 갖고 잇어야 더 재밋고 유머코드도 미국식이라 더 재밌거든요. 번역을 아무리 잘해도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꼭 해외 관객을 의식해서 그런 코드를 빼거나 설명하면서 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예고나 광고 문구만 보면 영화랑 찰리 맨슨 사건과 이어진다는게 잘 이해는 안되더군요, 막판 그냥 양념으로만 나오는건지.
우리가 보면 재미없는 영화같네요~
그래서 저는 재밌게 봤는데 주변인에게 차마 권유를 못하고 있지요. 원래 혼자 보려다가 문화의날 찬스로 5천원에 어머니랑 보러가서 다행히 잘 봤어요. 언제나 그렇지만 영화는 배경지식이 많을 수록 재밋어요. 위키피디아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 사건 검색하고 가시면 더 재밋을텐데. 문제는 영화의 중심은 폴란스키 감독 사건이 아니라는거. 그 시대와 할리우드가 주인공입니다. 그 시대에는 이랫구나 그랫구나~ 의상, 분위기, 연기, 화면을 즐기면 되겠습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재미없는 영화라는 뜻은 아닙니다! 자기가 몰랐던 걸 발견하는 재미도 있잖아요! 타란티노 감독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요.
핵심이시네요! 주인공은 그 시대와 할리우드라는 장소, 그리고 거기서 벌어진 어떤 사건이지, 등장인물이 아닌 영화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이전까지의 타란티노가 어느 영화에서 무엇을 가져왔는지 관객이 몰라도 괜찮았다면 이번엔 현실에서 가져온게 무엇인지 모르면 전혀 알 수 없는 영화를 만들었죠. 갠적으로는 타란티노 최고 걸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와 배려가 묻어난 멋진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전 러닝타임포함 아무것도 모르고 가서 봤는데도 재밌었고 시간도 잘 갔습니다^^
50~60년대 할리우드 영화들을 잘 모르더라도 전반부가 충분히 재밌었는데 브래드핏과 디카프리오의 매력이었네요. 디카프리오가 맡은 배역과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묘한 아이러니, 그리고 연기를 잘해서 오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는 브래드핏의 매력이란! 그의 착하고 편안한 성품이 맡은 배역과 너무 잘 맞아서 좋더라구요
후반부의 영화적 상상력은 정말 최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