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시대 건강식품 남원 부각
남원학연구소/전 남원문화원장/위생약국 약사
노상준
남원추어탕과 더불어 남원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부각을 손꼽을 수 있다. 부각은 다시마, 김, 미역 등을 찹쌀풀을 먹여 건조한 후 기름에 튀긴 것을 말한다.
예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 먹었던 반찬(飯饌)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부각은 다양한 조리방법의 개발로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제조되고 있으며 남원에서부터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판매 한국 제일의 식품의 권좌에 오르게 되었다.
남원부각은 김에 육수(다시마, 멸치, 마른명태, 대파, 양파, 마늘, 생강을 끓인 물)와 찹쌀죽을 혼합하여 만든 양념을 고루 발라 볶은 참깨를 고명으로 얹어 건조기(48℃~50℃)에 넣어 8시간 정도 건조과정을 거쳐 제품화 한다. 김부각이 남원이 자랑하는 특산품으로 생산되기까지는 수백 년 전수되어 온 부각 만들기 비법이 전해 내려오기 때문이라 말할 수 있다. 현재 등록된 부각공장만도 20여 곳이 되며 맛을 가꾸어 온 전래 가정집에서도 위생적으로 수제 김부각을 만들고 있으며 영양간식, 술안주, 밑반찬 등으로 인기가 높다.
주재료인 김은 맛이 있어 밥도둑이란 말이 있다. 김 한 장에는 달걀 1개와 맞먹는 단백질과 소고기보다 100배나 많은 미네랄이 들어있고 카로틴이 식품 중에 제일 많이 들어 있어 감기예방에도 큰 역할을 한다. 김이나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상식으로 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바로 이웃인 중국에서도 낯선 음식으로 되어 있다.
명나라 때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김은 찾아볼 수 없고 미역은 신라 미역 또는 고려미역이라 하여 조선 땅에서 건너간 것을 약제로 쓰고 있을 뿐이라 했다. 그래서 미역이나 김이 풍년이 들어 과잉 생산되거나 일본에 수출이 잘 안되면 미역 값이 폭락하고 이로 인해 많은 어민들이 생계에 타격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수산조합에서 관장하여 판매와 수출에 힘을 쓰고 있다.
미역이나 김을 먹는 우리의 역사는 유구하다. 송나라 사신의 고려 견문기인 “고려도경(高麗圖經)”에 보면 고려에서는 미역을 귀천 없이 즐겨 먹고 있는데, 그 맛이 짜고 비린내가 나지만 오랫동안 먹어 버릇하면 먹을만 하다고 했다.
고려 문종 33년에는 일본 상인들이 미역 일백손을 갖고 와서 흥왕사에 바치고 왕의축수(祝壽)를 빌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미역의 한일 교류도 역사가 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미역은 한국의 산속(産俗)과 밀접한 한국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 반드시 미역밭을 찾아가 미역을 뜯어 먹고서 산후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을 먹이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미역에는 요오드(沃度)성분이 많아 파혈(破血)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해산음식으로 청혈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미역이나 김, 다시마는 원자력시대 세계적 미래식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하였다. 세계인을 놀라게 한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 사고가 있었을 대 피해 예상지역인 북구와 독일지방에서 방사능 피해를 예방하는 음식으로 요오드 성분이 많은 다시마, 김, 미역이 제일 좋다하여 동이 났고 일본 상인들은 떼돈을 벌었으며, 러시아에서도 이를 대량으로 수입해 갔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해일로 전파되면서 방사능 오염물질이 유출되고 오염수 바다 방류 문제로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IAEA)에 제기 정면 대결 양상이 되었고 일본산 해산물은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없게 되었다.
바다에 버린 원전오염수로 우리 해역, 우리 해산물은 어떻게 될 것이며 우리 국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몹시 걱정스럽다. 청정 우리 해역을 지키기 위해 국민 모두가 나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