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벌써 2월 만행일이다.
월요일부터 아들, 딸내미 손주들 케어하느라 힘겹다.
몸이 많이 무거운데 나가야 하나?하고 하다가 도망치듯(?) 나가기로 한다.
만행 후기를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일지
아니면 지금까지 해왔으니 안하면? 하는 부담감 때문일지.....
몇 일 전 이종호 동기의 영면 소식을 듣고 우울한 마음에 그래도 건강이 제일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겨울철에는 9시에 시작한다는 게 부담스럽다고 10시에 모였다.
한결 여유가 있기는 하다.
허나 조금 게을러(?) 지는 것은 아닐지...ㅎㅎㅎ
14명!
청계산 매봉에 오른다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다.
새해들어 마음들을 단단히 먹은 걸까?ㅎㅎㅎ
역시 오늘도 할매집에 잘 어울리지 안아 보이는 할배들이 화이팅을 한다.ㅎㅎ
나이가 들어갈 수록 복장을 화려하게 해야한다고 했더니 많이 화려해졌다.ㅎㅎ
등산하면서 지나치는 사람들과 비교해 봐도 훨씬 젊어 보인다.ㅎ
모자에 패션을 강조하는 쎈스있는 회원들도 있다.
작은 것 하나로 존재감이 달라지는 듯하다.ㅎㅎ
나도 저런 모자 하나 준비해야겠다.ㅎㅎ
날씨는 눈이 올려는지 음침하고 쌀쌀하였으나 산행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힘찬 출발을 한다.
매봉을 오르는 초입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 올라간다.
신승봉 회원이 한쪽 스틱이 빠져서 안보인다고 오던 길을 되돌아 가본다.
위에 사진을 보면 여기까지는 이상없이 짚고 왔는데...ㅎ
스틱이 산행하기 싫다고 그냥 집으로 돌아갔나 보다.ㅎㅎㅎ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이 우리를 맞이한다.
중간에 계단파와 비탈파로 나뉜다.
정치집단이든 동호회든 모임이 있는 곳에는 이처럼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동호회는 항상 그럴 수 있다고 관대하게 생각하는 반면
정치 하는 넘들은 다른 길을 가는 상대에게 거의 죽일 듯 달려든다.ㅎㅎ
저기 양산에 내려가 감자 심고 있는 넘이 사회의 골을 더 깊게 해놓은 것 아닌지...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보따리를 푼다.
오늘은 등산 보다 이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닐지...ㅎㅎ
가져 온 것이 너무 많아(?) 절반만 풀었는데 한 상 가득하다.
자! 왔습니다. 왔습니다요!
이게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야! 얘들은 가라! 가!
남자들 이것 한 번만 잡숴봐!
오강이 깨져! 오강이 깨진당께!
홍 회장이 장마당에 각설이 처럼 하수오 담금주를 들고 마셔보라고 외친다.
지난번에는 조금 늦었더니 맛도 못봐서 오늘은 선착순으로 달려가 컵을 내밀었다.ㅎㅎㅎ
그러나....
오강은 택도 없었다.ㅎㅎㅎㅎ
하수오와 막걸리를 마셔서인가? 나아 가는 힘이 다르다.ㅎㅎㅎ
박찬성 회원은 지난번 회장이 아이젠을 지참하라고 지시를 내리니 등산용품점에서 바로 구입을 하던데
오늘은 스틱을 지참하라고 지침을 내렸는데 그냥 간다.
스틱이 아이젠보다 비쌌던 모양이다.ㅎㅎㅎ
하수오 덕분인지 상당한 오르막길을 평지 걷듯 올라간다.ㅎㅎ
내가 먹은 하수오는 가짠가?ㅎ
힘들어서 괜히 나무에 이런거 낑가 놓고 가느라 늦는다고 핑계거리는 찾는다.ㅎㅎ
그리고 쎌카를 찍으며 호흡조절을 한다.
어깨에 가하는 10Kg의 하중이 발을 무겁게 한다.
여기 힘겹게 오르는 또 다른 회원이 있다.
조기형 회원이 오늘은 컨디션이 무척 좋아보인다.ㅎㅎ
홍재식 회원은 같이 뒤쳐서 힘들게 올라가면서 전혀 힘들지 않다는 듯 표정관리한다.ㅎ
얼마전 추돌사고로 차를 폐차 시킬 정도 큰일 날뻔했다는데....
대신 새 차로 바꿨다고 좋아한다.ㅎㅎㅎ
드디어 매봉에 올라서 인증샷!
중간에 낙오하거나 되돌아간 회원이 없는 것을 보니 겨울철 체력관리를 잘했나 보다.
만행 회원 화이팅!
오늘은 왠일로 그룹별 인증샷을 담아 달라고 난리다.
둘이, 셋이, 넷이... 등 등
무슨 조합인지 잘 모르겠다.
키 순? 아니면 IQ 순?ㅎㅎㅎ
홍 회장 덕분에 나도 쎌카가 아닌 인증샷을 해본다.
매봉 지킴이 까마귀인지 빤히 쳐다보며
"빨리 안내려 가고 뭐해!" 하는 듯하다.ㅎㅎ
검은 눈에 째려보는 모습이 섬뜻해서 급하게 하산을 한다.
돌발 퀴즈!
자! 이 분들은 지금 올라 오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내려가고 있는 걸까요?
타당성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분에게 다음번 만나면 커피 한 잔 쏘겠습니다.ㅎㅎㅎ
내려오다가 또 판을 깐다.
올라오면서 다 풀지 못한 나머지를....
김춘규 회원의 전매특허 따끈한 정종!
역시 추운 겨울날 산행에 최고의 아이템이다.ㅎㅎ
나는 그 사이 쎌카 한 장.
심심하니까...ㅎㅎ
쎌카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또 있었다.ㅎㅎ
어느새 대공원 둘레길로 내려섰다.
이제 3월이면 여기에 개나리, 진달래로 화려해질 듯...
여기에서 뭔가 심각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3종 결산이 지연되는 회원을 기다리고 있는 중!ㅎㅎ
누굴까?ㅎ
할매집에 다 내려왔는데 청딱따구리 한 마리가 나를 반긴다.
아무대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녀석은 아닌데 수고했다고 환영식을?ㅎㅎ
다른 회원은 보고도 그냥 지나간다.ㅎ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ㅎㅎㅎㅎ
덕분에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할매집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거의 꽉 찼다.
전부 할배들로....ㅎㅎ
홍 회장이 금년도 부터 인상된 만행 회비로 부담없이(?) 생대구탕으로 거하게 쏜다.ㅎㅎㅎ
여기서 생대구탕이라니...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막걸리가 있어서 더욱...ㅎㅎㅎ
역시 만행의 백미는 끝나고 맛있는 점심에 막걸리인 듯하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정명복 회원도 때를 같이하여 혼행을 했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풍경이 좋으면 뭐하나?
막걸리와 만행 회원이 있어야지....ㅎㅎㅎ
괜히 심술을 부려본다.
중간에 눈까지 내리는 날씨에 기분 좋은 만행을 마쳤다.
다음 달에는 아마도 봄꽃 속에서 만행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 회장은 창의문에서 시작하여 북악마루를 걷자고 한다.
북악마루 계단이 쉽진 않겠지만 멋진 풍광을 선사할 듯하다.
체력단련을 좀더 빡세게 해야겠다.ㅎㅎ
1주일 손주 케어 투어를 마치고 만행까지.....
팔, 다리, 어깨, 허리, 발바닥이야 하며 겨우 마무리 합니다.
이렇게 고생(?)하는 홍 회장과 저를 위해 무슨 패를 해주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는 데
군생활 중 그 많은 패를 장작패듯 패서 버렸는데 무슨 행패?
홍 회장에게는 패를 해주시고 저에게는 그냥 현금이....ㅎㅎㅎㅎㅎ
웃자고 농담하는 것을 잘못 이해하면 진담이 되어서 조심스럽습니다.ㅎ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꽃 피는 3월에 북악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첫댓글 정말 보기좋네요.
함께 하고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하네요.
주작가 글은 일취월장 하는듯...
회장님은 여전히 수고가 많으십니다.
모든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따땄한 나라에서 잘 계시지요?
3월에는 볼 수 있을까나?ㅎ
건강하세요.
역시 화려한 주작가의 만행후기를 읽으며 눈발날리며 오르던 매봉산행을 되새김질 하게됩니다! 매번 해왔던 제스쳐였지만 렌즈까지 한개 추가한 10Kg 넘을듯한 취재배낭을 도와주고 싶었지만~~~~마음으로만 ㅎㅎㅎ 수고하셨소!
적절한 기온과 오르막, 쉬엄쉬엄/도란도란 행복한 멋진산행에 감사드리며, 꽃피는 화창한 3월에는 한양도성 백악코스를 오르겠습니다!
많은회원님들 참석을 기다리면서 늘 건강/행복 하세요!
김삼남회원! 즐거운 여행되시구,정명복회원도 언능 귀국해서 함께 북악에 오릅시다!
화려하다?
원래 상품이 별로면 포장지가 화려한 법이지요.ㅎㅎ
저 가방을 멜수 있을 때까지만...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2만행인가요?
멋지고 싱그런 만행 후기가 더더욱 삶의 진면목을 전해주네요.
주작가는 사진촬영하랴 후기를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등산하랴 취재배낭을 짊어지고 가랴 셀카하랴ㆍㆍ무지 수고가 많네요.
홍회장은 격려금(?)을 듬뿍 지급해야 쟎나요?ㆍㆍ함께하는 만행팀이 무지무지 부럽소이다.ㆍㆍㆍㆍ
그냥 만행이예유!ㅎㅎ
무지 수고는 맞는 말씀...ㅎㅎㅎ
돈 받고 하라고 하면 못할 듯요.ㅎㅎㅎ
@주창일 여기서두 퀴즈대란이닷,
정답은 무릎이 시원챦은 친구가 뒤로 내려가는 모습 같으요.
정답일까? 오답일까?돌발 퀴즈입니다.ㅋㅇㅋ
@황규동_HwangKD 무릎이 시원치 않다는 것을 어찌 증명해야 하지요?ㅎㅎ
애매합니다.ㅎ
대단한 건각 들 입니다.
그래도 이렇도록 멋지게 이끌어 가고 있는 홍용출 회장님,
더욱 멋진 후기로 남기고 있는 주창일 작가님,
또 하염없이 참석하고는 하는 회원들이 있어서 만행이 완성 되는듯 하여 부럽습니다.
멋진 후기 잘 보고 갑니다 !
여기 진짜 작가님들 많아요.
저는 그냥 찍사!ㅎㅎㅎ
친구들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주작가님! 감사합니다.
돌발퀴즈는 후기 기술 순으로 봐서, 무릎아픈 누군가가 뒤로 내려가기로? ㅋㅋ. 항상 고맙게 잘 보고있슴다. 감사.
후기 기술 순!
인정!
나중에 오시면 커피 한 잔 예약입니다.ㅎㅎ
만행후기를 읽고, 사진의 얼굴들을 한명한명 확인하느라 나도 즐거운 시간입니다. 모두 수고하셨고, 덕분에 나도 행복감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10시로 늘어났는데 거기서 오기는 더 힘든가 봅니다.ㅎㅎ
위 계단사진은 내려가는 중!!
보행자세와 발끝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판단근거.ㅎㅎㅎ
힘들어서 고개 숙이고 올라오는 것일 수도...ㅎㅎ
쬐끔 애매합니다.ㅎㅎ
손주들 보느라 힘들었을텐데도 그 무거운 사진기들고 사방팔방다니며 사진 찍고 또 후기작성하고 올리느라 고생 많았네요.
그래도 주작가님의 이런 열정 때문에 만행이 더욱 즐겁고 행복합니다.
함께한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
이런걸 오지랍이라고 하나요?ㅎㅎㅎ
수고 많았습니다.
손주 캐어할랴 만행후기 쓸랴 주작가님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항상 구수하고 리얼한 후기 덕분에 만행이 새로워 지네요.
홍회장님 비롯 모든 만행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언젠가는 끝나겠지요?ㅎㅎㅎ
감사합니다.
스틱이 좀 아쉽긴 한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