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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과 地圖 이야기
작성자: 최선웅
<지도1>설악산 지명이 나오는 가장 오래된 도별도(道別圖).중종 25년(1530년)에 간행.
필자가 수집한 설악산 지도 가운데 1960년대 초반 어느 산악회보에 실렸던 것을 잘라 접합한 것 같은데 연대나 출처를 기록해 놓지 않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등사판으로 제작된 것 같은 이 지도는 등고선이 100m 계곡선만 표시했으나 일제 지형도를 수정 보완한 측지부대 1:50,000지도와 내용이 동일하다. ‘오세암’이 ‘오암’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측지부대 지도를 기도(基圖)로 해서 그린 것 같다. 그러나 수렴동 입구에 천왕문을 위시하여 거인용담, 쌍폭이 첨기되어 있고, 천불동계곡에는 비선대, 자진바위, 이호담, 귀면암, 만물상, 신선대, 형제암, 오련폭 등의 지명이 표기되어 있으나 위치가 맞지 않고, 귀면암을 암자로 착각하고 절 기호(卍)를 붙인 것이 재미있다.
<지도11>1960년대초 작자 미상의 설악산 지도.
설악산의 개념도가 가장 처음 인쇄본으로 제작된 것은 1962년 7월 우리나라 최초의 등산 이론서인「登山百科」445쪽에 실린 ‘雪岳山코오스圖’일 것이다. 이 지도 역시 손으로 그린 지도로서 큰 산줄기를 지성선(地性線)식 개념도로 표시하였고, 지도 범례까지 그려져 있다. 지명은 한글과 한자를 섞어 표기 했는데 수렴동 입구에는 옥문봉(玉門峯), 천불동 계곡에는 복룡폭(伏龍瀑), 삼호폭(三壺瀑), 천수대(天壽台) 등 생소한 지명이 등장하고, 흑선동(黑仙洞)과 제단곡(祭壇谷), 곡백운(曲白雲), 진백운(眞白雲)등도 처음 등장하는 지명이며, 천불동 계곡의 등산로도 처음 등장한다.
<지도12>손경석의 등산백과에 수록된 설악산 개념도.
이 책은 1967년 10월 책 제목을「登山의 理論과 實際」로 변경하면서 재판이 발행되었는데 부록으로 붙은 ‘雪岳山登山COURSE圖’는 손으로 그린 개념도지만 축척 1:10만을 가리키는 스케일바가 그려져 있고, 오세암과 수렴동의 위치가 틀렸으나 내용은 지금까지 나온 설악산 지도 가운데 가장 충실한 지도로 평가된다. 내설악에 숨은폭포와 쌍폭 아래에 용담폭이 처음 등장하고, 봉정암 옆에 산장 표시가 그려져 있다. 저자의 서문에 따르면 이 지도는 서울대문리대산악부의 임광국 씨가 그린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도13>등산의 이론과 실제에 실린 설악산 개념도.
1966년부터 국립건설연구소는 ?1ff8榴劾促恙? 항공사진측량사업 협정을 체결하고 항공사진 측량에 의한 지도제작 기술을 도입하여 1967년부터 1974년까지 남한 전역의 1:25,000지형도 762도엽을 제작하고, 이어 1:25,000지형도를 축소 편집하여 1:50,000지형도 239도엽을 완성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비로소 우리 손으로 제작한항공사진 측량에 의한 정확한 지형도를 소유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지형도의 출현으로 설악산의 지도도 정확성을 유지하게 되고, 현장 조사를 통해 지형, 지물의 위치와 명칭도 명확해지기 시작하였다.
<지도14>산수회 간행 등산수첩 부록으로 실린 설악산 개념도.
1967년 6월 ‘산수회’에서 간행한「등산수첩」부록 지도인 설악산 지도는 개념도 형식이지만 지명을 활자로 표기한 최초의 지도라 할 수 있다. 「登山의 理論과 實際」에 실린 설악산 지도를 참조한 탓인지 수렴동과 오세암의 위치가 동일하게 틀려 있음을 알 수 있고, 천불동 계곡에 양폭이 처음 등장한다. 이 지도는 ‘산수회’ 멤버였던 이우형 씨가 제작한 것이다.
등산 잡지에 가장 먼저 실린 설악산 지도는 1969년 5월에 창간된 「등산」창간호 25쪽에 실린 지도이다. 이 지도는 1969년 2월 한국산악회 해외원정 훈련대의 조난소식을 특집으로 다룬 기사에 조난지점을 가리키는 지도로 ‘죽음의 계곡’이란 지명이 설악산 지도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지도가 된다.
<지도16>등산코오스안내집에 수록된 설악산개념도.
<지도17>등산하이킹 시리즈 3 설악산 지도의 일부.
<지도18>등산하이킨시리즈 3에 실린 천불동계곡 조감도의 일부.
<지도19>영문 표기 설악산 지도.
<지도21>스크라이브 기법으로 제작된 최초의 설악산 지도.
<지도22>코오롱스포츠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한 설악산 지도.
<지도25>우리나라 최초의 설악산 손수건 지도의 일부.
<지도26>꽃접지 방식의 설악산 지도.
<지도27>조감도 형식으로 그린 설악산관광안내도.
<지도28>물에 젖지 않는 유포지로 제작한 설악산 지도.
<지도29>설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제작한 설악산 국립공원 지도의 표지.
<지도31>3D입체영상 기술로 제작한 설악산 입체영상 지도.
대한지도협회가 창립됐다. 초대회장은 월간山에 ‘최선웅의 지도이야기’란 칼럼을 쓰고 있는 ㈜매핑코리아 최선웅 대표(한국산악회 부회장)가 맡았다.
국내 주요 지도제작업체들은 지난 4월17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발기모임을 갖고 “최근 급격하게 보급되고 있는 차량항법장치, 모바일기기, 인터넷지도 등과 같이 전자지도의 초강세로 인한 인쇄지도시장의 붕괴 조짐에도 국토지리정보원은 과다한 심사청구비로 존립 기반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 이에 공동 대처키로 함과 동시에 국토지리정보 보급활동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18개 업체가 지도협회 창립에 동의했으며, 이 날 모임에는 최선웅 회장을 비롯, 전남식 한국인프라 이사, 함영식 성지문화사 상무, 이두희 시공사 상무, 이재곤 고산자의 후예들 대표, 신강금 영진문화사 전무, 이성구 중앙Books 총편집인, 안동림 동아지도 대표, 김은영 비틀맵 대표, 노권동 이너큐브 이사, 김인규 한백지리정보 대표, 김영옥 한백지리정보 실장, 김영진 자티전자 이사 등 13개 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14일 국토지리정보원으로부터 ‘지도간행 심사신청 촉구’ 내용증명을 받은 8개 업체를 포함, 10여개 업체가 대책회의를 갖고 지도협회를 창립키로 뜻을 모았다. 발단은 결국 지도간행물 심사청구비가 과다하게 부과된다는 데서 비롯됐다. 1:50,000 지형도를 이용하여 축척 1:85,000 전국도로지도를 제작할 경우 심사료 등 1,500여만 원이 든다.
1:25,000 수치지도로 1:85,000 전국도로지도를 제작할 경우 1억2천만 원 가량을 국토지리정보원 산하 대한측량협회에 내야 한다. 전자지도 보급으로 지도출판물은 소비자들이 잘 사지도 않은 상황인데, 이만한 심사료를 내면 업체들은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90년대에 연 3만부 가량 팔리던 모출판사 도로지도는 2000년대 들어 8,000부 가량으로 줄었다. 연 3만부면 지도출판물로는 단연 베스트셀러에 속한다.
지도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영국에서도 최소사용료 8만원에서부터 인쇄하는 수량에 따라 저작권 사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우리같이 터무니없는 심사료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12일 국토지리정보원장과 면담을 갖고 지도사용료의 현실화와 국토지리정보 보급발전을 저해하는 지도심사제도 폐지를 건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얻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이와는 별개로 회원 확보와 권익보호, 체계적인 지도학 정립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한국 최초로 창립된 지도협회 초대회장을 맡은 최선웅 매핑코리아 대표는 “정부기관과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건의할 것은 건의해서 지도출판시장의 축소로 영세해지는 업체들이 돌파구를 마련할 대책을 찾겠다”며 “나아가 지도학의 정립 등 한국 지도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해외 관련단체와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도전문 사이트를 만들어 지도정보를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40여 년 동안 쌓아온 지도와 관련된 경험, 지식, 정보를 총망라해서 연말까지 일반인이 지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재미있고 쉽게 풀어 쓴 ‘지도란 이런 것이다’를 발간할 계획이다. 〈遠〉
▣ 한국지리와 신문>자연환경>(지형) 최선웅의 지도이야기/산의 높이
첫댓글 거의 대부분 사진이 안보이지만...출처에 가면 그림 잘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