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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경기도 일산에 있는 모 종합병원 전문의 A(38)씨. 연봉 1억원이 넘는 그는 키 185㎝, 몸무게 87㎏의 호남형으로 TV에도 종종 출연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1등 신랑감 A씨는 지난달에 카자흐스탄에서 20대 여성과 결혼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그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성들이 내 조건만 보고 달려들어 이젠 한국 여성이라면 신물이 난다. ”고 말했다. #사례2 아프리카 근처 홍해에 인접한 한 나라에서 한국 건설회사 지점장으로 일하는 L(34)씨. 그는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20대 중반 여성과 결혼했다. 우리나라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맞선 자리에서 고백하면 국내 여성들은 여지없이 퇴짜를 놓았다. 그는“결혼 후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가서 살아야 했다면 한국 여성들에게 이런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3 국세청 7급 공무원 C(35)씨. 지방대 법대 출신으로 100대1의 경쟁을 뚫고 들어온 실력파다. 그가 지난해 중국 여성과 결혼을 결심했을 때 C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무엇이 부족해 외국 여성과 결혼해야 하느냐며 극구 반대했다. 그러나 C씨에게도 이유가 있다. 탄탄한 직업을 가진 그이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과 1500만원짜리 전세가 전재산이라고 고백하면 한국 여성들은 미련없이 떠났다. 국제결혼 시장이 변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농촌 총각이나 40대 이후 재혼 남성들이 국제 결혼을 택했다면 요즘은 남부러울 것 없는 ‘1등 신랑감’들이 국제결혼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제결혼 전문업체 인터웨딩의 지난달 인터넷 회원 가입자 570명 중 35세 이하 남성은 77%인 439명이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회원 가입자가 모두 국제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20대 후반 30대 초반 남성들의 국제결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국제결혼 업체 주피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 업체에서 올 상반기 국제 결혼을 한 남성 170명 중 68명이 35세 미만이었다. 39세 미만 남성을 포함하면 80%가량의 남성들이 제3세계 여인들과 결혼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고학력 전문직 남성들이 국제결혼에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고 전했다. 인터웨딩 이은태 대표는 고학력 전문직의 결혼 적령기 남성들이 국제결혼을 택하는 이유를 ▲결혼에 관한 한국 여성들의 인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결혼 조건을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아내의 나라인 제3세계로 이민을 가 사업하기가 쉬우며 ▲2개 국어를 할 수 있는 글로벌한 2세를 얻을 수 있고 ▲결혼 비용이 한국의 5분의1로 저렴하다는 장점 등을 꼽고 있다. 여자 인구 100명당 남자 인구 성비가 112.4로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11∼20세 남성들의 결혼 적령기가 오면 국제결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거 국제결혼의 대표 주자들이었던 농촌 총각과 재혼 남성의 결혼 시장은 또다시 위축되고 있다. 국제결혼 업체 아리랑월드 관계자는 “일부 국제결혼 업체에서는 아예 농촌 총각이나 장애인들은 회원으로 받지 않고 있어 이들의 결혼 문제가 또다시 사회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한국에 살아보니] 한국 여성은 맵다! 한국에서 오래 살았어도 한국 여성들을 잘못 보아 왔던 것 같다. 유교적인 한국 여성들이 단지 공손하고 약한 것으로 봤는데 사실은 맵고 강하고 터프하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프랑스 대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울 때도 역시 한국은 유교적인 나라라서 사회생활에서 여성의 역할이 아주 빈약하다고 들었는데 그때가 1990년이었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느니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느니 하는 한국 속담을 들으면서, 여성으로서 한국에 살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한국에서의 결혼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글쎄 사랑에 푹 빠져서 ‘남자들의 천국’에서 결혼하고 말았다. 당시 프랑스 가족이나 친구들은 다들 반대했다. “10년 후에 아이를 5명이나 낳고 부엌에서 힘들게 일만 하고 살게 될 거라고….” 그러나 크게 힘든 일이 없었고 오히려 사랑을 많이 받고 재미있게 살게 되었는데 그때도 내 생각엔 한국 여성들이 사회적인 역할보다는 아이를 낳고 열심히 살림만 하면서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10년이 흐른 지금 한국 여성들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대부분 집에서는 여성들이 보스다. 많은 것을 결정하면서도 돈도 대부분 여성들이 관리하고 살림을 하면서도 자기의 관리도 열심히 한다. 가족 모임이나 식사자리, 잔치 등에서 여성들이 리드를 하고 이런 경우엔 남자들이 얌전하게 구석에 있는 경우도 많이 봤다.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을 보아도, 호주제를 비롯해 여성들의 권리를 주장하느라 참 겁도 없이 싸운다. 정치나 경제 쪽에서도 여성 인사들이 많아졌고 나이에 상관없이 성공한 여성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내가 엄마의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버려진 애들이다. 한국전쟁 때나 어려웠던 시절엔 대부분 안타까운 경우였지만 아직도 이혼하고 돌볼 사람이 없다는 핑계나, 또는 결혼 전에 ‘사고쳐서’ 아빠 없는 아기가 태어나면 한국 여성들이 진짜 너무 터프하게도 아기를 버린다고 들었는데 이건 정말 잘못된 것이다. 이 마지막 문제 빼고, 한국 여성들이 많이 강해졌고 멋진 것 같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사랑, 결혼,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는 것…등등 많이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엄마가 될 수 있는 여성만의 특권이 아닐까? 한국의 출생률이 무섭게 떨어졌다. 아기를 낳지 않는 여성이 행복한가? 아기를 낳고 싶어 너무나 고민하는 많은 여성들이 있는 반면에 전반적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한국 여성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현재 사회에서 빛나는 역할을 하며 성공하는 여성들이 늘어 가고 있지만 성공만 먹고 살 겁니까? 성공을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싸우고 노력했다면, 이제 사랑과 행복을 위해 싸워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내 생각은 ‘여자는 사랑받지 못하거나 아기 없이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사회적인 역할과 여권 신장과 더불어 사랑과 가족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한다면 그것으로 여성들이 더 빛나고 행복해질 거라 믿는다. (이다도시/방송인) [경향신문 2005.04.29] "한국 남자가 예뻐졌다고?… 한국 여자들이 미워졌다" 외국인이 본 한국 남자·한국 여자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일본에서는 대단한 ‘욘사마붐’이 일고 있다. ‘욘사마’뿐만 아니라 원빈 이병헌 장동건 등 한국의 남자 탤런트가 큰 인기다. 연말연시에 휴가차 일본에 다녀왔는데, 서점마다 그들의 사진집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거기엔 일본 여성팬이 몰려있었다. 그동안 한국 연예인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내 마누라나 딸까지도 “이병헌이가 어쩌고 저쩌고…” 말이 많아서 시끄러웠다. 일본 남자로서는 화가 날 지경이다. 올해 환갑이 된 마누라한테 “자기 나이 생각해봐라!”고 비아냥거렸지만, 소용없었다. 내 마누라도 1970년대 이후 몇 차례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그런데 한국 남자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뻐졌냐?”였다. 글쎄? 언제부터였을까. 88서울올림픽 이후였을까. 아니면 1990년대 이후 민주화부터였을까. 아는 한국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몇 가지 재미있는 답이 나왔다. 50대 초반의 한 어머니가 말하기를 “우리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한국에서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하면서 서구적인 생활 스타일이 일반화한 결과, 그러한 예쁘고 귀여운 서구형 얼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다른 친구들의 주장에 의하면 예쁘장한 남자는 어머니가 아니라 여자친구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회발전과 민주화시대에 있어서는 한국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유형이 바뀌었다고 한다. 힘을 과시하며 자기주장이 강한 올드타입의 남자는 이제 인기가 없고, 여자의 말을 잘 듣는 부드럽고 상냥한 남자를 원하게 됐다. 그래서 배용준이나 원빈 같은 꽃미남이 같은 세대의 여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음! 이것도 일리가 있구나! 어쨌거나 한국 사회의 시대 흐름과 관련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1970년대부터 한국에 살고 있는 내 느낌도 비슷하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 남자가 예뻐졌다는 것보다 한국 여자가 미워졌다는 거다. 예를 들면 내가 자주 가는 커피숍이나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같은데서 일하는 젊은 남녀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보는데, 친절하고 예의바른 쪽은 압도적으로 남자다. 여자들은 서비스 정신이 빵점이다. 한국의 젊은 여자들은 민주화시대의 전성기를 즐기고 있다. 남에게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남이 자기한테 신경을 써줘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자기중심적 여성우월주의다. 일종의 공주병이라고 할까. 남을 배려하지 않고 항상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매력이 없다. 한국의 젊은 여자들은 겉모양은 예뻐졌지만, 진짜 매력은 사라졌다. 그 원인이 민주화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남녀평등, 나도 남자처럼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등등 민주화의 가치가 한국에서 여성미 상실을 초래한 것 같다. 현대의 한국 여성은 민주화에 의해서 전통적인 매너와 여성미를 버렸는데, 그 대신 새로 만들어야 하는 현대적인 매너도 아직 형성돼 있지 않다. 현대적인 매너란 것은 모르는 사람끼리 더불어 사는 도시인들이 서로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일상적인 예의다. 예를 들면 ‘죄송합니다’ 또는 ‘고맙습니다’ ‘실례합니다’ 같은 말을 서로가 가볍게 주고받는 것이다. 나는 ‘욘사마붐’에 대해서도 약간 이의가 있다. 한국의 ‘욘사마’들도 실은 마마보이가 많다. 그 비밀을 일본의 여성 팬에게 알려줄 생각은 없지만. ‘욘사마붐’의 이면에는 한국의 젊은 여성의 문제도 숨겨져 있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한국의 젊은 여성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구로다 가쓰히로<黑田藤弘>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조선일보 2005-01-30] [http://cafe.daum.net/antiwom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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