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양재천 주변에는 황사 현상으로 대기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 상춘객들로 인산 인해를 이루었다. 요즘 문밖을 나서면 강산을 초록 잎새와
형형색색의 꽃으로 수놓은 자연의 신비에 도취되어 마음만은 풍요로운 가운데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봄이 가져다 주는 순리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장미대선에서도 순리에 잘 어울리는 후보가 승리의 월계관을 쓰지 않을까 싶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후보간 여론전이
격화되고 있다. 좌우 양극화의
극단적인 노선을 표방하는 대선에서 지는 쪽은 말 할 것도 없고 이기는 쪽도 상처뿐인 영광이 되기 쉽다.
우리시대의 화두인 좌우 양극화에 따른 증오심과 광기를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룰 제3의 길과 타개 책은 없는가?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지도자라면 문제해결능력이 탁월해야 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영국의 철학자 칼 포프(Karl Popper)는 비판적 합리주의 학파로 불리 운다. 칼 포프가 말하는 합리주의자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나아가 무조건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에 대한 남의 비판을 흔쾌히 받아 들이고 남의 생각을 신중히 비판 함으로서
타인에게 기꺼이 배울 의향이 있어야 한다.
칼포프(Sir karl Popper)의 논문집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Alles Leben is Problemlosen, All Life is problem solving)”에 언급된 좌우 양극화의 이념을 대체할 인도주의적 노선의
초안은 다음과 같다:
자유강화, 책임의식으로 자유통제. 개인의 자유가 죄대로 보장 되는 사회가
돼야 하겠지만, 그것은 문명사회, 즉 비폭력을 위해 책임을
다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회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문명사회의 특징은 문제가 발생 할 때마다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해결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세계평화. 원자폭탄과 핵탄두가 이미 개발된 지금,
모든 문명국가들은 평화 유지 및 핵폭탄, 수소폭탄 확산 방지에 공동으로 힘써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최우선 임무이다. 그 임무를 다 하지 않으면 문명이 사라지고 곧이어 인류전체가 소멸 할
것이다(이를 ‘서구의 이념적 제국주의’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똑똑한 소리 같지만 전혀 근거 없는 비난이다).
빈곤과의 싸움. 과학 기술에 힘입어 세계는 최소한 잠재적으로 나마 빈곤을 해소하고 실업률도
최소 한도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해졌다. 빈곤해소가 물론 어렵긴 하겠지만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경제 학자들이
더 나은 대책을 제시 할 수 없다면 공공 사업을 이용하면 된다. 특히 도로공사나 학교설립, 교사연수
같은 민영화 사회사업을 추진하고 실업률이 높아 질 때 그러한 사업들을 더욱 강화 하여 경기대책으로 삼으면 된다.
인구폭발 대책(이 정책은 한국적 현실에 맞지
않으므로 생략)
5 비 폭력교육. 폭력이 최근 들어 부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폭력을 묵인하도록 가르치고
있지 않은지도 돌아보아야 한다. 폭력을
용인하는 태도는 우리사회에 명백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폭력문제를 차지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고 있으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보살핌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는가?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의 손에 완전히 맡겨지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 이러한 교육적인 문제를
논하는 것이 시류에서 완전히 밀려 난 것 같아 염려된다.
칸트는 우리에게 말했다 “지혜로워져라!” 나는 그것보다 덜 어려운 요구를 하겠다. 시류를 거부하고 날마다 조금씩 더 책임을 져라. 어쩌면 이것이 자유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지 모른다.
칼포프는 말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최대의 책임은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미래를 더 나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그렇게 하려면 과거로부터 학습한 모든
것을 이용해야 하는데, 우리가 배웠어야 마땅한 교훈은 바로 “겸손”이다
지도자의 경륜이 겸손의 척도가 된다는 아래 이야기는 칼 포프가 말하는 “겸손”의 윤리의식과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된다.
옛날중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고위관료로 임명된 사람이 자신의 신분에
어울리는 위엄 있는 복장을 마련하기 위해 유명양복점에 재단사를 찾아갔다. 재단사는 양복을 주문하러 온
관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고위직에 임명 된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그 관리가 의아 한 표정을 지으며 그것이 맞춤 옷을 재단하는 일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되물었다.
재단사가 꼭 필요한 정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갓 임용된 관리는 자만심에 젖어 늘 고개를 들고 가슴을 내미는 경향이 있어 양복 앞쪽 기장을 등뒤 기장보다 길게
잡아야 합니다. 세월이 어느 정도
흘러 일에 몰두하게 되면 관직에 임용된 사람의 자세가 자연스럽게 똑바른 자세로 돌아옵니다. 그때에는 양복의 앞쪽 기장과 뒤쪽 기장이 똑 같아야 합니다. 같은 관리이지만 연륜과 경륜이 쌓이면
차츰 겸손해져서 습관적으로 허리를 숙이게 됩니다.
그때에는 양복의 뒤 기장에 여유를 주어야 앞 기장과 대칭을 이루게 됩니다.
칼 포프가 말한 대로 겸손의 덕목을 갖추어야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오직 자신의 생각만이 무 오류라는 도그마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나라 일이건
개인의 가정사이건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나라의 통치자는 국사를 처리 함에 있어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국민과 소통하고 절충하여 소외된 계층이 없도록 배려하는 것이
합리적인 지도자의 처신이 아닌가 싶다.
한달 후 치를 장미 대선에서도 이념과 생각이 다른 정파와 국민을 포용하여 함께 미래를 개척할 가슴 따뜻한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기대 해 본다.
이 글을 쓰면서 으스트리아 출신 영국 철학자 칼 포프(Sir Karl
Popper, 1902-1994)의 논문집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Alles leven ist problemlosen(칼포퍼지음,허영은
옮김, 부글)”의 내용 일부를 인용하고 참고 했음을 밝혀 둡니다.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좋겠는데!”라고
하는 순간 또 다른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되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공동체의 유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기에 올
바른 조치를 취하며 지속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열성적인 지도자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구성원간 갈등 조정과 문제 해결 능력은 공동체를 영위하는 겸손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능력이다 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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