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 산행은 더위와 비를 각오해야한다.
열시 반에 계산역 5번 출구로 나오니 잔뜩 흐린 날씨다. 산으로 가는 길에 등산복 차림의 남녀가 술집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날엔 저것이 최고인데......
헌구와 훈교, 태석이와 함게 산에 오른다. 평소엔 등산객들로 붐빌 시간인데 빗속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땀과 빗물이 뒤섞여 흐르기 시작한다. 비가 많이 오면 우산을 펼쳐들고, 비가 그치면 접고 계속 계단 길을 오른다.
작년엔 이렇게 계단이 심하지 않았던 것 같던데 ...
산 중턱에 앉아 토마토를 먹으며 휴식. 다시 비구름을 뚫고 12시경에 정상에 올랐다.
정상엔 구름에 덮여있고 아줌마 한 분이 비옷을 입고 의자를 이용하여 팔 운동을 하고 있다.
정상 밑의 팔각정에서 빵을 먹으며 쉬고 있는 데, 고양이 한 마리가 나무 그루터기 속에 숨어 점심을 달라고 한다. 나는 고양이가 싫다, 좋다. 엉뚱한 길고양이 이야기를 하다, 하산을 서두른다.
한시에 검암역으로 오는 친구들의 전화가 온다.
중간에 약간 길이 헷갈린다.
지나가던 등산객에 길을 물어 빗속의 등산로를 조심조심 내려온다. 1시 반에 한석이 농장에 도착하니 춘한이와 희영이가 가스렌지를 설치하고 삼겹살 파티를 준비 하고 있다. 올해가 벌써 3년째다. 삼겹살에 3년 묵은 매실주, 각종 유기농 야채, 그리고 라면과 밥에다 맛깔스런 오이소박이까지...
종옥이와 덕주가 뒤늦게 합세하여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비는 그치고 배도 빵빵하니 이보더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헌구는 낫을 들고 잡초제거에 나서고, 훈교는 초보 농군들에게 현장실습을 하는 동안 종옥이가 고추밭에 들어가 수확에 나선다.
즐거운 시간은 너무 빨리간다. 일반, 꽈리, 청양고추 3종 세트 봉지를 한 아름씩 들려준다.
해마다 정성스레 이렇게 좋은 자리를 준비해준 친구 한석이가 너무나 고맙다.
다음 8월 모임은 년간 산행 계획으로 관약산이다.
그때 모임은 태석이가 주관하기로 했고, 산행 후 뒤풀이는 덕주가 한다고 한다.
많은 회원이 참석하여 즐겼으면....
첫댓글 집에 와서 쌈장 된장에 막 따온 청양고추와 일반고추를 먹어보니 다른 반찬이 펼요가 없었다.
친구 농장에서의 하루가 마냥 즐겁기만 하였다.
즐겁고 멋진 하루였읍니다. 좀 더 많은 친구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서한석 농장주님 수고 많으셨읍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이수철부부의 아프리카 여행(7월하순~8월 말까지)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여행 잘하고 와서 멋있는 가을 설악산 단풍여행 한 번 가봅시다.
땀을많이 흘리고 난후 시원한 윈두막에 앉아
구워먹는 삼겹살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이런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