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勸學篇(권학편)
25-1. 朱子曰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하며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하라 日月逝
(주자왈 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 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 일월서
矣라 歲不我延이니 嗚呼老矣라 是誰之愆이고
의 세불아연 오호노의 시수지건)
주자가 말하길 “오늘 배우지 아니하고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에 배우지 아니하고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날과 달은 가서 세월은 나를 위해 더디 가지 않느니라. 아! 늙었도다. 이 누구의 허물인고.”라 하였다.
⋇ 勿謂(물위) : ~라고 말하지 말라.
⋇ 日月逝矣(일월서의) : 세월은 흘러간다.
⋇ 歲不我延(세불아. 끌 연) : 세월은 나를 위해 더디 가지 않음.
⋇ 愆(허물 건. 과실 건) : 허물. 잘못. 실수.
(해설)
사람이건 동, 식물들이건 태어나면서부터 성장하여 꽃피우고 열매 맺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농부가 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듯이 사람은 모름지기 배워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쳐 뒤 늦게 배우려면 배움의 속도는 물론 그 깊이 또한 늦고 얕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에야 평생교육이라 해서 제2의 청춘(평균수명의 연장으로 百壽의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는 시점이다.)과 더불어 발전 속도가 빨라진 학문의 재정립 혹은 노년을 즐기는 취미라든가 평소에 꿈꾸던 분야에 대한 재도전의 형태로 다양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목마름을 해소시키고 있다. 사람이 배우지 아니하면 지혜는 물론이거니와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하여 뒤떨어질 수 있다. 또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주기 보다는 한 권의 경서를 읽게 해주는 것이 더 값어치가 있다 단언하기까지 하지 않는가. 그러면 어떤 것을 배워야 하는가? 나이에 맞는 즉, 성장에 맞추어 그에 합당한 수준의 학문을 가르치도록 오랜 경험을 통해 정하였다. 무서운 속도로 발전한 다양한 학문은 한 사람이 평생을 다 바쳐서 공부를 하기에는 너무나 방대하여 졌다. 그래서 기초를 확실하게 다진 후에 각자의 재능에 맞는 전문분야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탐구하게 된다. 예로부터 학문을 하는 이유는 2가지로 대별되었다. 첫째는 그 동안 닦은 지식을 넓게 펴서 백성들에게 이롭고 두루 혜택이 가는 政事(정사)를 하기 위함과(입신양명 혹은 출사라 한다.) 자신이 정립한 학문을 천하의 영재들을 가르치거나 더욱 깊게 정진하는 길을 택한다.
그러나 배움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학문에 일로정진하기는커녕 꾀를 부리고 지루해 하여 한 눈을 파는 경우가 많다. 놀이와 오락에 빠진다거나 잡다한 邪說(사설)에 현혹되어 젊음을 낭비하는 일이 非一非再(비일비재)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오늘만 날인가 내일 열심히 하면 되지”하며 위안을 삼는다. 내일, 내일 하며 어물어물하다 보면 쏜살 같이 흘러간 세월은 되돌릴 수 없기에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만다. 학문의 길도 끝이 없다. 배우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살아 있는 학문이냐 죽은 학문이냐는 그것을 어떻게 실행하는가에 달려 있다. 배운 것을 실제로 실천에 옮겨 여러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함은 물론 교훈과 잘못된 행태에 대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말로 “이빨이 빠진 훈장이 바담 흥하면서 제자들은 바람풍이라 않는다고.” 나무라는 격이 되면 안 된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여유로움을 보여야 한다. 편협과 독선에 빠지거나 배우지 못하였다고 무시하거나 궤변이나 괴팍한 언어로 올바른 질서나 가치관을 混沌(혼돈) 시키는 행위를 하여서도 안 된다. 황금 같은 시간에 청춘을 다 바쳐 이룩한 소중한 학문을 그러한 가치가 없는 일에 낭비하여야 할까. 더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평안을 위해 사용하기도 모자랄 정도로 부족하기만 할 터인데 작은 고집과 자기 잘난 맛에 엉뚱한 발상과 착오로 많은 이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불행의 길로 이끄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만과 오기는 구별되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배움은 내일로 미루어서는 안 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일임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朋友(붕우)와 友情(우정)
1. 肝膽相照(간담상조) : 간과 쓸개까지 내보이는 사이
2. 古今之友(고금지우) : 知己之友(지기지우). 知音(지음)
3. 蝌蚪時事(과두시사) : 올챙이 적 친구 → 貧賤之交(빈천지교), 布衣之交(포의지교).
4. 管鮑之交(관포지교) :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 고사
5. 交友以信(교우이신) : 붕우 간의 믿음 중시
6. 交淺言深(교천언심) : 사귄지 얼마 안 되었어도 깊은 말 하는 사이
7. 膠漆之交(교칠지교) : 아교와 칠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
8. 君子之交淡若水(군자지교담약수) : 오래 변하지 않는 우정(莊子 : 장자)
9. 金蘭之交(금란지교) : 쇠도 자를 수 있는 同心(동심)과 난향 같은 우정. 금란ㆍ金蘭契(금란계)ㆍ金蘭之友(금란지우).
10. 金石之交(금석지교) : 쇠와 바위처럼 굳건한 우정. 金石契(금석계).
11. 琴詩酒伴(금시주반) : 거문고를 타고 시를 지으며 술 마시는 사이
12. 其臭如蘭(기취여란) : 그윽한 난향이 물씬 묻어나는 우정
13. 斷金之交(단금지교) :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쇠도 자른다 二人同心其利斷金(이인동심기단금)의 우정
14. 讀書尙友(독서상우) : 독서를 통하여 만나는 옛 聖賢(성현).
15. 同心之言(동심지언) : 意氣投合(의기투합) 우정
16. 斗酒隻鷄(두주척계) : 망우를 생각하는 정(曹操 : 조조).
17. 莫逆之交(막역지교) : 허물이 없는 교제.
18. 忘年之友(망년지우) : 나이불문 재주와 학문으로 사귀는 벗
19. 忘形之交(망형지교) : 忘形之友(망형지우). 외모가 아니라 심지로 사귀는 벗.
20. 暮雲春樹(모운춘수) : (구름을 보며) 멀리 있는 벗을 그리워하는 마음.
→雲樹之懷(운수지회).
21. 無言相通(무언상통) : 말없이도 서로 통하는 사이
22. 刎頸之交(문경지교) : 생사를 같이하는 見危授命(견위수명)의 우정.(인상여와 염파)
23. 潘楊之好(반양지호) : 인척관계가 겹친 친숙한 교분
24. 方 外友(방 외우) : (수도승이) 세속 밖의 사귐을 맺는 벗
25. 伯牙絶絃(백아절현) : 知音(지음). 춘추시대 거문고 명수 백아와 鍾子期(종자기) 고사.
→ 伯牙善鼓 鍾子期 善聽(백아선고 종자기 선청)
26. 腹心之友(복심지우) : 서로 속마음까지 아는 사이.
27. 奔走之友(분주지우) : 주선하고 힘써주는 벗(후한서).
28. 朋友有信(붕우유신) : 믿음을 중시하는 우정 → 交友以信(교우이신).
29. 朋友責善(붕우선책) : 서로 좋은 일을 권장하는 우정.
30. 貧賤之交 不可忘(빈천지교 불가망) : 糟糠之妻(조강지처) 같은 벗.
31. 氷炭相愛(빙탄상애) : 친구끼리 서로 훈계함(회남자) →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는 우정.
32. 桑麻之交(상마지교) : 野人無曆日(야인무일력). 葛巾野服(갈건야복)의 사귐.
33. 世行(세항) : 대대로 교분이 있는 같은 또래의 벗.
34. 水魚之交(수어지교) : 물과 물고기처럼 떨어질 수 없는 사이
35. 勝友(승우) : 좋은 친구. 勝引(승인).
36. 詩酒徵逐(시주징축) : 술 마시고 시 지으며 사귀는 벗(韓愈 : 한유).
37. 心心相印(심신상인) :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벗.
38. 與子同袍(여자동포) : 두루마기를 같이 입는 사이.
39. 如兄如弟(여형여제) : 형제처럼 가까운 붕우. 如兄若弟(여형약제).
40. 友風子雨(우풍자우) : 구름 같은 벗 →구름을 벗 삼고 비를 자식삼음.
41. 雲樹之懷(운수지회) : 暮雲春樹(모운춘수).
42. 渭樹江雲(위수강운) : 멀리 떨어진 벗을 생각하는 마음→暮雲春樹(모운춘수).
43. 以文會友(이문회우) : 학문으로 사귀는 우의.
44. 以友輔仁(이우보인) : 서로 인(仁)을 보완해주는 우정.
45. 周而不比(주이불비) : 편파적 붕당 없는 공평한 사귐.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불주).
46. 竹林之遊(죽림지유) : 야인의 사귐. 隱居放言(은거방언), 葛巾野服(갈건야복).
47. 竹馬故友(죽마고우) :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라며 키운 우정. → 竹馬舊友(죽마구우). 竹馬之好(죽마지호).
48. 知己之友(지기지우) : 충심과 진가를 알아주는 벗. 오성과 한음, 관중과 포숙아.
49. 芝蘭之交(지란지교) : 芝草(지초)와 蘭草(난초) 향기처럼 청초하고 고상한 사귐과 우정.
50. 芝蘭之化(지란지화) : 훌륭한 벗으로부터의 감화.
51. 知心之交(지심지교) : 마음이 통하는 벗과의 교제.
52. 知音(지음) : 伯牙絶絃(백아절현).
53. 追友江南(추우강남) : 隨友適江南(수우적강남), 친구 따라 강남 간다.
54. 布衣之交(포의지교) : 구차하고 보잘 것 없었던 선비시절의 사귐을 잊지 않는 우정 → 貧賤之交(빈천지교).
55. 呼兄呼弟(호형호제) : 형제처럼 허물없이 매우 가까운 친구사이.
-. 우정 없는 친구는 소 빠진 송편과 같다. 朋友責善(붕우책선), 意氣投合(의기투합).
(출처 네이버 블로그 선효후문)
花石亭(화석정) - 李珥(이이) -
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숲속 정자엔 가을이 이미 깊은데
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시인의 시상은 끝이 없도다.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저 멀리 강물은 하늘 맞닿아 푸르고
霜楓向日虹(상풍향일홍) 서리 맞은 단풍은 타는 듯 붉도다.
山吐孤輪月(산토고윤월) 먼 산은 외로운 둥근 달 토해 내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강은 만 리의 바람을 머금었네.
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아∼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처량한 소리가 저녁구름 속에 끊어지네.
※ 騷(떠들 소), 楓(단풍나무 풍), 虹(무지개 홍), 吐(토할 토), 含(머금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