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림 시기, 저희 사제 중창단은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음악회'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구성과 내용을 되짚어보면 '피정'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대림 시기에 걸맞은 주제를 정해 각자의 이야기와 곡을 신자분들과 나누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무대를 꾸몄습니다. 함께 나눈 모든 이야기와 곡이 소중했지만, 그중에서도 '기도의 응답'이라는 노래가 유독 마음속에 깊이 남았습니다. 단순한 선율과 반복되는 가사 덕분에 따라 부르기도 쉬웠고. 그 내용을 곱씹을수록 자연스레 깊은 묵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응답 때 없이 오네
때로는 몇분 때론 몇 날
더 오랜 시간 걸린다 해도
난 믿음으로 늘 기다리네"
생활성가 가수이자 작곡가인 김정식 로제 형제는 군 복무 시절, 어느 잡지에서 헬렌 인우드 (Helen Inwood)의 시 <응답(Answers)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종종 묻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내가 원하는 때에 나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는 걸까? 간절히 매달려 보아도 즉각적인 응답이 없을 때, 우리는 때때로 회의감에 빠지거나 푸념 섞인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다릅니다. 당장 응답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끝까지 하느님을 신뢰하며 매달릴 때 주님꺼서는 당신의 때에 가장 좋은 방식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그 믿음 안에서 기다릴 줄 아는 이만이 주님이 마련하신 은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 여러 가지네
때로는 햇볕 때론 폭풍
어떤 응답도 다 주님의 뜻
난 사랑으로 늘 맞이하네"
또한 기도의 응답은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우리는 흔히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기도가 이루어지길 바라지만. 하느님의 응답은 나의 예상과 다를 때가 많습니다. 따스한 햇별을 바랄 때 거센 폭풍이 몰아치기도 하고. 단비를 원할 때 메마른 가뭄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눈앞의 현실만을 바라보지만, 주님께서는 언제나 그 너머를 바라보십니다. 그분의 놀라운 섭리 안에서 보면 우리가 겪는 모든 상황은 결국 주님의 뜻 안에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 하는 것입니다. 올 한 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순간이 하느님의 응답임을 기억하며, 기도 안에서 그분의 뜻을 현명하게 찾아 나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천주교 전주교구 2026년 주님세례축일(1월11일) 주보 발췌)
[노래 듣기] https://youtu.be/bweYQse-zts?si=4ay7E63bguCOT5X2
https://youtu.be/3JHhrvoT8f8?si=OZmGYGkUxDVx8LTx
첫댓글 응답이 항상 늦으시는 분. 내 예상과 다르게 응답하시지만 더 좋은 답임을 시간이 가며 느낍니다
아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