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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 지리산 (변방) 산행 [6탄]
삼정산 중북부능선과 실패한 암자순례 길
◎ <일시> 2006. 5. 9 (화) 맑음
◎ <인원> 2명 (심명숙, 갈대)
◎ <산행 코스 및 휴식 시간 제외한 구간별 소요 시간>
매표소-(5분)-실상사-(15분)-임도 갈림길-(14분)-임도 좌우 산길-(11분)-약수암-(1시간 59분)-삼정산-(63분)-영원령-(83분)-도솔암지능선/삼각고지 갈림길-(121분)-음정버스정류소
<산행시작~종료시간 ; 06시 10분 ~ 4시 18분>
<총 산행시간 ; 10시간 08분 = 산행 7시간 11분 + 정지 2시간 57분>
◎ <산행거리> GPS 실거리 약 17 km
◎ <산행 코스 및 주요지점 통과시간... 휴식시간 포함>
06*10 실상사 입구, 매표소
06*15~25 실상사
→ 임도 따라 진행
07*05~13 약수암
→ 도마마을 갈림길에서 삼정산 능선으로 진입
07*39~49 묵묘1기 터
08*14~24 가족묘 터, 첫 전망터
08*54~09*16 바위전망대
09*54~10*41 삼정산 (1,182m or 1,225m )
10*49 상무주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11*10 영원사 갈림길(비티재, 빗기재)에서 직진...
11*44~58 영원령(△ 1,292 m)
12*15 안부 4거리에서 직진...
12*51~1*33 북동릉 지능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중식
1*56 안부 3거리에서 직진...
2*03~06 도솔암 지능선/지리산 주능선(삼각고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2*09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안내푯말 有)
→ 너덜계곡, 개울
2*36 T자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안내푯말 有)
→ 다시 개울 건너 지능선으로..
→ 도솔암 길 놓치고 지능선 개척산행
3*51 벽소령 작전도로 (포장길 끝나는 지점 근처)
4*18 음정 버스정류소
◎ <산행지 소개> 삼정산 (1,182m 혹은 1,225m) ; 경남 함양군 마천면 / 전북 남원시
.지리의 산릉은 S자 형태의 거대한 주릉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의 지맥을 만들고 있는데 그 지맥 가운데 주릉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남부능선과 중북부능선이다. 두 능선 모두 주릉의 중간지점에서 시작되지만 서로 반대방향으로 뻗어져 흐른다.
두 능선의 공통된 특징은 각기 정반대를 지향하면서 지리 주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부 능선상의 삼신봉에 관한 것은 외지리(外智異)의 망루임에 틀림없고 중북부 능선의 삼정산은 내지리(內智異) 최고의 망루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남부능선은 잘 알려져 있으나 중북부 능선은 비교적 생소하다. 오히려 이 능선상의 삼정산은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다. 때문에 중북부 능선이라기 보다는 삼정산 능선 또는 독립된 삼정산 그 자체의 산줄기로 인식되기도 한다.
설악산은 흔히들 내설악·외설악으로 구분해 부르지만 지리산은 내외 개념을 잘 도입하지 않는다. 구태여 구분할 때는 주릉을 기점으로 해 내륙쪽과 해안방면을 구분해 내·외지리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내지리의 깊숙한 곳까지 그 진면목을 한눈에 가장 쉽게 살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중북부 능선상의 삼정산 정상이다. 하봉 안부에서 중봉·천왕봉·촛대봉을 이어 반야선경·노고단·만복대에 이르기까지 파노라마처럼 연결되는 지리의 영봉을 가슴에 안아볼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지리의 망루인 셈이다.
중북부 능선의 또 다른 특징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숱한 불적들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지리의 선경과 지리산 천년 불교의 발자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한 능선이기도 하다.
중북부 능선은 남북으로 확 트인 화개동천과 만수천, 임천을 시원스레 내려다볼 수 있는 주능선상의 삼각봉에서 시작돼 영원령 삼정산을 거쳐 남원의 천년고찰 실상사 앞으로 흐르는 만수천으로 흘러내린다. 한쪽으로는 크고 널따란 망대골을 빚어내며 또 다른 쪽으로는 와운골과 뱀사골로 흘러내리게 하는 능선이다. 이 능선은 또한 경남과 전북의 경계선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삼정산(三亭山·1,225m)으로 대표되는 이 능선은 전 구간을 답사할 수 있는 등산로보다 능선에 산재한 3개의 사찰과 4개의 암자(실상사~약수암~삼불사~문수암~상무주암~영원사~도솔암)와 삼정산 정상을 중심으로 한 등산로가 잘 발달돼 있다.
삼정산은 지리산 품안에 놓인 봉우리이면서 ‘봉(峰)’ 이 아닌 ‘산(山)’ 으로 記名하고 있다.
◎ <산행 길잡이>
* 가는 길 ; 화원 나들목(23*16)-지리산 나들목(00*38)-인월-실상사 입구 공터(00*58)
▶ 실상사 ~ 약수암
.(06*10 出) 실상사매표소에서 해탈교를 건너 (장승이 있는 우측 길 무시하고) 약간 좌측으로 이어진 포장길을 따라 가면 실상사 입구 사거리이다. (06*15~25) (직진 ; 약수암 / 우 ; 실상사)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 (828년)에 증각대사님이 9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을 개산하면서 창건했다.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가 버린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절을 세웠다고 전한다. 정유재란 때 완전히 폐허가 된 것을 조선 숙종 26년(1700년)에 다시 지었으나, 고종 19년(1882년)에 거의 불타 버려 일부만 남게 되었다. 현재 통일 신라 시대 작품으로 국보 제10호인 높이 약 5m의 백장암 3층석탑과 보물 11 여점을 포함 단일사찰로는 가장 많은 17점의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진입로는 논 가운데 있고, 절은 산속이 아닌 들판에, 수목들에 둘러싸여 있어 소박한 분위기가 감돈다.
절 입구에서 반달모양의 돌다리인 해탈교를 지나면 보이는 돌장승이 인상적이다.
* 실상사 매표소
* 실상사 입구
* 실상사 경내
.실상사 경내를 둘러보고 되돌아 나와 약수암으로 이어진 비포장 임도를 따라 4분 가면 임도 좌우로 난 넓은 산길을 무시하고 (좌 ; 약수암 가는 지름길 추측) 계속 가면 임도 갈림길(''Y)이 나온다. (06*40)
여기에서 좌측으로 계속 진행하면 임도 좌우로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06*54)
(좌下 ; 실상사 지름길 / 우上 ; 삼정산 능선 초입이며 산불조심 입산금지 현수막 有)
직진하여 11분여를 가면 약수암 입구(우측;약수암)이며 <암자 가는 길>(직진)이 있다. (07*05~13)
<암자 가는 길 ; 도마, 상무주, 문수암> 푯말 有
약수암(藥水庵) ;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50번지 ; 지리산 줄기의 작은 산중턱 1㎞ 지점에 위치해 있다. 1937년에 함양(咸陽)의 불자 한정희(韓貞熙)의 시주금으로 중수하였으며, 1974년에 운영(雲榮) 비구니 스님의 두 번에 걸쳐 중수하였다. 경내에는 항상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샘이 있어 약수암이라 했다고 한다.
* 약수암 입구와 암자 가는 길
* 약수암
* 암자 가는 길 푯말
▶ 약수암 ~ 삼정산
.약수암을 잠시 둘러보고 약수암 뒤쪽으로 삼정산으로 오르는 능선이 빤히 보이지만 스님의 수행공간이라 되돌아나와 <암자 가는 길> 푯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대나무 숲길을 잠시 따라가면 삼정산 능선 초입이자 사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07*16)
좌측으로 <등산로 ← 도마, 상무주, 문수암> 푯말이 있고 우측으로 약수암으로 통하는 쪽문이 닫혀있고 직진 오르는 길에는 <산불조심> 현수막이 걸려있다.
* 삼정산 능선 입구 (사거리)
* 사거리에서 우측이 약수암 쪽문
.삼정산 능선이자 중북부능선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밧줄로 줄 쳐진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돌아가시오 실상사→> 푯말이 나타나더니 약수암이 우측 아래로 보이기 시작하고 약수암은 스님의 수행공간이니 통행 삼가하라는 경고성 푯말이 밧줄에 매달려있다.
곧 우측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쳐지고 (↑―) (07*27)
조금 더 올라가면 바위돌길 구간을 통과하면서 (07*37)
묵묘 1기 터에 이른다. (07*39~49)
이후 능선은 잠시 완만해지더니 참호가 있는 770봉을 지나 (07*52)
잠시 내려가는가 싶더니 길옆에 놓은 묘를 지나 갑자기 급경사를 오르니
가족묘 터가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넓은 전망터에 이른다. (08*14~24)
작은 샘터가 있으나 물은 나오지 않고 전방에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 삼정산 능선에 올라가면 우측으로 약수암이 바라 보인다.
* 가족묘 터
.오름길은 계속되는 가운데 갈림길(↑―)을 지나고 (08*37)
오름길 직전 (08*40~) 우측 우회로를 무시하고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고 직진 아래로 내려오면 사거리이다. (~08*42)
작은 봉우리 전후해서 불과 1분내외의 거리를 둔 구간으로 우측은 조금 전 우회로 길이고 좌측으로는 삼불사로 가는 길로 추측된다.
오름길은 계속 되는 가운데 가느다란 밧줄이 끊긴 구간을 지나자 암릉이 아닌 바위지대를 통과하면 우측으로 바위길을 오르면 북사면으로 낭떠러지인 바위전망대에 이른다. (08*54~09*16)
* 바위전망대
.바위전망대를 지나 좌측 봉우리와 바위군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올라서면 등로는 우측으로 꺾이게 되는데 직진 下길(희미한 길)에 “나돌아갈곳” 표시기가 한 개 달려있다. (09*26)
아마 삼불사로 이어지는 길인 듯하다.
우측으로 가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갈림길(Y“)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면 (09*31)
다시 갈림길(T“)을 만나고 여기서 우측으로 간다. (09*36)
주능선에 다시 오른 듯한 호젓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드문드문 이어진 산죽길을 지나면 삼정산 정상에 이른다. (09*54~10*41)
정상석 ; <삼정산 1,182m 함양군>
정상석엔 1,182 m 로 되어있지만 일반적인 지리산 지도에는 1,225 m 로 되어있다.
정상석이 있는 자리에는 조망이 별로 없고 5미터여 앞에 놓인 작은 바위터에 있어야 지리주능선을 잘 바라볼 수 있다.
* 삼정산 정상석
▶ 삼정산 ~ 영원사 갈림길 ~ 영원령
.정상을 뒤로하고 3분여를 가면 헬기장에 이르는데 (10*44)
<삼정산 1,210m ; 대우국민차> 스텐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 위치가 잘못된 표지판이니 주의해야 한다.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밧줄구간을 내려오면 상무주암 갈림길(T")이다. (10*49)
<→영원사 1.7 / ↓삼정산 정상 0.3 / ←상무주암 0.1>
우측으로 진행하면 이내 좌측에 멋진 소나무가 있는 바위전망대를 지나 능선에 재진입하고 (10*57)
바위 앞에 있는 이정표 <↑영원사 1.3 / ↓삼정산정상 0.7 / ↓상무주암 0.5> 를 지나면 (10*58)
이내 밧줄구간 2곳을 지나 갈림길(Y“)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11*05) (좌上 ; 영원산 1,190봉)
영원사 갈림길(혹은 비티재, 빗기재)(―↑)이다. (11*10)
* 영원사 삼거리
.직진한다.
이때부터 지리산 특유의 산죽능선이 나타나고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는 구간이다.
키만큼이나 되는 집요한 산죽터널..
한 치의 틈도 내주지 않는 산죽 숲을 뚫고 오르면 갈림길("Y)에서 직진(좌)하여 (11*43)
1분여를 오르면 지도상 표기된 영원령(△ 1,292m) 이다. (11*44~58)
약간의 터가 있고 삼각점이 박힌 전망 좋은 곳이다.
봉우리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령’ 의 이름으로 된 것이 특이하다.
* 산죽 터널
* 영원령
▶ 영원령 ~ 도솔암 갈림길 ~ 삼각고지 갈림길
.영원령을 내려와 2~3분을 내려가면 우측 길을 무시하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희미한 사거리를 만나는데 속기 알맞은 가짜안부이다. (12*09)
산죽군락은 점차 세력이 약해지고 여기서 좀 더 가면 좌우로 표시기가 달린 확실한 안부 사거리를 만난다. (12*15)
(좌측은 영원사골, 우측은 와운골) 직진한다.
.지겹도록 통과했던 산죽군락은 드디어 꼬리를 내리고 오랜만에 바위지대를 여럿 통과하게 된다.
노랑색과 검정색이 섞인 밧줄 上구간을 올라가면 (12*28)
다시 바위양쪽 가운데로 밧줄 上구간을 올라 통과하는데 (12*31)
바위구간을 피해가거나 직접 통과하는 구간을 여러 곳 지나는데 길 찾기에 조금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바위구간이 끝나갈 무렵 다시 산죽 길을 올라가면 삼거리 갈림길(Y")에 이른다. (12*51~1*33.. 중식)
왼쪽 지능선 즉 북동릉지능선 분기점이자 영원사~도솔암 중간 길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추측된다.
* 북동릉 지능선 분기점.. "뒤돌아" 바위를 보며 찍다.
.바위 上길과 산죽 上길을 지나 11시 방향으로 도솔암 지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야트막한 안부 3거리(―↑) 즉, 도솔암 갈림길에 이른다. (1*56)
여기서 직진하여 조금 더 올라가면 지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2*03~06)
도솔암으로 가는 지능선과 지리 주능선(삼각고지)으로 이어지는 능선 갈림길으로 조그마한 바위바닥 틈으로 나무뿌리만 박혀있는 곳이다.
좌측으로 표시기가 많이 달려있다.
* 도솔암 지능선/삼각고지 능선 갈림길
▶ 삼각고지 갈림길 ~ 지능선 ~ 벽소령 작전도로 ~ 음정
.좌측으로 3분여를 내려가니
<↑등산로 없음 →마천 백무 양정 하정 영원사 도솔암> 푯말이 있는 갈림길(|→)에서 (2*09)
우측으로 가면 이끼 낀 너덜지대의 산사면 길을 지나 밧줄 下길을 지나면서 (2*15)
등로는 다소 어수선하게 잡목과 나무가 쓰러진 곳도 여럿 있는데 아마 태풍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들 같다.
이쯤에서 너덜골짜기로 내려오게 되는데 (2*24)
조그마한 개울을 건너 (2*28) 개울을 우측에 두고 너덜 돌길을 통과하면서 (2*29)
자연스럽게 개울과 멀어지면서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지더니
좌측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T")를 만난다. (2*36)
<→마천 백무 양정 하정 / ↓벽소령 연하천 영원령> 푯말 有 (영원사와 도솔암 표시는 없다)
(나중에 분석해 보면 지나 온 2곳의 갈림길에서 반대방향으로 가야 도솔암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첫번째 폿말
.우측으로 가니 다시 개울과 만나게 되고 개울을 건너 작은 너덜을 지나면서 산사면 쪽으로 등로가 이어지더니 지능선을 만나면서 좌측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오솔길처럼 뚜렷한 길이다. (2*42)
도솔암이 등로 왼쪽 아래 부근에 있을만한 데 뚜렷한 길은 갈림길("Y)(우측 길 무시)에서 (2*48)
직진하여 가다가 下길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길이 없어진 듯 희미해진다.
위치상 도솔암은 이미 지나쳐 버린 상황...
도솔암 찾기를 포기하고 지능선을 따라 흐릿한 족적만이 남겨진 새로운 지능선을 개척한다는 변명 아닌 위로의 말로 대신하면서 진행하지만 인적이라고는 거의 없다시피한 지능선인데 간혹 ‘나돌아갈곳’ 표시기가 나타나니 그나마 반가울 뿐이다.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추천할 길도 아니거니와 길도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니 본능적으로 지능선을 고집하면서 진행할 뿐...
이윽고 고로쇠호스가 나타나고 너덜지대 下길이 제법 큼직하게 널려진 곳으로 내려오면서 풀속을 헤쳐 나오니 벽소령 작전도로로 내려오게 된다. (3*51)
우측에는 작전도로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이 보인다.
좌측으로 포장길 따라 가면 이내 <지리 13-02> 위치번호목을 지나 (3*53)
<↑음정 0.3 / ↓벽소령 8.1 벽소령대피소 6.4> 이정표가 있는 양정마을 갈림길(―↑)에서 (4*08)
직진하여 강우계측기 앞에 있는 벽소령작전도로 비포장지름길 갈림길(↑―)과 팔각정을 지난다.
곧 지리산 민박집이 있는 아스팔트 갈림길이 나타나는 지리산 자연휴양림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4*14)
<→지리산 자연휴양림 1 km> <↑마천 / ↓벽소령 8.4 벽소령대피소 6.7> 이정표 有
이내 음정마을회관을 지나자 음정버스정류소에 이르게 되면서 산행은 종료... (4*18)
<←영원사 3.5> <←수련원 가는 길> <↓지리산 자연휴양림 1.5>
* 너덜지대
* 벽소령 작전도로 지름길
* 음정 버스정류소
* 자연휴양림과 영원사 갈림길
◎ <산행 스케치>
.화요일 약속이 사전에 펑크 난 명숙이 왈.. 화욜날 휴무하면 안 되겠니 ? 로 시작한 말이 삼정산 산행의 미끼가 된다.
그러면 7암자 코스 어떻노 ?...
"괜찮네"
이왕이면 삼정산 중북부능선으로 오른 후 하산하면서 암자순례하면 어떨까 ? ...
"그래하자"
(알고 카는 기가 ?) 그러면 코스가 제법되고 버스시간도 그렇고하니 퇴근하고 바로 출발해서 차 안에서 자고 아침 일찍 산행할까 ?
"그러지 뭐.."
이렇게 산행계획이 세워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7암자순례코스로 실상사-약수암-삼불사-문수암-상무주암-영원사-도솔암-양정/음정 코스가 일반적이나 삼정산 중북부능선까지 포함하여 실상사-약수암-삼정산-도솔암-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도마마을로 루트를 그려본다.
기대가 가득하다.
지도를 보면 눈대중으로 대충 봐도 20 km 가 훨씬 넘는 거리지만 일찍 출발하니 간만에 몸 좀 풀어 보겠군.. ^^
.9시 퇴근 후 곧장 집으로 들어가 보따리부터 챙기고 명숙이랑 늦은 저녁에 만나 화원나들목을 통과한 시간이 밤 11시 16분...
이후 지리산 나들목을 통과한 시간이 다음날 00시 38분여...
인월에서 슈퍼에 잠깐 들러 아침거리용 즉석국거리를 구입 후 새벽 1시경 실상사 입구 옆 공터에 이른다.
지리산 자락 한밤중의 별빛 감상도 마다않고 곧바로 차내에서 취침 시도 !!!
그러나 차내에서의 잠자리가 불편한 듯~ 엎치락뒤치락 거리다가 어느새 잠이 살짝 들었나보다..
새벽녘 찬 기운이 차내로 침투해 들어오니 무릎이 씨리더니 그녀가 히터를 털어놓고 서로가 잠을 청하려하지만 피곤한 잠자리만 되고 새벽녘 아침기운이 점차 밝아오자 김밥에 즉석국으로 간단히 아침 해결하고 실상사 매표소를 무혈입성한다. (06*10)
‘입장료는 년말에 정산해라이~~ ’
.실상사 경내를 잠시 둘러보건데 유명사찰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고지에 위치한 것이 특이하구먼..
약수암으로 가는 임도 길을 따라 간다.
이른 아침이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가는 발걸음은 새처럼 가벼우니 평상시 산행 같으면 힘 빠지는 길이나 지금은 산보하듯 반갑게 맞이하면서 걷는다.
삼정산 능선으로 향하는 산길의 유혹을 나 몰라라~ 하고 약수암에 이르니 이 놈의 백구가 아침의 고요함을 깨듯 요란하게 짖어대니 비구니스님이 나오시면서 잠시 조용해진 백구 이놈 !
이 정도면 그의 임무는 다 한 셈이구나... ^^
약수암의 샘물을 한잔 마시고 약수암 뒤쪽으로 곧장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마는 스님의 도량장소로서 예를 갖추기 위해 되돌아 나와 삼정산 능선에 붙는다.
.호젓한 능선의 오름길은 묘1기 터를 지나면서 점차 완만해지더니 갑자기 급경사길을 올라서자 첫 전망터 역할을 하는 가족묘 터가 나오니 최근에 다녀 간 후손의 흔적이 역력한 가운데 이 묘의 후손들의 정성이 대단함을 느낀다.
계속되는 능선 길은 바위군을 통과하면서 오른 바위전망터에서의 조망을 즐기면서 여유있는 휴식을 취해본다.
적당하게 냉동시킨 냉막걸리 한잔의 맛은 표현할 수 없는 기막힌 맛이니...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몇몇 갈림길마다 본인의 흔적을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는다.
전망좋은 곳에서만 잠시 쉬어갔지만 묵묵히 따라오는 그녀이기에 별 기다림없이 그저 내 발걸음대로 진행할 뿐이다.
.삼정산에 올라설 때의 기분은 뭐랄까 ?
다시 한 번 더 찾겠노라고 했던 지난날의 약속을 어김없이 지켰기에 재회의 기쁨은 2배가 되니 삼정산아~ 그동안 잘 있었냐 ?
정상석 앞에 있는 바위터에서 바라보는 지리조망은 아쉽게도 지난번처럼 날씨탓에 흐릿하게만 보이지만 마음속에 그려지는 지리산에 대한 동경은 이미 가슴 속에 벅차있다.
정상에서 누릴 수 있는 무한한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에 장난끼가 발동한다.
서로가 가까운 지인들에게 문자를 날리는데..
그녀 말이 명언이다... “ 인자 다들 주것써어~ ”
ㅋㅋㅋㅋ...
잠시동안의 휴식인 것 같았는데 금방 40여분이 달아나고 아직도 갈 길이 까마득한데 줄어드는 냉막걸리를 보니 슬퍼지려하네....
.정상을 내려와 되돌아오는 길에 다시 상무주암으로 가니깐 눈길만 주고 돌아선다.
ㅋㅋ..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지... 결국 못 가고 말았지만.. ㅠㅠ
영원사 갈림길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죽능선 오름길이 나타난다.
장난이 아니다.
거침없는 키만한 산죽을 뚫고, 헤치고 올라서니 영원령에 올라서면서 또 한번의 조망에 발걸음도 잠시 쉬어간다.
.지묘하게 괴롭혔던 산죽은 서서히 꼬리를 내리더니 이번엔 곳곳에 바위구간이 나타난다.
두 눈을 부릅뜨고 등로를 확인하면서도 가끔은 뒤돌아 그녀를 보지만 처지지도 않고 잘도 따라온다.
됐써어~ 그 정도면...
사실 그 정도는 되니깐 따라 왔을 끼고 이 정도니깐 함께 간 거지만... ㅎㅎ
가끔씩은 “친구 맞냐 ?” 고 핀잔을 주기도 하는데 바위구간을 지나면서도 기다려 주기도 않는다꼬.. ^^
머릿속에 그려놓았던 중요한 갈림길이 나온다.
시간도 그렇고 하니 이쯤해서 밥 먹자....
내가 준비한 점심이래 봐야 별게 없지만 덩치도 쪼매한 게 작은 배낭임에도 불구하고 빵빵하게 집어넣은 그녀의 배낭에는 주식보단 부식거리가 더 많으니..
언제 다 먹을래~
.중북부능선상에서 도솔암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여럿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확실하게 영역을 머릿속에 담고 또 한 번의 도솔암 갈림길을 지나 예상루트인 도솔암/삼각고지 능선 갈림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제대로 찾아왔다고 판단하고 이제부터 암자순례의 하이라이트만 남았다고 김칫국물부터 마셔대듯 자만심을 가진다.
(무릇 자만심은 산에서 금물이라... 결국 그 명언이 나를 외면하지 않았다... ㅠㅠ)
중북부능선을 버리고 이젠 암자 길을 찾아가기 위해 내려가면서
푯말이 설치된 갈림길을 두 곳 지나지만
왠지 이상하게 느껴지더니 다시 지능선으로 붙으면서부터
도솔암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
....
결국 도솔암은 포기하고 만다.
일찌감치 김칫국물부터 마신 게 실수였다.
자만심에 독도와 길 방향을 소홀히 한 채 두 곳의 갈림길에서 의심 없이 지나친 게 실수였다..
기대에 찬 산행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이를 우짜노~
무지의 자만심에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지능선따라 계속 가기로 한다.
그러나 이것도 오솔길 같은 길이 이내 흐지부지 되었으니 개척 산행하듯 새로운 지능선을 답사한다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 위로삼아 늦게나마 지도를 펴보고 이 능선 끝자락이 작전도로 어디 즈음이라고 판단하고 진행한다.
길 흔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더니 간혹 꼭대님의 ‘나돌아갈곳’ 표시기에 이 능선의 의미를 더 중하게 여기고 막판에 심한 너덜지대를 내려와 예상대로 벽소령 작전도로로 떨어졌지만....
황당하기 그지없는.. 그야말로 나 자신이 생각해도 바보같은 산행이었다..
아쉽고 답답한 알바의 의구심을 떨구어 낼 수 없어 ‘마야고’님의 카페에 잠시 들러 아쉬움을 잠시나마 떨구어낸다.
.한 번은 첨부터 시간관계상 삼불사, 문수암, 상무주암만 둘러보았고
이번엔 7개 암자를 목표로 했지만 실상사와 약수암만 보았으니
남은 숙제는 영원사와 도솔암이 남았지만
이래갖고는 명함도 못 내미니...
결국은 삼세판까지 가서야 결론을 낼 것 같다.
7암자 순례길에 오늘 간 루트를 제외하고 새로운 루트로 새롭게 가야겠다.
결전의 날을 기다리며 오늘 패배의 원인을 다시금 되새긴다...
이 칭구야 ! 우짜거나 못 다한 숙제는 끝을 봐야 안 되겠니 !!!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욕 봤네 그려... 수고했고, 고맙고...
<끝>
E-mail ; galdae803@hanmail.net
http://cafe.daum.net/galdae803
첫댓글 잘 봤습니다 저도 6월경에 갈려고 맘먹은 곳인데 숙지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 돌아갈곳이란 시그널은 지리 구구 주인님이신 꼭대님에 시그널로 알고있습니다
저도 조만간에 숙제하러 갈 생각입니다... 나돌아갈곳 시그널은 제가 만든 거니까 잘 알고잇습죠..ㅋㅋ
역시 갈대님 답습니다.전 칠암자 순례를 두번 시도해서 두번다 시간초과로 도중하산 했읍니다.저역시 조만간 다시 찾으려 합니다.
한가지 질문/삼각고지에서 삼정산쪽으로 내려가다 도솔암으로 진행하는 초입을 몇번 놓치고 계속 영원령쪽으로 진행한적이 잇읍니다.다른 분들은 왼쪽으로 도솔암가는 이정표가 있다는데 정확히 어디쯤에 있는지 알고 싶읍니다.
삼각고지에서 삼정산쪽으로 진행하신다면 도솔암갈림길은 오른쪽에 있습니다. 제가 간 주능선상에는 이정표가 없습니다. 산행지도에 표시된 곳(지도 맨 아랫부분) 바위바닥에 나무뿌리가 있는 곳(도솔암 지능선/삼각고지 능선 갈림길 사진참고)에서 우측으로 내려가야합니다.
첫번째안내문에서 우측으로 (직진길도 도솔암 길로 추측)진행하여 두번째안내문에서 좌측으로 가면 도솔암입니다. 충분히 가실수 있습니다... 잘 다녀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