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싶다~
질병이 없는 세상
아픔이 없는 세상
이런 곳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질병과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신 조물주
천사들을 지구촌에 보내어 풀뿌리.열매.이파리.나무껍질 등
대자연속에 약효물질을 감추어두었다
지혜로운 인간은 반복된 경험을 통하여
혹은 우연히 자연 속에 감추어진
신비하고도 오묘한 원리를 깨닿고 알게 되자
돌이나 종이에 그내용을 기록하여 남겨 두었다.
황제내경.신농본초경.상한론.본초강목...등등이 그 문헌들이다.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대단히 소중한 유산들이다.
그 안에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어디 한번 살펴보자~
으윽~
한자로 빼곡히 쓰여져 있어 첫 페이지 부터 숨이 막힌다.
한자사전을 찾아가며 생경한 문장들을 한글자 한글자 읽어갔다.
동양철학사상과 의술로 기록된 것을 서양과학의 잣대로 이해하려니
모든 표현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같고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생각을 바꿔 동양철학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해 내용들을 살펴보았다.
자연의 현상과 인체와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해석되고 이해되었다.
흥미가 깊어지자 경전에 등장하는 약재들이 궁금했다.
세월의 때가 겹겹히 쌓인 한약장 서랍을 열어 보았다
어두컴컴한 상자 속에 한약재들이 특유한 향기를 내뿜는다.
모양새를 보니 원래의 모습은 간데 없고
쪼글쪼글,길쭉길쭉.동글동글.울퉁불퉁...
벌들을 유혹하던 아름다운 얼굴도 없어졌다.
질서있게 붙어있던 이파리들도 어디갔을까?
아삭하게 씹히던 열매의 속살도 사라져버렸다.
든든하게 기둥을 감쌌던 껍질도 댕강 잘리웠다.
문득 수년 전 경주 황룡사 절터에서의 가슴 찡한 경험이 생각났다.
분황사를 나오다 너른 벌판에 우둑 선 당간지주 돌기둥을 보았다.
황량한 들판에 홀로 서서 눈을 지긋이 감자 과거 속에 빨려 들어갔다.
신라 시대의 화려하고 번성했던 과거의 영화가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맞다~ 맞어~
보이는 것 만 보아서는 실체를 알 수 없어.
숨막히는 답답한 공간에 갇혀 있는 한약재들
그들의 원래의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들의 숨쉬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들의 속살을 만져보고 싶었다.
그들의 향기를 느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그들이 간직한 옛 전설과 사연과 애환...
그들을 만나기 위해 기회만 있으면 본초여행을 떠났다.
식룰원.박물관.외딴산속.전시장.일본.오키나와,캐나다,중국...
본초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 다녔다.
본초 속에서 살아가는 귀한 사람들도 만나게 되어 감사하였다.
어떤 때는 옛 기억의 편린도 조각 맞춤하며 추억을 더듬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본초의 매력에 빠져 보자.
재미있게 표현된 만화를 보며
또 현장감 있는 사진을 감상하며
즐겁게 본초를 배울 수 있으리라.
자~까부리약사 따라오세요~
여행은 항상 즐겁잖아요~
본초여행~떠나볼까요~
추울발~
짠~
-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