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란과 무정란의 차이를 아십니까?

■ 유정란에 대해

유정란과 그렇지 않은 계란인 무정란의 차이는요,
정말 결정적인 차이가 있지요.
사람으로 치면 무정란은 매월 월경으로 처리되는 무수정 배란과 같은 거고,
유정란은 수정되어
장차 아기로 태어나기 위해 바쁜 생명활동을 시작하는 수정난과 같은 거지요.
시중에서 나오는 계란은,
옛날 우리조상들이 먹어왔던,
마당에서 뛰놀던 암탉이 낳은 달걀과 모양은 똑 같아도 내용은 전혀 다르지요.
마당에서 뛰노는 닭 중에는 반드시 수탉이 있게 마련이고,
알을 낳을 정도로 성장한 암탉이라면 반드시 수탉에게서 씨를 받게끔 되어 있습니다.
수탉의 생식욕은 그렇게 강하니까요.
이렇게 해서 낳은 계란은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여
활발하게 병아리로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구요,
이것을 암탉이 알맞은 온도로 품어주면 3주일쯤 후에는 부화하지요.
그런데 수탉이 전혀 없는 곳에 혼자 사는 암탉도 때가 되면 알을 낳습니다.
수정이 되지 않은 무정란이지요.
옛날 우리 시골집 마당에서는 이럴 일이 절대 없지만,
요즘 양계장에서는 이런 계란만 생산되고 있지요.
요즘 양계장에서는 배터리(battery)라고 해서
암탉 두마리가 든 조그만 장을 가로, 세로, 높이로 마치 아파트처럼 빽빽하게 쌓아 놓습니다.
절대로 수탉을 넣지는 않지요.
그렇게 되면 교미때문에 알을 낳은 데 쓰이는 에너지가 줄어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니까요.
병아리 감별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알을 낳는 종류의 닭을 키우는데는,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나면 암컷인지 수컷인지 감별해서,
수컷은 그대로 플라스틱 통에 빽빽이 넣어 질식해서 죽게 합니다.
죽은 사체는 가축 사료 등에 쓰지요.
왜냐 하면 수컷은 알을 낳지 못하니까 아무 쓸모가 없지요.
암컷은 수컷이 없어도 일정한 조건 속에서는 알을 꾸준히 낳습니다.
무수정 배란을 하는 거지요.
시중에서 파는 달걀들은,
암컷과 수컷이 함께 뛰놀면서 낳은 유정란이라는 말이 쓰여져 있지 않으면,
아무리 현란한 광고의 말을 붙였더라도 무정란입니다.
무정란이 왜 나쁘냐구요?
첫째는 생명력이 없는 유기물질의 덩어리니까,
그만큼 영양 공급원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지지요.
마치 익힌 음식이 생식보다는 훨씬 비효율적인 에너지원이며,
생식 중에서도 씨눈을 가진 현미 같은 곡식보다 씨눈이 백미가 훨씬 비효율적인 에너지원이듯이요.
두번째는 생산 조건의 차이로, 계란 속에 든 성분의 차이가 생깁니다.
유정란을 만들려면 적어도 암탉 10-15마리에 수탉 한 마리를 같이 넣어주어야 하며,
닭들이 뛰어놀고 자유롭게 먹이를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생식 행위도 활발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적당한 공간에 방목을 하고 사료도 좋은 것을 주어
영양 상태가 좋아야 유정란이 생길 수 있는 거지요.
반면 무정란은 양계장에서,
빽빽하게 쌓인 비좁은 닭장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알을 낳게 하기 위해 거의 잠을 재우지 않고
배합사료를 먹여서 강제로 배란시켜서 얻은 달걀이지요.
이런 상태에서 닭은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만큼 몸 속에 독이 생기고, 이 독은 계란 속에 그대로 방출됩니다.
방목 상태에서 키운 닭은 적어도 2,3년은 사는데 비해,
양계장 속에서 키운 닭은 기껏해야 두달 정도 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니,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무정란은
얼마나 끔찍한 상황 속에서 죽지 못해 낳은 계란인지 아시겠지요.
이런 조건의 차이가 겉보기엔 그게 그것 같은 계란의 내용물에 엄청난 차이를 만듭니다.
유정란은 영양이 풍부하고 생명 에너지가 충분한 먹거리이고
무정란은 빈약한 영양에 생명 에너지라곤 없고
사료나 스트레스에서 온 독성물질은 많은 먹거리지요.

■ 유정란과 무정란 식별법
손으로 알을 돌려 보아 잘 돌아가지 않는 것이 유정란이며
빙글빙글 잘 돌아가는 알이 무정란이다.
또한 소금물에 유정란을 넣으면 밑으로 가라앉지만 무정란은 수면으로 뜬다.
생명력이 있는 유정란은 활동성이 있어서 가라앉지만
생명력이 없는 무정란은 생명력이 정지되어 물 위에 뜨게 된다.
■ 유정란을 고를 때 생가해봐야 하는 점들
1. 유정란인가 무정란인가를 구분한다
유정란은 암컷과 수컷이 교미해서 낳은 것이고
무정란은 성숙한 암탉의 몸에서 수컷의 수정이 없이 배출되는 난이다.
유정란이 무정란에 비해 영양도 높지만,
무엇보다 생명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좋은 먹거리이다.
무정란을 낳게 하는 시설은 닭을 밀집 사육하고
24시간 내내 불을 켜서 강제적으로 알을 뽑아내는 데 치중을 하므로
그런 곳에서 알을 낳는 닭은 스트레스와 병이 많아 수명이 짧다.
당연히 그런 닭의 고기는 물론 달걀에는 영양도 적을 뿐더러
더욱 더 많은 독소가 들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간혹 일반 양계 조건과 똑같이 기르고 주사기로 정자만 주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유정란이라는 상표보다는 건강한 환경에서 생산된 것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2. 어떤 사료를 썼는가
수입 사료에 의존한 것은 앞서 말한 문제점이 있다.
최근에는 해초를 먹여 맛과 영양을 개선한 달걀들이 나오는데,
이것은 수입 사료만 전적으로 먹인 달걀들보다는 좀 낫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전한 달걀을 생산하는 농가에서는
풀과 곡식을 발효시킨 발효 녹초 등을 쓰고 있는데,
이런 것을 먹고 자란 닭의 달걀이 영양면에서나 안전성면에서 훨씬 뛰어나다.
항생제·성장촉진제 등 첨가물을 쓰지 않은 안전한 사료만 먹였다고 쓰여 있는 것을 고른다.
3. 어떤 환경에서 키웠는가
일반적인 양계장의 상황은 닭에게는 끔찍한 고통으로 가득 찬 지옥이다.
닭이 큰 울타리 안에서 방목되어 키워지면 훨씬 건강해지므로 안전한 달걀을 낳을 것이다.
구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야산이나 초지를 막아
거의 자연상태에서 닭이 자유롭게 교미하며 알을 낳은 것을 포장해서 파는 것도 있는데,
이런 달걀의 품질이 최상급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 Q & A
* 무정란과 유정란은 영양적인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
'무정란은 정자가 들어갔다는 것 말고는
전혀 차이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말은 우리를 가장 혼란스럽게 한다.
각종 실험기구와 시약으로 유정란과 무정란의 차이를 구별해내지 못하고
영양학적으로 그 가치가 같은 것이라고 판정하면 모두 같은 것이 되는 것인가?
현대 과학기술과 영양학적인 식견으로 차이가 없다고 역설해도
유정란에서는 병아리가 나오고,
무정란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이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 닭이 알을 낳기까지
암탉은 교배하지 않아도 알을 낳을 수 있다.
여성이 배란을 하는 것과 같다.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하지만 닭은 매일 한다.
이렇게 나온 것이 무정란이다. 그리고 수탉과 교배를 해서 나은 것이 유정란인데,
1번 교배하면 약 1달 간 유정란을 생산할 수 있다.
* 달걀과 콜레스테롤
달걀을 완전식품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는
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동시에 '레시틴'이란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전환시켜 주기 때문에
매일 서너 개씩 먹어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한다.
반면 달걀은 콜레스테롤뿐만 아니라 신진대사 장애물질인 '아비딘'·'안티트립신'이 들어 있어
신경장애와 피부염을 일으키는 위험한 식품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똑같은 것을 두고 이런 상반된 주장이 나오는 것은 달걀 속에는
사람에게 좋은 성분, 나쁜 성분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과하면 뭐든지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달걀은 알러지의 원인으로도 지목받고 있고,
아이들이 먹는 가공식품에는 달걀을 이용한 제품이 많으니
이것까지 감안해서 식단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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