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묵상 (마가복음 1장 1~11절)
1. ‘마가복음’은 4개의 복음서 중에 가장 먼저 된 복음서인 동시에 로마제국의 압제에서 해방되기만을 꿈꾸던 유대인들을 향해....잘못된 자유와 해방에 대한 유대인들의 욕심에 경종을 울린 복음서로 평가받습니다. 그래서 마가복음의 첫 문장은 그 어떤 예고나 설명도 없이 곧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야라는 사실을 선포합니다.
2. 마가복음에 따르면, 메시야를 선포한 인물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였던 세례요한이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선지자로 평가받습니다. 그래서 성경학자들은 세례요한이 활동한 사역까지를 구약성경으로 제안하기도 합니다. 세례요한의 죽음이 구약성경의 종결을 의미하고, 예수님의 사역시작이 신약성경의 출발점이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3. 본문은 세례요한을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기록합니다. 당시 ‘광야’는 유대의 정치와 종교적 중심지인 ‘예루살렘’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광야’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정치는 물론 종교적 권력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4. 광야’란, 로마제국의 힘에 기대어 예루살렘 중앙무대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종교적인 권력을 유지하는 자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거주하던 곳이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광야는 전통적으로 하나님의 활동무대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광야에 거주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신실하게 의지하는 자로 인식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의미를 지닌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등장하는 인물이... 세례요한입니다.
5. 따라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에.....정치와 종교적 권력에 몰두하는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는 곧 하나님의 선지자의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6. 그런데 마가복음에 따르면...그렇다해서....세례 요한이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선포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었을까요? 마가복음은 이 질문에 대해 확실하게 ‘예’라고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세례요한은 단지 자신의 ‘말’로서....메시야가 오신다는 사실을 선포하였고 요단 강‘물’로서 예수님에게 세례 행위를 시행할 뿐이었습니다.
7. (예수님에 대한 세례요한의 선포와 세례행위는.....잠자고 있는 유대인들을 일깨우기 위한 행위였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이 말로 선포하며 물로서 세례를 베풀자....하늘로부터 친히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에 대해 매우 명확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쏟아져 내려 왔습니다.
“하늘(하나님을 가르키는 완곡한 표현)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11절)”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에 대한 구체적인 진리(정보)는 친히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음성을 통해 하나님께서 친히 대중들 모두(세례요한을 포함하여)에게 들려주심으로써....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 저는 목회자로서....오늘 본문을 통해 설교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세례요한의 역할이 바로 설교자의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본문에 따르면...세례요한은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서 완전하게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이르신대로 그저 메시아를 선포하고...메시아의 머리를 요단강에 담글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와같이 선포하고 물로 세례를 주는 세례요한의 행위가 ‘설교행위’라고 깨닫습니다. 설교자가 성경본문의 의미를 완전하게 해독하여 전할 수도 있겠지만 세례요한처럼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주신 성경에 근거하여 말씀을 설명하고 가르치면...하나님께서 친히 그 백성들(양지교우들)에게 말씀하심으로 깨달아 알게 하시는 것입니다.
양지교우들 모두에게... 성경을 깨닫게 하시는 하늘로부터의 음성이... 들려지기를 소망합니다. (사람에게 듣는 설교로 만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친히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