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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세포탈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팬텀엔터테인먼트(이하 팬텀)`가 방송계에 주식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검찰에 따르면 팬텀이 방송사 PD들에게 주식 저가 공여 등으로 수십억의 금품 로비를 했다는 핵심 관계자의 진술이 나와 수사에 나섰다.
팬텀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4부(부장 정인창)는 이날 "팬텀 간부들이 2005년 4월 우회상장을 통한 코스닥 상장 시기를 전후해 방송사 PD들에게 주식을 시가보다 싸게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식 로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PD 20여명 중에는 방송사 국장급 인사도 다수 포함돼 있으며 유명 PD인 김모 씨, 오모 씨, 이모 씨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도형 팬텀 회장이 의류 제조업체인 팬텀의 지분 70%를 인수해 우회 상장한 뒤, 주식 90만주를 방송계 거물급 인사들에게 뿌린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주당 300원이었던 팬텀 주가는 우회상장으로 인해 4개월 만에 1만원을 넘어섰다. 최저 가격에 1만주를 받아 최고점에 팔았다면 1억원 이상을 90만주면 1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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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텀은 조세포탈 상습범
이 회장은 방송계 주식 로비 의혹 외에도 이미 주식매매로 올린 108억원의 수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18억원을 탈루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이 회장 외에도 회사 관계자 4명이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에 청구 된 구속영장 외에 지난 2월에도 강남세무서로부터 세무조사를 통해 145억6200만원 규모의 추징금을 부과 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변칙 우회 상장으로 탈루 세금을 추징 당하기도 했다.
팬텀은 또 지난 2005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우회상장 비용 마련을 위해 ㈜서울음반의 시세를 조종했다"며 고발 당했고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시세조종을 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는 단서가 붙었다.
한편, 팬텀은 방송계 주식로비 의혹이 불거진 3일 김준범 전 대표이사가 17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세포탈과 주식로비 등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팬텀이 시선을 김 전 대표의 횡령 쪽으로 돌리려 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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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텀`은 어떤 연예기획사인가.
1990년 골프공, 골프의류 제조업체로 시작한 팬텀은 2005년 이가엔터테인먼트, 우성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등을 합병하고 주식교환을 통해 연예기획사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팬텀은 팝콘필름과 DY엔터테인먼트, 인터클릭 등 국내 굵직한 연예기획사를 인수합병하면서 살을 찌웠다.
특히 팬텀은 방송제작 분야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김용만, 김제동, 박경림, 노홍철, 신정환, 이혁재 등을 거느린 팬텀은 `MC공화국`으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아나운서 출신 MC 김성주, 강수정 등도 영입했다.
MBC TV `황금어장`, `무한도전`, SBS TV `일요일이 좋다`, `야심만만` `헤이헤이헤이 시즌2` `진실게임`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은 팬텀이 모두 독점 제작하고 있다. 또 이들 프로그램에는 항상 팬텀의 MC들이 진행을 맡는다.
팬텀은 유명 예능 작가도 대거 거느리고 있다. `무한도전` `황금어장`의 문은애 작가, `일요일 일요일밤에` `일요일이 좋다`의 이미선 작가, `불량아빠`의 박현숙 작가, `꼴찌탈출` `악동클럽`의 유희선 작가, `X맨`의 육소영 작가 등이 소속돼 있다.
때문에 방송계에서는 팬텀의 눈에 벗어나면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는 소문까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팬텀에 소속된 연예인 들로는 이정재, 아이비, 류승범, 임창정, 임백천, 김종수, 정웅인, MC몽, 신은경, 한효주, 지석진, 윤종신, 김석훈, 김상경, 원투, 황보라, 양파, 윤정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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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 "썩은내 나는 연예계. 확실히 청소하라"
일련의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연예계기획사가 아무리 썩었다고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네티즌 `metalXXX`는 "어쩐지 만날 나오는 연예인들만 나오더라"면서 "방송 연예계가 썩은 집단이란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또 피디들은 지금껏 잘 안 걸리고 이리저리 빠져 나갔는데 이번엔 청소 좀 제대로 해야겠다"고 말했다.
아이디 `lacrXXX`는 `MC 쏠림현상`이란 제하의 글에서 "5~6명의 특정 MC들이 모든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이제는 후배 코미디언, 전문 아나운서들에게도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eeciXXX`는 "또 터졌다. 몸 로비에 이은 또 다른 형태의 주식 로비라. 하여튼 이 나라에서는 연예계를 부정적으로 쳐다 볼 수 밖에 없다. 추잡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wjsanrXXX`는 "그러게 적당히 해 처먹어야지. 먹고 또 해먹으니깐 꼬리가 밟히는 거 아니냐. 패턴을 좀 바꿔보던가. 자기네들끼리 돌려가며 해먹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될 거 아냐. 주식 돌려서 차익 뻥튀기 해 먹는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닐 거다"라고 말했다.
`aorkvoXXX`는 "300원짜리 주식을 높이기 위해 이슈를 만들고 소주주를 다 끌어 모아서 만원까지 올려놓고 지들은 다 팔아 치우고 남은 건 소액주주들 뿐. 결국 손해 보는 건 소액가진 개미 투자자 뿐"이라고 한탄했다.
`skyXXX`는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수사를 해서 관련 기획사 뿐만 아니라 연예인, 피디 까지 모조리 싹 청소를 해서 완전히 물갈이를 하라"고 성토했다.
이 네티즌은 "기획사-연예인-피디 삼박자 비리는 연예계에서 아주 오래된 병폐"라며 "비리를 저지른 유명피디, 연예인 없다고 방송이 안 돌아 가는 건 아니다. 물갈이를 하고 나면 또 새싹이 자라난다. 자기들끼리 주고 받고 방송을 무슨 자기들 놀이터처럼 여기는 썩어 빠진 구조는 이젠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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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출연료도 거품 빼라"
`pjj8XXX`는 "연예인들 출연료 70~80%정도 다운 시키라"면서 "인기 높은 연예인 드라마 한 편의 출연료가 3000만원, 평균치는 1000만원이란다. 중견 월급쟁이들 1년 치 연봉을 단 한편의 드라마로 받는다. 만약 50부작이라면 3000만원X50 =15억"이라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때문에 광고료가 비싸고 KBS에서는 시청료 인상 운운 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비단 영화, TV드라마, 광고 등에만 출연할까? 밤업소에도 출연하여 뀡 먹고 알 먹고 껍질까지 다 먹는다. 드라마나, 영화나, 광고 출연료 등을 현재의 20~30%정도만 지급해도 넉넉하다. 거품을 걷어 내라. 그리고 시청료도 없애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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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주식로비좀 받고 싶은데 ㅡ.ㅡ
유령회사라니까요...ㅋㅋㅋ
팬텀 .. 작년에 급등직전에 이도형이가 지분매도햇다는 공시했죠.. 그리고 하한가로 박았습니다. 그때가 2천원대 ..저도 단타제국이라는 까페 추천보고 샀다가 물렀져.. 하한가 풀리고 바로 날았져. 4배이상.. 그 인간을 알수 있겠죠. 근데 인간맞나? 짐승 -_-
로비좀 받아봤으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