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이 건너온 319일의 시간들의 기록인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를 읽었습니다.
백주대낮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생떼같은 소중한 159명의 생명이 길거리에서 압사로 죽어간 있을 수 없는 사회적 참사인 이태원 참사 속에서
생존자로 남아 고통과 슬픔 절망의 시간을 견디어 낸, 아니 지금도 견디고 있는 김초롱 씨의 이 책을 읽으며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한 연유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이미 벌어진 참사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이 사회의 만연된 무책임함과 무공감함에 분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치료와 상담으로 아무리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결국 바뀌지 않는 사회와 매번 쏟아지는 망언들이 제 노력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듭니다. 진심으로 모르시는 것 같기에 다시 말씀드립니다. 위에 계시는 분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있으셔야 합니다. 만약 아직까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신다면 본인의 무지함에 대해 스스로 열등감을 가지셔야 합니다."
참사 후 있은 두 번의 청문회, 사건의 본질이 아닌 변죽만 울린 채 서스럼 없이 2차 가해를 행하는 당국자들을 보며 3번째 열린 공청회에 참석한 김초롱씨가 당국자들을 향해 던진 일갈입니다.
책임지려 하지 않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인지조차 하고 있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앉아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자리에 걸맞는 여부를 떠나
인간으로서 스스로 부끄러움과 열등감을 느껴야 한다는 그 말이 마음 속 깊이 뼈를 때리듯 다가옵니다.
나는 과연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참사가 벌어진지 1년 반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희생자들의 유가족, 참사의 생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그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역시 지금 우리에게 던져지는 무거운 질문입니다.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이 시기, 국민의 대의를 대표하며 나라를 책임지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게 될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 책의 일독을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P.S 아울러 아래의 다큐를 소개해 드립니다. 참사 1 주년의 기념하여 제작된 다큐이며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김초롱씨는 이 다큐의 작가로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https://youtu.be/jiLo6Tmgh8w?si=K2DXzFzw1Z3BQ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