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Q5 적도의 사용기
글 & 사용자: 김 지훈
알림 - 기존의 MEADE 사의 적도의를 사용하다가 Sky-Watcher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던 중, 나름대로의 기준 (가격대 성능비 및 견고성에 중점) 에 따라 EQ5 보다는 HEQ5를 선택하게 되었다. 따라서 EQ5과의 비교기는 여기서 다루지 않기로 하고 그동안 사용한 HEQ5에 대한 상세한 리뷰를 하려고 한다.
아시다시피 HEQ5의 구조는 기존의 EQ5이하의 시리즈에서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외형뿐만 아니라 적도의 자체에서도 충분히 반영되었는데, 우선 순차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적도의 셋트 (좌), 공구셋트 (우)
삼각대
삼각대의 모습
삼각대는 망원경에 있어서 지지를 담당하면서 또 하중에서 오는 충격, 바람에서 오는 진동등을 흡수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있다. 디자인을 보자면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다. HEQ5는 마치 Meade 의 LX 가대에서 풍겨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알루미늄과 적당한 합금을 사용하여 만든 원형기둥의 삼각대는 2단구성으로 되어있다. 기본 높이가 약1.3m 나 되니 반사망원경이 천정을 향하게 되면 가히 압권이다.
보관선반
보관선반 부착전 (좌) 보관선반 부착후 (우)
보관선반은 나름대로 탄탄하게 제작을 하려고 한 면모가 돋보인다. 합금주철으로 만들어진 이 보관선반은 나사산 방식으로 삼각대를 지지하게 된다. 따라서 안정성과 고정성은 만점을 주고 싶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가 될 때가 가끔씩 존재한다. 겨울에 실험한 결과 3~4시간 조여놓으면 얼어서 고생하면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도 없지는 않다.
우스갯소리로 삼각대의 끝에는 지면에 고정할 수 있도록 일명 ‘발톱’ 이 존재하는데, HEQ5의 발톱은 합성고무로 만들어져서 지지할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접착이 아닌 끼움 방식이라 이 발톱이 가끔 빠지기도 한다. (참고로 필자의 삼각대는 발톱 하나가 빠졌다. 최악의 지지가 되고 있다. 차라리 두 개도 모두 빼버릴까 생각중이다. 혹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발톱하나 주실 분 있으면 연락주시길... 후사하겠음)
적도의 전체 값싼 중국산이라고 해서 무시하지 말찌어다. 필자도 초기에는 중국산에 대한 않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기에 도외시 하였으나 오히려 요근래의 중국 품질은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을 할 만큼 향상이 되었다. 우선 기본구성을 살펴보면 “기본 적도의 +극축망원경 + 적경-적위 모터 + 콘트롤러 + 외부 전력 공급장치 + 아르미조 플레이트 + 추2개 ” 로 구성되어져 있다. 검은색의 코팅이 되어있으며 모터를 감싸는 부분은 합성 플라스틱으로 감싸고 있다. 적도의 외관
추적모터
모터가 적경웜기어랑 적위웜기어와 연결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옆면 전체가 모터 구동부이다. 모터 구동부를 뜯어보면은 가히 예술이다. (여기서의 예술이라 함은 가격대 기계구조비이다.) 처음 HEQ5의 컨트롤러는 약간의 빡빡한 감이 있다. 특히 겨울철에 느끼게 되는데 구리스가 질이 안좋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라 사료된다. 따라서 필자는 모터기어에 발라져 있는 구리스를 면봉 또는 얇은 철심에 천을 감아 최대한 제거를 하였다. 그리고 나서 3M에서 나오는 구리스를 따로 사서 발랐다. 한층 더 수월한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었다.
적경 적위 모터 휠
극축망원경
극축망원경은 VIXEN 의 극축망원경과 같다. 따라서 기존의 VIXEN 사용자는 이것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을 것 같다. 극축망원경은 매우 정밀한 편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암시야 장치가 달려져 있었다면 더욱 금상첨화 였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어두운 시골에서 혼자 극축을 맞추다 보면 가끔 헤매일 때가 있다. 필자는 종종 경험한다.) 극축망원경 캡(좌), 캡 제거한 모습 (가운데), 극축망원경의 모습 (우)
추
추는 망원경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그런데 추봉은 없고 추만 달랑 2개가 들어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EM-10 혹은 EM-200 을 보신분이 있으시다면 ‘아하!’ 하고 감을 잡을 것이다. 그렇다. 추봉이 적도의 안으로 집어 넣을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 가히 리메이크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산에서 이런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지배적이었다. 이 추봉을 안으로 집어넣은 방식 덕에 겨울철 손이 얼어가면서 추봉을 분리하는 수고를 덜게 되었다. 추는 2개로 들어있으며 기본 아이피스를 달고 맞추어도 넉넉한 무게를 가지고 있다. 카메라를 부착시에는 약간의 추가 더 필요할 듯 하다. (필자의 촬영 시스템은 행성촬영용 CANON AE-1 와 성운,성단,은하,별자리 촬영용 PENTAX-MX 이다. 어포컬 부착장치는 MEADE-VISUAL을 사용하고 있다.)
추봉 꺼내기 전 (좌), 추봉 꺼낸 후 (우)
추를 부착한 모습 전력 시스템 전력시스템은 12V를 채용하고 있으며, 외부건전지 함은 사용을 안한다. 대신 12V 납축전지로 사용을 하고 있다.
모터 컨트롤러 부분 역시 대 만족이다. 2X, 8X, 16X를 지원하고 있으며 남반구 북반구 모드 역시 지원한다. 컨트롤러에도 역시 사소한 문제가 존재하는데 처음 출고 당시 움직임 버튼 외의 다른 버튼들이 모두 빡빡하다. (다른 분들의 사용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차이는 있겠지만 빡빡한 감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겨울철에 스위치가 얼었다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 잘못하면 부러질 수 있기에... (모터부분의 made in china 가 심히 눈에 거슬린다.) 또 하나의 참고로... 적위축의 경통연결부는 아르미조방식으로 되어있다. 나사가 2개로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보조지지나사가 한 개 더 있었으면 좋았을뻔 했다.
콘트롤러와 전력 공급 잭 부착 (좌), 최종 셋팅된 HEQ5 (우)
결론 분명 종전의 중국제품은 품질이 떨어지고 고장이 잘 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 그 시대는 기억의 저편으로 건너갔다. 이미 중국은 선진국 대열로 접어들고 있고, 앞으로 이런 망원경 제품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HEQ5는 EQ6의 보급형 모델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만 싸면서도 효율성이 높은 적도의가 필요하다면 HEQ5는 충분히 BEST TOP 10에 들어간다고 자부할 수 있겠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역시 마무리 기술면에 있어서 부족한것들이 곳곳에 눈에 보인다. 필자처럼 자신에 맞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그 놀라움에 별보는 재미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 사료된다. 추후 EQ5와 HEQ5의 상세한 비교 리뷰와 HEQ5의 추적정밀도 및 사진촬영에 관한 리뷰를 쓸 계획에 있다.
필자 기준의 HEQ5의 적합성 여부 - 별 다섯 개를 만점으로 함.
안정성 ★★★★ 견고성 ★★★★ 정밀성 ★★★ 호환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