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 주일의 추천음식/ 복분자 돼지콩팥 전골
우리나라 남성들의 정력에 대한 집착은 좀 유별나다. 정력이 좋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그 남성의 능력이 평가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정력에
좋다는 음식이 있으면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먹으려 든다. 온몸이
나근하게 늘어지는 봄철, 정력이 딸린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을 위해 맛도
좋고, 정력에도 좋은 복분자 돼지콩팥 전골을 소개하고자 한다.
복분자 돼지콩팥 전골은 산딸기인 복분자와 돼지콩팥을 넣어 끓여먹는
전골로, 신장기능이 약한 소양인에게 특히 좋다. 예로부터 동양에선
정력을 보하기 위해 다른 가축의 신장을 먹어왔다.
먼저 막과 힘줄을 제거한 돼지콩팥 1~2개, 먹기 편하게 썬 돼지고기
300g, 깨끗이 씻은 복분자 50~100g을 준비한다.
간장·설탕·다진파·다진마늘·참기름·깨소금·소금 등을 재료로
양념장을 만들어 콩팥과 돼지고기를 각각 양념한다.
배추·우거지·호박·당근은 먹기 좋게 썬다. 전골냄비에 각각의 재료를
마주 보도록 돌려 담고 육수에 간을 하여 냄비에 넣은 후 끓여 먹으면
된다.
익히 아는 대로 복분자는 산딸기인 복분자를 먹고 밤에 요강에 소변을
보니 요강이 엎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남자의 정력을
보해주고, 여성의 불임증을 치료하며,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막는
한약재로 쓰여 왔다. 체질적으로는 소화기는 강하지만 신장이 약한
소양인에게 좋은 보약이다. 돼지콩팥은 허리와 신장을 보해주며, 정력을
강하게 하고 이뇨작용을 돕고, 무릎과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태음인이라면 ‘양이 삼지구엽초를 먹고 음탕한 생각을 한다’는
음양곽(淫羊藿)과 소의 콩팥을 넣어 같은 방법으로 끓여 먹으면 된다.
소음인은 ‘보골지의 열매를 먹고 소변을 보니 두꺼운 종이도 뚫었다’는
파고지(破古紙)와 흑염소의 콩팥을 끓여 먹으면 좋다.
(김수범·우리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