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올리고 자야겠어요.
새로운 걸 해봤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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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분 전후/ S# 시그널 (BG UP & DOWN)
코너 2. ‘매일 축제하는(느리) 성미산마을극장(부자소리)’ (BG CUT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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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자소리입니다.
점점 더워지고 있어요. 예보에 따르면 작년보다도 더 더워진다고 해요.
아 참, 남부지방엔 오늘부터 장마가 막 시작됐다고 하더라구요.
모쪼록 올 여름엔 폭염과 집주호우에 잘 대처해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네요.
오늘 마을극장 소식은 뭔데이극장부터 시작할게요.
지난주에 마을극장의 유림이 직접 나와서 소개를 해주셨죠.
6월 13일 월요일 저녁 8시에 성미산마을극장에서는
6월 오싹한 영화관의 첫 영화, “드래그 미 투 헬”이 상영됩니다.
여름엔 역시 오싹한 영화가 제격이죠.
드래그 미 투 헬은 할머니 귀신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능력 있는 은행원 크리스틴은 어느 날
모두가 꺼려하는 한 할머니의 대출 상담을 맡게 되는데요.
곧 집을 잃게 될 할머니를 크리스틴은 동정하지만
자신의 승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할머니의 간청을 거절하게 됩니다.
자,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겨나게 되었네요. 화가 난 할머니의 저주가 시작되고,
크리스틴은 지옥 같은 나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저주의 끝에는 최후의 날이 기다리고 있고,
크리스틴은 필사적으로 맞섭니다. 과연 그녀는 할머니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오싹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하시는 관객 분, 그리고 공포스러운 아이템을 착용하시거나
붉은 색 의상을 입고 오시는 관객 분께는 선물을 드린다고 합니다.
어떤 선물인지는 비밀이라고 하네요. 무척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뭔데이극장의 상영료는 무료이지만 기부금은 감사히 받구요.
마니아쿠폰의 도장을 채우면 상품도 드립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노래 듣고 잠깐 쉬었다가 오시면 부자소리가 새롭게 준비한 코너 속의 코너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쿨의 “해변의 여인”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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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 쿨 - 해변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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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소리가 준비한 음악 시작됩니다)
톡톡드라마 <극장 사람들> 첫 번째 이야기 “술자리에서의 약속”
마을극장에 다닌 지 두 달을 꽉 채워나가던 지난 4월의 어느 월요일.
점심때가 다 되도록 꿀 같은 잠에 취해 일어날 줄 모르는 부자소리의 귀에 반갑지 않은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순간적으로 눈을 뜬 부자소리, 울리는 휴대전화 액정에서 기획팀장 쑤나의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급작스럽게 사태파악에 열을 올린다.
받을까 말까 순간적으로 고민하다가 겨우 버튼을 누르는 부자소리.
쑤나 : 저 쑤난데요. 부자소리 언제 오나요? 오늘 스케줄이 어떻게 되나요? 회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부자소리 : 회, 회의요? 어어, 이, 있을 거예요. 아마. 죄송해요. 곧 출근할게요.
전화를 끊고 멍하니 앉은 부자소리.
부자소리(생각) : 뭐야? 회의가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그날 일정엔 회의가 없었다. 사실은 이러했다.
전날 밤 극장에서는 화제의 독립영화 상영이 있었고, 영화가 끝난 후엔 감독과의 대화가,
이후에는 조촐한 뒤풀이가 이어졌다.
마을사람들과 영화감독이 함께 어울린 화기애애한 그 술자리에 극장 식구로는 쑤나와 유림,
그리고 부자소리가 함께 있었다.
술과 함께 시간은 무르익었고, 새벽 세 시가 넘어서자 세 사람은 다음 날 조금 늦게 출근하기로 비밀스런 약속을 했다.
평소 성실맨으로 자부하던 부자소리가 월요일 낮이 다 되도록 꿀 같은 잠에 빠져 있었던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던 것이다. 그런데,
회의라니? 쑤나는 왜 있지도 않은 회의 이야기를 해서 부자소리를 긴장하게 만든 것일까?
궁금한 마음이 인 부자소리는 애써 힘든 몸을 일으켜 출근을 서두른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사무실에 도착한 부자소리를 극장 스텝들은 반갑게 맞이했다.
마을극장이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융통성 있는 근무형태를 지향하고 있음에,
부자소리는 극장에서 일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 모습을 본 유리 한 마디 한다.
유리 : 부자소리, 뭐 기분 좋은 일 있었어요? 얼굴은 부어가지고 참 볼 만 하네요.
그나저나 유림은 어제 늦게까지 뒤풀이하고 오후에 출근한다던데, 부자소리는 일찍 나왔네요? 급한 일 있어요?
부자소리 : 어, 아까 쑤나가 언제 출근하냐고, 회의 없냐고, 전화해서 묻더라구요.
유리 : 쑤나가요? 무슨 회의지? 난 모르겠는데?
마침 사무실로 들어오는 쑤나.
유리 : 어, 쑤나? 오늘 무슨 회의 있어요?
쑤나 : 회의? 무슨 회의요? 없을 텐데?
부자소리 : 엥? 뭐요? 회의가 없다구요? 아까 전화로 회의 어쩌고 하셨잖아요?
잠시 생각하던 쑤나.
쑤나 : 아~ 그건 그냥 스케줄 확인차 회의 있냐고 물어본 건데?
유리 : 뭐야? 부자소리 낚인 건가요?
부자소리 : 아, 뭐예요? 어제 우리 오늘 좀 늦게 나오기로 약속까지 해 놓고, 왜 전화 하셨어요?
쑤나 : 낚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 뭐예요?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네? 극장 신입이 전날 늦게까지 일했다고
점심때가 다 되도록 늦게 나오는 게 더 이상하구만. 일한 지 얼마나 됐다구?
순간 허탈해진 부자소리, 대꾸를 하고 싶지만 그만 두기로 한다.
술자리에서의 약속,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걸까?
그날 오후 부자소리는 내내 그 부질없는 약속이 떠올라 허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김범수의 약속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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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김범수 -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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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께서 쑤나 혹은 유리의 대사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스려.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