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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문학>시
제목 : 물소리 가득한 돌
지은이 : 김치한
출판사 : 한비
페이지 : 128
값 : 10,000
ISBN : 9788993214765 04810
9788993214147(세트)
<출판사 서평>
김치한 시인의 첫시집<물소리 가득한 돌>은 돌이 물이고 물이 돌인 노자의 상선약수라는 말이 시속에 들어있다. 우리의 삶이 세월과 세파라는 흐름에 깎여 나이가 들어갈수록 물속에서 자신의 몸으로 물을 받아내어 모서리를 내어주는 포용과 이해, 부드러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시의 전반을 이루고 있는 혹독한 세파에 저항하지 않고 자신을 내어주고 고난을 보듬어 주는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아가페 사랑의 정신과 철학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찾아 헤매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시인은 자연의, 자연의 자식인지 모른다. 윌리암 워즈워드의 ‘시는 감정의 자연스런 발로가 아닐까?’라고 무지개를 노래했다. 어릴 때도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느니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마음 뛴다고 한다. 김치환 시인의 시 제목도 특이하다 “다 왔다”, “죽 이야기”, “낫을 갈며”, “못물”, “빈병” 특이한 멋 부림과 현학적 바탕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솔직, 담백, 검소, 범박한 일상사의 대화, 소박한 우리네 일상의 삶속에 우러난 시제를 택하여 질박한 시의 원심력을 구축하고 있다.
<목차>
-1부-
물소리로 씻어낸 돌
나무가 꽃을 밀어내듯이
시간이 하루를 지워 내듯이
내가 나 밖으로 모든 걸 밀어내는
이별 연습이더라
-착각 중-
빨간 목장갑/수석/바보/뒤돌아보며/아버지의 뒷모습/복구/색깔/착각/지레짐작/변/엉뚱한 생각/혼돈/마음으로 쓰는 편지/개 떡/욱이 아재/아버지의 손/책 속의 길/텃밭/벚꽃이 진다/아쉬움
-2부-
직선을 잃은 허리
죽 쑨 삶을 살아 본 사람만
죽 먹기 어렵다는 말
죽처럼 푹 퍼져 나오는 거였구나
-죽 이야기 중-
백목련/다 왔다/호미/탈모/그 사람은요/돌다리/죽 이야기/겨울밤/돌이 되고 싶다/검정 구두/원 이야기/가을 하늘/송년회 하던 밤/오늘은/꽃이 아닌 꽃/발을 씻으며/민들레/낫을 갈며/먼 길/이유
-3부-
무명의 꽃이라도 좋다
출렁거리는 묵은 뱃살도 덜어내고
불끈 솟은 근육도 비워냈다
그래도 나의 소리는 맑아지지 않는다
-가슴이 먹먹하다 중-
삶 1/삶 2/원점/돌 사탕/그늘/주름 밭/끈/꼭/가슴이 먹먹하다/못물/독도/구부러진 못/외식/시/나/그래도/고향/당신과 나/콩을 갤리며/기웃거렸다
-4부-
여백이 있어야 꽃이 튄다
웬만한 건
다 들 수 있는 나는
저 어린 걸 도저히
들어올릴 수가 없다
-힘 중-
힘/요령/빈병/동행/낙과/한 송이 꽃/귀향/한 걸음만 더/아니었으면 좋겠다/그리움/붕어빵 사랑/관통/본적/자식사랑/아침 이슬/저곳에 가면/여름 풍경
-5부-
붉게 꽃물 한 번 들어보자
이 가슴
한 번 더 밟고 가면
꽃도 되고
바다도 되겠네
-봄바람 중-
잠자는 타일/코스모스 핀 들길/우산/소망/고것이 웬수다/봄비/사랑은 아픔도 녹인다/몽돌/산행 길에서/술 한 잔/적막/속풀이/봄바람/석양/의자/군자란
<시인 소개>
경북 청송 출생, 월간 한비문학 시 부문 등단으로 작품 활동 시작, 한비문학 신인대상 수상, 가오문학상 수상, 제2회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입선, 시집<석화> 발간,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경구중학교 재직 중
<작품 소개>
-수석-
냇가에서 수상한
돌 하나를 주워들었다
날마다 몇 줄씩 적어 넣어
물소리 가득한 돌
매달린 사랑도
쓰라린 아픔도
촉촉한 물소리로 씻어낸 돌
보면 볼수록 어려운 돌 하나
떠나온 모암이 그리워도
뒤 한번 돌아보지 않아
웃음보다 그리움이 가득한 돌
찰방찰방 건너간 물의 언어가
곳곳에 옹이로 남아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난 돌
-바보-
무슨 일이든
어떤 경우이든
뺄셈보다 덧셈이 중요하다고
사람들은 날마다
더 높이 더 많이 웃을 일 더하는데
덧셈 뺄셈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아까운 청춘만 공짜로
아무런 의미 없이 빼버리고
속 쓰릴 나이만 자꾸 더 했네
그러고도 모자라
후회할 큰소리 뻥뻥 치며
그것이 덧셈 위한 뺄셈이라고
혼자 히죽히죽 웃었네
-지레짐작-
나는 바람의 사생활을
조금은 알고 있다
비가 객으로 지나갈 길목
저 먼저 찾아와
말대꾸 않는 나뭇잎
옆구리 쿡쿡 찔러
허옇게 뒤집기도 하고
개미들의 한가한 오후를
헛말 아닌 참말로
동동걸음치게 하기도 하고
장독대 옆에 널어놓은 쌀 바구니
제 마음대로 둘러엎어
우리 누님 고운 입술에
험한 욕 나오게 하기도 하고
철없는 바람은 뼈가 없어
돌아서면 그만이지만
뒷일은 성이 가신다
고기압 저기압 잘은 몰라도
바람이 고것의 앞잡이란 걸
이제 조금은 안다
-다 왔다-
걸음걸이만 봐도 다 안다
젊을 때와 나이 들어
걸음걸이가 다르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일
어제와 오늘이 또 돌아서고
작년과 제 작년이
오늘에서 까마득 멀어진 지금
그 거리만큼 걸음걸이도
우묵우묵 깊어져 있다
첫 시간은 끝으로 이어지고
끝은 시작으로 돌아서지 않는데
그간 모가 나도록 버텨온 몸이
자꾸 헛기침을 하고 있다
직선을 잃은 허리가 뿌드득
다 왔다고 기적소리 울린다
-죽 이야기-
먹기 좋아 잘
넘어가는 것이 죽이다
그런데 죽 먹기 어렵다는 말
무슨 의민지
도무지 알지 못했다
한 구비 두 구비 힘에 겨운
인생 구비 넘어보아야
죽 쑨 삶이 발자국마다
철철 넘쳐흘러 보아야
아 이거구나 이거였구나
술술 넘어가지 않고
목구녕에 턱 걸렸던 것이
죽 쑨 삶을 살아 본 사람만
죽 먹기 어렵다는 말
죽처럼 푹 퍼져 나오는 거였구나
썰렁한 시장 난전에서
며칠째 마수걸이도 못하고
죽이 되어 푹 퍼져 돌아왔다
정말 죽 먹기 어렵겠다
-검정 구두-
양쪽 볼 쩡쩡 금간 모습으로
현관 한쪽 밀려난 검정구두
젊음이 꺾여 무너지기 전에는
날마다 등이 뜨거웠던 하루였다
오고 갈 길들이 서로 엉켜
가슴 한편 도려낼 때는
울컥 쏟아낼 울음 대신
제 몸에서 가장 아끼는 뒷굽을
걸어온 길마다 조금씩 내려놓았다
한 남자의 발이 되어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준 구두
그 안에는 덜컹거린 내 삶의
한 토막이 등불로 켜져 있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비밀로 꼭 숨어있다
이재 늙은 검정 구두는
그 흔한 길 한 자락 삼키지 못한 채
침묵으로 배를 채우고
조용히 눈 감는 법을 익히고 있다
-낫을 갈며-
축 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
낫 한 자루를 갈고 있습니다
야문 쇠가 오래 갉아먹어
배가 푹 꺼진 숫돌
한 번씩 밀고 당길 때마다
먼 기억들이 턱턱 걸려 나옵니다
모서리가 닳아 희미한 것도 있고
언제 잃어 버렸는지
꼬리가 잘려나간 것도 보입니다
물을 뿌려 깊이 파고들수록
한 겹씩 벗겨져 나오는
모두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억들입니다
배가 푹 꺼진 우리 집 숫돌은
밀고 당기면 한 장씩 적혀 넘어가는
우리 집 이야기책입니다
-못물-
사람은 모이면
시끄러워도
못물은 모여 있어도
조용하드라
물소리 동동 뜨는
개울가에 앉아보고
침묵이 소복한
못 둑에 앉아 보니
확연히 알겠더라
사람들이여 가누지 못할
성화가 치밀거든
못 가에 한 번 가보라
가는 앞길 가로막아도
가진 물소리 다 내려놓고
못물 얼마나 고요한가
-힘-
두 돌 지난
손주 녀석이
하루에도 수십 번
나를 들어올린다
때 묻지 않은
말로도 들고
춤으로도 들고
행동으로도 든다
웬만한 건
다 들 수 있는 나는
저 어린 걸 도저히
들어올릴 수가 없다
저 녀석은
손도 안대고
제 마음대로 나를
이리저리 옮겨 놓는데
-빈병-
무엇이든
다 마셔버린 병만
빈병으로 알았다
어느 날
퇴직을 하고 홀로
방안에 오도카니
하루아침에
나도
속살 다 발라 낸
빈병이고
-저곳에 가면-
한길 건너 덩치 큰 오 층 건물에는
영어 일어 중국어 속성 어학원이 있다
까막눈도 저곳에 들어가면
마음먹은 대로
닫혔던 말문 활짝 열고
온갖 말 술술 풀어낼 수 있을까
백열등 밝은 불빛이
까만 어둠 환하게 걷어 내듯
알지 못했던 언어들
텅 빈 허공 헤집으며 한발 한발
무딘 입속 걸어 나올 수 있을까
바다 건너 어학연수 안가도
저기 저곳 들어가기만 하면
두꺼운 언어의 벽 다 허물 수 있을까
저곳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
도톰한 입술 위에는 소통된
언어의 꽃 몽실 맺혀있을까
-잠자는 타일-
비품 창고 한쪽
침묵한 세월 줄줄이 엮어
뽀얀 먼지 이불 덮고
제 갈 길 한 자락
찾지 못해 잠자는 타일
멋 한번 부려보지 못한 채
창고 깊숙이 묻혀 있어도
언젠가 뿌리내릴 벽이나
올라설 바닥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던 타일
장갑 낀 손으로
묵은 먼지 쓱 닦아내면
헌것이면서 새것같이
부처가 되어
환하게 웃고 있는 타일
-몽돌-
오래 부려먹어
본래의 것은
하나도 없는 나
이리 구불리고
저리 구불리어
모서리 하나 못 가진 나
반질하게 닳아
더 닳을 곳을
다 잃어버린 나
파도가 깎아놓은
몽돌 밭에 앉으면
구분 안 되는 나
<작품 해설>
“물소리 가득한 돌”
초연한 범신론적 시 자연과 삶 녹아 있어
박해수 (시인, 문학박사)
김치한의 시집 “물소리 가득한 돌”의 원고를 껴안고 오월의 모란꽃 뚝뚝 떨어지는 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본다.
지난 4월16일에 일어난 세월호의 눈물의 바다 우리를 경악하게 한 대참사 대참변의 나날을 보며 눈물과 회오(悔悟)의 가슴앓이를 앓다가 “물소리 가득한 돌”의 시집원고를 읽게 된다.
모어(母語)의 아름다움이 진솔하다.
물소리에 돌이 있고 돌 소리에 물이 산다.
김치한 시인의 시의 방향 서정의 깊이가 돌에서 나온다. 마치 시인이 돌이고 물이듯이 노자의 상선약수라는 말이 시속에 들어 있다.
시간과 창조의 복합 속에 물체 돌과 생명의 상징인 물이 등장한다.
물의 돌 ‘수석’이라는 시다.
냇가에서 수상한
돌 하나를 주워들었다
날마다 몇 줄씩 적어 넣어
물소리 가득한 돌
매달린 사랑도
쓰라린 아픔도
촉촉한 물소리로 씻어낸 돌
보면 볼수록 어려운 돌 하나
떠나온 모암이 그리워도
뒤 한번 돌아보지 않아
웃음보다 그리움이 가득한 돌
찰방찰방 건너간 물의 언어가
곳곳에 옹이로 남아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난 돌
-수석 전문-
시인은 수상한 돌 시의 미지성, 시의 원시(原始)를 찾아 간다. 냇가에 수상한 돌의 발현 날마다 몇 줄씩 적어 넣는 영혼의 시 생명 물소리가 연결된다. 사랑도 아픔도 옹이도 그리움 웃음 물의 언어가 김치한 시인 시집의 단초 시의 시작이다. 물속에 돌이 있고 돌 속에 물이 있다. 고체성과 액체성의 아이러니, 시의 외연과 내연이 이루는 시의 옹이 삶의 아픔이 물속의 무늬로 남아 있다. 서정적 본질을 쉽게 풀어 삶과 죽음 물과 돌의 不二의 총체성이 심층깊이 박혀있다.
원원유장(源遠流長) 하는 시인의 길이 뜨거운 시의 열정 시의 애착으로 삶의 든든한 생명의 길, 삶의 길로 우리를 안내 할 것이라 믿는다.
말의 홍수시대, 글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으나 뷔퐁의 '글이 곧 사람이다'라고 하는 말에 가까운 글쓰기가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
물비늘 찰랑거리고 삶의 절실한 아픔과 고뇌 그리움과 사랑, 삶을 절실하고 진실하게 읽을 수 있는 글과 쓰일 글, 생명과 영원을 찾아가는 글들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김치한 시인의 물과 돌 원원유장 하는 물일 것이다.
매달린 사랑도/쓰라린 아픔도/촉촉한 물소리로 씻어낸 돌
보면 볼수록 어려운 돌 하나/떠나온 모암이 그리워도
뒤 한번 돌아보지 않아/웃음보다 그리움이 가득한 돌
인용된 시의 구절 속에 아픔을 치유하는 물소리 웃음보다 그리움이 가득한 돌로 시인은 시의 장력(張力)과 활력(活力)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좋은 시는 삶을 치유하는 재생의 힘 생명의 힘 부활의 힘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시인은 현실의 속물적 스노비즘에서 벗어난다. 김치한 시인의 바보란 시속에서 시인은 덧셈보다 뺄셈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래서 시인은 바보이든가.
고 김수환 추기경이 자신의 초상 앞에 바보를 붙였다. 바보가 바보라서 아니라 세상에 살아가는 어지러운 물질 본능의 세상을 제대로 사랑과 배려 아픔을 나누고 상처를 나누는 이타적 사랑의 아름다운 본질 휴머니즘을 드러낸 것이다. 모든 문학과 예술은 인본주의 사랑의 근본에서 아가페 사랑으로 이루어진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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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집 발간을 축하드리며 구입하여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좋은 날만 가득 하십시요....
시집'물소리 가득한 돌'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신 회장님 한번 뵙지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십시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지레짐작,다왔다 등등 참 좋습니다.
부족한 글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걸으시는 걸음마다 꽃길되십시요....
마음속에 잔잔함을 일깨워주는 시어들에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드립니다
김치환 선생님 시집 물소리 가득한 돌 발간을
위원장님 항상 고마운 마음 간직하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십시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시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잘 보고있습니다.
시인님 고맙습니다...
문운이 가득한
즐거운 발걸음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