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크리스마스 때 외출해 본 사람이라면 걸음마다 어깨에 사람이 치이고 붐비는 거리의 악몽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만찬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크리스마스 파티의 메인 메뉴로 스위스의 전통음식만큼 좋은게 또 있을까?
라끌렛, 퐁듀, 알파인 마카로니는 스위스 치즈처럼 리치~하고 풍성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줄 것이다. 거기에 따뜻하게 데운 글루바인까지 곁들여 알콩달콩 로맨틱 스위스 만찬을 준비해 보자.
상상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_+ ~
여유롭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만찬 속으로 ~!!
★ 가족이 모인 파티에 안성맞춤, 라끌렛 (Raclette)
라끌렛만큼 옹기종기 모여서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드물다.
라끌렛 치즈는 '긁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스위스를 대표하는 4대 치즈 그뤼에르, 에멘탈, 아팬젤라 등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치즈이다.
예전에는 팔을 벌린 크기 만큼의 커다란 라끌렛 치즈를 따뜻하게 달궈진 전통 라끌렛 기계 위에 올려 놓고 천천히 기다려,
치즈가 녹으면 어머니가 한 접시 먹을 만큼 씩 덜어 주었다.
요즘에는 우리가 흔히 삼겹살을 구워 먹는 그릴과 같은 모양의 라끌렛 그릴 아래로 열선이 붙어 있고,
그 열선 아래로 아주 작은 개인 후라이팬을 놓을 수 있게 했다.
그릴 위에는 감자나 고구마, 소세지 같은 것을 굽고, 작은 개인 후라이팬에는 한 번 먹을 정도의 크기로 슬라이스 된 치즈를 올려
열선 아래서 살살 녹인다. 치즈는 금방 녹는다. 사실 그냥 치즈도 괜찮지만 라클렛 전용 치즈를 사용하면 잘 녹고, 찰기가 있어 맛이 있다.
감자, 고구마 사이즈는 먹고 싶은데로~ 미니 사이즈의 동그란 감자를 사용하면 더 편하긴 하다.
껍질 채 잘라도 좋고, 그릴에 올려 놓기 전에 살짝 익히는 것이 좋다.
생으로 올려 놓았다가는 치즈는 다 됐는데 감자, 고구마가 익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호박, 양파 등 익혀 먹는 야채나 버섯류도 라끌렛에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바베큐 구이용 소시지도 좋은 궁합!
그리고 가끔 콘 옥수수를 치즈 녹을 때 얹어 먹으면 맛이 더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결론적으로 치즈를 녹이는 걸 빼고는 치즈와 어울리는 재료라면 어떤 것이나 함께 먹을 수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내 맘대로 재료를 준비하면 된다. 먹는 사람마다 다양한~ 나만의 라끌렛이 나올 수 있다. ㅎㅎ
곁다리로 먹을 피클이나 올리브가 있으면 좋다. 없으면 단무지나 김치도 좋고~
치즈는 좋아하지만 계속 먹으면 한국인의 입맛으로는 느끼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터이니…
단, 라끌렛을 먹을 때는 맥주나 소주 등 차가운 주류, 차가운 음료 보다는 와인이나 따뜻한 차와 함께 먹는 것이 위장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치즈가 장에서 굳기 때문에 원활한 소화를 위해서~
★ 연인과 함께 로맨틱 퐁듀(Fondue)
크리스마스 퐁듀 파티는 어떨까?!
‘스위스’ 하면 낭만적인 알프스 산맥의 대자연을 떠올린다.
국토의 70% 가량이 산으로 이루어진 스위스의 자연환경 속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요리가 바로 스위스 퐁듀이다.
퐁듀는 '녹이다'라는 뜻의 불어로, 불어를 사용했던 스위스 지방에서 처음 먹기 시작했다.
가난했던 시절 한 겨울에 먹을 거라고는 바싹 마른 빵과 오래된 치즈, 와인밖에 없던 스위스의 산간 마을 사람들이
우연히 와인과 치즈를 함께 끓인 후 빵에 찍어 먹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혔다.
서민적이면서 포크에 찍어 먹는 재미까지 있었던 퐁듀는 얼마지 않아 스위스의 대표 가정식 메뉴로 자리잡았다.
퐁듀의 종류는 크게 치즈를 녹여 빵에 묻혀 먹는 '치즈 퐁듀'와 달군 기름에 음식을 넣고 익혀먹는 '오일퐁듀' 두가지로 나뉘는데,
보통 퐁듀라 하면 치즈 퐁듀가 대표적이다. 바게트 빵이나 고기 등 역시 치즈와 잘 어울리는 음식을 찍어 먹으면 된다.
전통적으로 남녀가 함께 퐁듀를 먹다가 냄비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여자가 덜어뜨린 경우에는 남자에게 키스를 해주고
남자가 떨어뜨린 경우에는 와인 1병을 사는 풍습이 있다. 연인과 함께 퐁듀 게임을 하면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퐁듀를 준비할 때 팁을 공개하자면,
1. 퐁듀는 반드시 퐁듀용 치즈로 할 것!
2. 집에서 먹다 남은 화이트와인을 꼬옥~ 넣을 것. 치즈의 맛과 향이 더 배가 된다.
3. 퐁듀를 먹다 남은 치즈는 누룽지처럼 굳혀서 씹어 먹으면 맛있다. 스위스 판 누룽지^^
4. 퐁듀를 먹을 때도 반드시 차나 와인과 함께 먹어야 함.
(퐁듀를 아이스커피, 콜라랑 먹는 걸 스위스인이 목격이라도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ㅎㅎ)
★ 상큼 달콤~ 알파인 마카로니 (Alpine Macaroni)
스위스의 알프스 산간지방에서 시작된 알파인 마카로니는 감자와 마카로니를 치즈로 버무린 것으로, 바싹 튀긴 양파가 곁들여져 나온다. 상큼한 애플 소스와 부드럽고 달콤한 에멘탈 치즈가 감자와 마카로니에 스며 맛도 있고 모양도 예쁜 크리스마스의 별미가 된다.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메뉴.
(애플소스) 사과 조각/ 버터 1티스푼/ 배즙 2티스푼/ 사이다 150ml/ 시나몬 스틱 1개
(본 재료) 익은 감자 350-400g/ 마카로니 150g/ 알파인 치즈 200g/ 버터 100g/ 양파 1-2개/ 후추
1. 사과 껍질을 벗기고 4등분 한 후 슬라이스로 자른다. 버터와 함께 천천히 익히면서 시나몬을 첨가한다.
그리고 배즙과 사이다를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다.
2. 감자 껍질을 벗긴 후 깍뚝썰기 한다.
3. 감자와 마카로니를 소금물에 부드러워 질 때까지 익힌다. 구멍난 국자로 건진 후, 데워둔 접시에 담고 알파인 치즈를 덮어준다.
4. 양파를 얇은 링 모양으로 썬다. 버터를 두른 후라이팬에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튀겨 마카로니 위에 뿌린다.
★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글루바인 (Gluehwein)
크리스마스 특별음료 '글루바인'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뜨거운 와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위스에서는 크리스마스 연말에 각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스위스정부 관광청에서!
지금 크리스마스 마켓 이벤트에 응모하면 스위스 여행권을 상품으로 주니 한번 들러보길^^
☞ http://www.myswitzerland.co.kr/event/event20081212/swissworld.asp
이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보면 커다란 양은 냄비에 와인을 국자로 파는 곳이 있다. 그것이 바로 글루바인!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아다니며 언 몸을 따끈~ 하게 녹여주는 달콤한 음료로 와인의 향 때문에 살살~ 취한다.
진정한 크리스마스 음식인 것이다.
글루바인은 보관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에 맛이 약간 변한 와인을 향신료와 과일을 넣고 데워 먹던 것에서 유래하여 연말연시에 즐겨먹는 음료가 되었다. 와인에 계피와 설탕을 넣고 끓여 마시며 향을 돋우기 위해 레몬, 오렌지를 넣기도 한다.
집에서 남은 와인이나 취향이 맞지 않는 와인으로도 충분히 글루바인을 만들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스페인의 샹그리아와 레시피가 거의 비슷하다. 샹그리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겨울 크리스마스 와인.
위에서 소개한 리치한 음식들과 함께 마시면 소화를 촉진하니 더욱 좋다.
또한 비타민 함량이 높아 유럽에서는 감기의 민간 특효약으로 통한다고~
몸살로 심신이 지쳐있는 친구나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따뜻한 마음이 담긴 글루바인과 함께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좋을 것 같다. For you ! ♡
레드와인 1병/ 정향 3~10알/ 시나몬스틱 1조각/ 설탕,꿀 (적당량)/ 레몬 1개/ 오렌지 1개/ 물 450ml/ 레몬 파우더 약간
1. 오렌지와 레몬은 슬라이스 하며 물을 붓고 시나몬, 정향과 함께 15분간 끓인다.
(깔끔한 맛을 원하면, 끓인 후 체에 한번 걸러낸 후 와인을 넣는다)
2. 와인을 넣고 센 불에서 5분 정도 팔팔 끓인 후 약불로 줄여 충분히 끓여준다.
3. 맛을 보아 꿀이나 설탕을 기호에 맞게 넣어준다. 70도 가량의 온도일 때 잔에 따라내고 잔 입구에 레몬 파우더를 살짝 발라 주면 완성
※ 스위스 요리 정보 출처: http://www.myswitzerland.co.kr/travel/guide06.asp
이미지는 플리커에서 스위스 이웃분들 사진 담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