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홍삼, 위암 수술환자 생존율 높인다
고려홍삼이 위암 수술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며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조절한다는 새 효능이 밝혀져 주목된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10월 28일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에서 열린 제8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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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삼공사 연구팀이 무균실에서 고려홍삼에 대한 미생물 실험을 하고 있다. |
고려대 의대 서성옥ㆍ조민영(외과) 교수팀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위암
수술환자를 대상으로 홍삼을 투여한 결과 홍삼이 면역조절 특성을 보여 홍삼 비(非)투여군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항암제를 투여하고 있는 위암 수술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이들 중 22명에게는 6개월간 매일 홍삼분말
4.5g씩을 복용시키고 나머지 20명에게는 홍삼을 복용시키지 않는 시험을 했다. 그 결과 5년 간 생존율이 비투여군은 38.5%인 데 비해 투여군은 76.4%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홍삼 투여군의 경우 면역세포가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돼
위암 수술환자의 화학치료시 저하되는 면역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성미경(식품영양학과)ㆍ캐나다 토론토의대 블라드미르 벅산 교수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6g씩의 홍삼분말을 3개월간 섭취시킨 결과 공복시 및 포도당 섭취 후 혈중 인슐린 농도를 현저히 낮추었다고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은 30ㆍ40대 이후 주로 발생하는 성인형 당뇨병으로 비만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캐나다 토론토시에 거주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매끼 식사 40분 전에 2g씩 하루 6g의 홍삼분말을 섭취하게 했다. 이어 2개월 간의 공백기를 둔 다음 이후 3개월 간 같은
방법으로 위약(僞藥)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홍삼 섭취는 위약 섭취
기간에 비해 공복시 인슐린 농도가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삼의 인슐린 민감도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추후 당뇨병 환자 치료법 개발에 새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성 교수는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사포닌의 총량이 아니라 구성비가 이같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창기 주간조선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