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맞아 함께 늙기로 기약했건만(同志還將皓首期)
어 감사 진익 만사〔挽魚監司 震翼〕
················································ 서하 이민서 선생
아직도 영포에서 배 띄웠을 때 생각나니 / 尙思靈浦放船時
인하여 친했던 자취 더욱 좋아 감회가 이네 / 仍感情親迹又奇
십 년간 거듭 만나며 그대 건장함 어여삐 여기고 / 十載重逢憐子壯
쉰이 되어 내 쇠함을 탄식했지 / 百年強半歎吾衰
교분에 어찌 황금을 소중히 여기랴 / 結交豈以黃金重
뜻이 맞아 함께 늙기로 기약했건만 / 同志還將皓首期
인간사 이제 오랜 계획과 어그러졌으니 / 人事卽今違宿計
어디에서 흰 수레에 실은 상여 전송할까 / 素車何處送靈輀
<서하집 제5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주-1] 어 감사(魚監司) : 어진익(魚震翼, 1625~1684)의 본관은 함종(咸從), 자는 익지(翼之), 호는 겸재(謙齋)이다. 1662년(현종3) 정시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병조 참의ㆍ강원도 관찰사 등의 벼슬을 역임하였다. 1683년(숙종9)에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했다가 병세가 위독해져서 1684년 봄에 체차되어 돌아왔고, 그해 8월 25일에 백동(栢洞) 집에서 별세하였다.《국역 한수재집 제24집 관찰사 어공의 신도비명》
[주-2] 교분에 …… 여기랴 : 물질적인 교분이 아니라 마음으로 교분을 맺음을 말한다. 당나라 때의 시인 장위(張謂)의 시에 “세상 사람들 교분 맺음에 황금을 쓰니, 황금이 많지 않으면 교분도 깊지 않구나.[世人結交須黃金, 黃金不多交不深.]” 하였다.《河嶽英靈集 卷上 題長安主人壁》
ⓒ 전주대학교 한국고전문화연구원 | 장성덕 전형윤 이주형 (공역) |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