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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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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부산사기(浮山四記) - 지리산 뱀사골계곡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53 17.09.06 12:0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또 다시 지리산 자락에 들 기회가 생겼습니다.

차창으로 낙동강 지나고

진주도 지나

남원의 산내면에 있는 반선 마을에 도착합니다. 

반선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반신선이라는 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해 보시면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




계획은 삼도봉까지 다녀오는 코스이지만 원점 회기라 땀 흘려 올라가야될 지 모르겠습니다

(양반은 비 와도 천천히 걷는 데 ㅎㅎㅎ)  

반선교 지나 

지리의 깊은 품으로 들어갑니다

기억에는 없던 나무데크 탐방로가 보입니다. 

와운마을 갈림길에서 보통 2 키로 정도되는 우측의 도로을 따라 내려오는 데

새롭게 계곡길을 단장한 모양입니다. 이름도 신선길이라 기대가 됩니다

멧돼지가 목욕하고 놀았다는 빗방울 내리는 돗소 지나며 

바위 계곡의 풍광을 즐깁니다. 보기 싫은 수영금지 팻말과 그물을 함께 걸어 놓았습니다.

관리공단의 행패인 것 같습니다. 말로는 안전과 자연 보호라고 하지만 생각은 서로 다르니 

지금쯤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재고와 공론화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인간보다 자연 보호가 중요하면 아예 출입을 금지 시키던지 ... 

뱀사골 하류의 만수천도 아름다운 풍광인데 국립공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리가 소홀한 것 등

연구와 공론화를 통해 관리에 대한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길이 없던 곳을 나무데크로 길을 내어 보지 못하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도란도란 돌아 흐르며 옛정을 말하기도 하고  

조용한 소를 만들어 속 마음을 보이기도 하며  

바위위에서 떨어지며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죽자 살자 오르지 않고 여유 만만한 낭만조 ^^ 

요룡대 지나고 

   

연못을 표현하는 우리말은 꽤나 많습니다. 한자도 사용한 오래니 사실은 '빵'처럼 우리말 입니다 

중국넘들은 70년대 부터 획수 줄이기를 해서 이제는 우리가 쓰는 한자와는 다른 간자체를 사용하기에

이제 한자는 우리말입니다. 각설하고


산을 다니다 보면 연못을 표현하는 말은 꽤나 많습니다 선조들이 불렀던 이름들을 한번 살펴 볼까요 ^^ 

 

1. 탕 : 물이 떨어져 물방울이 튀어올라 끓는 것 처럼 보이는 곳을 탕(湯)으로 부릅니다. 규모가 제일 작지요 

        설악의 십이선녀탕을 생각해보면 되겠지요


2. 연 : 탕처럼 생겼지만 규모가 조금 크고 모양이 어느정도 갖춰진 것을 연(淵)이라고 불렀습니다

        덕유의 칠연폭포를 생각해보면 대강 감이 잡힐 것 같습니다


3. 소 : 소(沼)라는 말은 가장 많이 쓰입니다. 뭔가 전설이 깃들만큼 깊고 제법 큰 웅덩이를 통칭할 때 쓰입니다

        유명한 폭포 아래에는 대부분 용소가 있지요! ^^ 탕이나 연은 익사 하지는 않지만 소에는 익사사고가 가끔 발생합니다


4. 담 : 담(潭)은 소의 규모가 좀 더 커져  계곡에서 유입되는 물이 좀 더 광범위하게 넓어 

        수초도 제법 보이는 그런 곳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유명한 경승지의 제법 규모가 큰 못을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택 : 택(澤)도 담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것 같지만 지명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 것 같고 

        한자가 담보다 복잡하니 주변이 좀 더 복잡하겠지요^


골치 아프다 생각하면 골치 아프지만 이런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 문화의 향기 아닐까요? ㅎㅎㅎ

 

와운마을 천년송을 먼저 구경할까 하다 계곡을 먼저 구경하기로 합니다


 

  

나뭇가지들이 시야를 가려 말끔한 경관은 나오지 않지만 그려느니 하고 보시길~~


 

 


  

   

예전 기억으로는 계곡길이 아주 거칠었는 데 오늘은 아주 순하게 여겨 집니다

아마 길을 정비한 모양입니다. 

덕분에 걷는 것은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됩니다  





돌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순한 길도 나타 나고 

예쁜 짚신 나물도 볼 수가 있습니다 

고마리 

물봉선 


병소 지나고 


    


붉은 단풍잎 한장이 바라보입니다 ... 

딴 넘들 보다 일찍 뽐내지만, 일찍 피는 꽃이 일찍 진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요?  


계곡으로 내려 가기가 상그로와 위에서 찍어 봅니다 

다리를 꽤나 많이 지납니다. 살펴보니 작년 11월에 새로 만든 다리가 태반입니다. 

그래서 인지 아직 페인트 냄새도 나는 것 같습니다 

 



 








  

이름 없지만 풍광 아름다운 소와 작은 폭포도 보입니다 

거친 곳도 보이고 

아기자기한 곳도 보이고

깊은 곳도 보입니다 

 

간장소에 도착했습니다 ... 오늘은 이 곳에서 돌아 가야겠습니다


간장소 윗편의 작은 소 

 


 


<인터넷에서 빌려온 이끼폭포 장노출 사진>

되돌아 내려가다 무명교 부근 비탐구간 부근을 지나다 이끼폭 생각이 났습니다

날씨가 흐려 장노출 사진이 괜 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보지 못했고 거리상 얼마되지 않으니 잠시 돌아 보고 오기로 합니다

들어서니 왠걸 길이 상당히 거칩니다 

자꾸보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경고문도 만나고 

두명 이상이라도 되면 믿을 구석이라도 있는 데 혼자이니 좀 그렇습니다 ㅎㅎㅎ 



흔적이 있는 등로는 너무 거칠어 아예 독일군 병정처럼 '무조건 직진' 계곡치기로 올라 가 봅니다 

미끄러운 바위를 올라가며 내려올 일이 살짝 걱정이 됩니다 




기름나물도 만나 인사하고 잠시 쉬다가

어수선한 계곡 지나자 


더 이상 오르기가 어렵게 보이고 좌,우는 잡목으로 뚫고 오를 자신이 없습니다. 

Waypoint는 부근 100미터 부근을 가르키고 있지만 시간도 한시간이나 지났고 

돌아가서 등로를 다시 찾기도 뭣하고 할 수 없어 '다음'이라는 병에 걸려 후퇴합니다 ㅠㅠ

꿩대신 닭이라고 부근의 풍경을 필터로 장노출 사진을 담아보니 나쁘지는 않습니다 


맘대로 올랐기 때문에 길 아닌 길로 내려오며 미끌어 지지 않도록 애를 먹습니다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 하니 작은 삼각대에 필터에 할 거는 다합니다 ㅎㅎ 

 


 


 뱀사골 계곡 본류 만큼이나 소와 폭포가 많습니다 

멋진 풍광도 많이 보입니다

   

  

정규 등로로 복귀하니 한시간 오십분이나 지났습니다

쓸데없이 계곡치기를 안했으면 벌써 찾았을 지도 모르는 데 ㅠㅠ  

와운 마을 천년송은 초기하고 내려가며 장노출 사진이나 남겨 봅니다 

날이 흐려 ND8 필터 하나로도 괜찮습니다 

맑은 날 낮에는 ND 400은 되어야 되는 데 흐려서 다행입니다 

역시 물좋고 정자 좋은 거곳은 없다는 말이 맞습니다 ㅎㅎㅎ 

 


 


성질 급한 이파리들이 가을을 노래합니다






와운마을 갈림길에서 예전 기억을 따라 마을 차도로 걸어가 봅니다 


봉선화

줄 맨드라미

삽옆국화 

보기는 예쁘지만 독성이 강한 설악초 



반선교 아래편에서 땀을 씻고 여정을 마칩니다.  

오늘 계획한 것은 하나도 이루지 못했지만 지리의 품에서 행복한 기억을 남긴 하루였습니다



浮山四記


#1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곤한 몸 쉬어 가지만

뿌리없는 부평초같은 삶이라

모래는 어디에서 쉬어갈까


#2

오늘은 이산, 내일은 저산

허전한 가슴 달래 보지만

언제까지나 힘 남아 있지 못해

모래는 어느 산을 찾을까


#3

오늘 이 얘기, 내일은 저 얘기

의미없는 말들로 시간만 흘리지만 

욕망의 본질은 깨닳을 수 없어

모래는 누구와 회포 풀까


#4

하루는 흰구름 걸려있는 산봉우리

또 하루는 은빛 비늘 반짝이는 바다

말없이 다가왔다 흔적없이 사라지는

끝자락은 어디서나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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