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cafe.daum.net/liflain1
쓴사람: 리플라인
메일: sinjyu@hanmail.net
3. 그들은 환상의 커플.
"아..따뜻하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좋구나. 헌데 1시간만에 집을 만들라니..그게 가
능하겠니?"
"못하면 아빠랑 인연 끊어 버릴 테야! 예쁜 우리엄마랑 나랑 살집을 그렇게
망가뜨리다니!"
"호홋∼역시 예쁜 우리아들이다!"
밖으로 나와서 본집은 꽤나 단아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의 예쁜 집이긴
했지만..꽤나 추하기도 했다. 그건 어디까지나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
을 때의 이야기일 뿐이다. 지붕이 날아가고 문짝도 너덜너덜 창문도 다 깨
져버리고 벽 여기 저기가 박살나서는 귀곡 산장도 아닌 폐허와 같은 모습이
니.. 엄마의 나이는 아마 20대 초반쯤? 한창 피어날 꽃이었다. 거기다 미인
이다. 후훗...미인의 품안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주위의 풍경을 즐기고
있는 나. 아...행복하다! 역시 산다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어. 오래오래
살다 이번엔 귀신이 아닌 제대로 성불해서 저 세상으로 가야지. 다신 원귀
따윈 안 될 테다. 엄마와 나는 자식과 부모간의 특유의 정이 자르르 흐르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햇살 가득하고 푸르름이 가득한 숲 속의 길을 걸었다.
맑게 흐르는 강물에 앉아 놀기도 했고 정말 평화롭고 평범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아빠가 지금쯤 어떻게 집을 짓고 있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
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집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어..어라?"
"아....실?"
"왜이리 늦게 온 거야! 내 예쁜 자식을 혼자서 데리고만 다니다니...이이..
."
아빠는 다가오는 우릴 보며 반기는 표정을 짓다 엄마와 나란히 손을 잡고
있는 날 보더니 인상을 팍 쓰면서 다가왔다. 엄마도 처음엔 아빠의 등뒤에
있는 집을 보고 놀라 칭찬의 말이라도 해주려 했지만 보는 순간 시비를 거
는 남편을 보고 열이 팍 올랐는지 똑같이 험악해져서는 으르릉거렸다...아
아...또 싸움이다. 흑흑∼불쌍한 내 신세여! 또 말리세..말려..일단...집
구경부터 하고..나...불효자인 거 아닐까? 삐질..
"아빠아? 집 구경 시켜 줘!"
"옹? 세일리아...나중에 보자. 넌 들어오지마! 내가 지은 집이니까!"
"뭐어? 너 정말!!!"
"흥!"
어찌...남녀가 바뀐 거 같은 모습을 하느뇨.. 아빠를 분석해보자. 지금까지
내가 못 본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싸움? 내가 태어나게 된 경로? 말투. 모
든 것 보아왔다!
대망의 아빠분석하기!
근거1 외모.
1. 아빠는 예쁘다.
2. 머리도 길다.
3. 여자 뺨치게 생겼다.
근거 2 하는 짓.
1. 엄마한테 죽어 산다.
2. 싸워도 아빠가 눈물을 글썽이며 대든다.
3. 삐치면 흥흥거린다.
근거 3 기타.
1. 엄마가 날 덮쳐 내가 생겨났다.
2. 아빠는 여성스러운 말투라고 할 수 있다. 엄마는 그에 반해 터프 하다.
결론.
아빠가 마누라다! 싸움도 진다. 남자의 특권(?)조차 엄마에게 빼앗겼다. 그
저 남자로서의 구실만을 할뿐이었다. 예를 들자면 자식생산 같은 거겠지.
엄마를 분석해 본다면...위의 사례와 반대 격? 아 물론..엄마가 못생긴 건
아니지. 웬만한 여자보다 더 예쁘니까. 인간에 비해 뛰어나지만 엘프에 비
하면 아주 조금 떨어지는 미모의 소유자. 나머지는 반대다. 그렇다면..
결론.
엄마는 남편이다! 싸움도 이긴다. 여자로서의 행위를 포기하고 완벽한 공격
수로 활동한다. 다만 여자로서의 구실은 한다. 예를 들자면 자식 낳기지..
흠...이걸로 오늘의 분석과 결론산출 끝! 아빠는 내 손을 잡아끌고 집으로
들어갔다. 우리 집? 어떻게 변했느냐! 개봉 박두! 아마도 물질화 시키는 마
법을 사용했을 것이다. 용언(龍言)을 사용하면 간단한 일이다. 신이 주신
특권과 아니..신이 가진 능력과 다를 바 없다는 용언. 말 한마디로 모든 것
을 사실화시키는 힘으로 신이 외에는 드래곤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힘이다.
오늘의 스페셜 하우스 시간입니다. 숲 속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단순한 디
자인의 신혼집으로만 딱 일 통나무집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잔디밭위로 불
쑥 솟아나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유도해주는 편편한 대리석 바닥. 주위로
잔가지사이사이 풍성한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잎사귀들을 자랑하는 오래된
멋을 보여주는 단단한 나무들은 좌우 정렬이 잘되어 있고 어두운 계열의 브
라운 색을 가지고 있던 통나무로 만든 집은 새하얀 대리석을 벽으로 삼아
붉고 고풍스러워 보이는 지붕을 지닌 고급 저택의 형으로 대 변신하였군요!
저택 사이사이 가득 향기를 품은 형형색색의 희귀한 꽃들은 그 모양새를
더욱 아름답게 하여 숲 속의 작은 성을 보는 듯 합니다! 짝짝짝! 이렇게 변
할 수가 있을까요? 정말 불가사의하군요! 뭐.. 한창 유행중인 집 공사하기(
?)로 치자면 이렇단 말이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변했다니까? 후후훗. 드
래곤 아빠를 둔 특혜 중 하나일 것이야! 아빠의 에스코트를 받아 집안으로
들어가자 반짝반짝 거리는 빛을 머금은 샹들리에와 붉고 먼지하나 없는 카
펫이 좌악 깔려 있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내가 마음에 든
건 반짝이는 샹들리에였다. 보석 같은 것이... 무척이나 예뻤다. 화려하고
크면서...아아..큼지막하고 영롱한 빛을 뿜고 화려한 색을 자아내는 보석이
눈앞에 아른거리는구나. 갖고 싶어...헉....으윽...누가...누가...드래곤
새끼 아니랄까봐 저게 보석으로 머릿속에 상상이 되냐. 삐질..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드래곤들은 까마귀도 아니면서 반짝이는 물건. 특히 진귀한 보
석을 모아들이는걸 좋아한다고. 그래서 어릴 적부터 보석을 모아두고 저장
해둔 드래곤 레어에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주위의 몬스터를 종 삼아 지키
게 한다고 말이지.. 쓰읍..생각하니까 왜이리 침이 넘어가냐. 아빠도 많겠
지....? 후..후후후훗..좋은 생각 떠올랐다..드래곤 로드라고 했으니 더욱
많을 게 자명하지! 그래...그 보석을..전부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야..크하
하하하!
"와아∼아실...네가 드래곤이긴 드래곤인가 보구나?"
"무슨 소리야!"
"아니..이렇게 빨리 이런 집을 만들어 냈으니 분명 인간은 아닐 거 아냐."
"당연하지! 우리 천재 해츨링을 만들어낸 아버지 신데 이 정도쯤이야..후훗
.."
"어이...얠 낳은건 나라고! 그러니 날 닮은거지!"
"뭣이? 얘를 보면 몰라! 내피만 이어받아 해츨링으로 태어났잖아! 천한 인
간의 피를 이어 받지 않았다는 걸 눈으로 보기만 해도 아는데 왜 그렇게 둔
해! 이 멍청아!"
"뭐야아아아!!!!!!!"
윽...또 시작이다...도대체가..왜 그렇게 싸운는 거얏!!! 아까 전만 해도
닭살이 와르르 돋아 날 정도로의 금실 좋은 부부였잖아! 난 다시 으르릉 거
리며 살기를 피우고 있는 엄마와 아빠를 보며 남몰래 한숨지었다. 후우..정
말..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지..쯧쯧.. 서로를 노려보던 결혼 1년도 되
지 않은 두 부부. 갑자기 엄마가 시선을 아래로 깔며 한숨짓더니 아빠를 다
시 쳐다보고 말했다.
"너....내가 내 아들이랑 둘이서만 손잡고 나갔다 와서 그렇지?"
"누..누가 그래!"
"이 집 만들어 놓고 기다리는 네 앞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나타난 거 보고
그런 거지? "
"으으윽....응..."
"뀨....."
내 입에서 나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흠...난 신음소리도 깜찍하구나.
뀨...라니..나의 트레이드마크 울음소리.. 커서도 버릇될까 두려워 지는
순간이다. 엄마의 터프 하면서도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처음에는 아니라는
부정적인 면모를 보이던 아빠는 두 손가락을 맞대며 꼼지락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누가 마누라 아니랄까봐 저런데..
"체엣... 누가 너 혼자 독점하래! 인간의 모습보다 더 아름답고 귀여운 중
독성 100%의 해츨링이 나오게 한 건 순전한 내 피 탓이라고! 그런데 너 혼
자 독점하니까 내가 그렇잖아 이 폭력에 무식쟁이에 내 자식 뺏어간 나쁜
마누라야!!!!!"
아..아빠야..그..그런식으로 말하면....당연히...
".............................."
"으...으..으...하..할말없지! 내..내가 다 맞지?"
"너.....할..말...다했....냐?"
"............"
저렇게 되지...나무 아미타불 관세음 보살..이게..불교라고..내가 죽기 전
에 우리 나라에 들어온 신종 마법을 가르쳐 주는 단체로 그곳의 대표적인
극락왕생을 비는 주문이 이거였지. 빌어줄게 아빠. 그래도..죽지나 말아.
나 아직 보석 못 받았다고..
"죽어 버려 이 자식아!!!!!!!!!!!!내가 널 사랑한 게 후회가 된다앗!!"
"누가 사랑해 달래!!!!"
제 1라운드 시작. 땡∼누굴 응원해야 하나...엄마의 반박에 아빠도 질세라
대답을 했고 갈수록 분위기는 험악해져 갔다. 그때였다..
"너....정말...정말로...그렇게 생각해?"
".....어....옹?"
"훌쩍..."
"헉...세..세...세일...리아?!"
쿨럭...저..저..저건......무슨 모습이야!! 이런 시나리오라니! 이건 정말.
..신의 농간이야. 아빠의 한마디. 누가 사랑해 달래. 이것 뒤로 난 새로 만
든 집이 박살나버릴 것을 예상했었다. 헌데...그것의 반대였다. 엄마의 검
고 큰 눈동자에서 눈물이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아빠의 진심을 묻는 것이었
다. 아아...갑자기..닭살이..물오르듯. 두두두 돋아 날거 같아.. 엄마...어
찌 보면 무지 귀엽다는..구경이나 하세. 옆구리 시린 만년솔로는 어디 괴로
워서 살겠나..아빠는 허둥지둥 거리며 눈물을 글썽이고 훌쩍거리는 엄마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했고 엄마는 눈물이 터져 나오는 걸 참으며 말을
이어갔다.
"정말로..내가 사랑해주지 않았으면 하는 거야? 훌쩍.. 그렇게 불행했어?"
"그..그..그럴 리가 있어! 내가 세일리아 너를 얼마나....사랑..하는데..."
"그런데 왜 자꾸 그런 소리 해.."
"그..그냥...홧김에..."
"훌쩍...정말로...거짓말 아니지?"
"웅! 진심이야!"
끄덕끄덕.
고개를 세차게 아래위로 끄덕이며 아빠는 말했고 다가가 엄마를 꼬옥 껴안
으며 엄마를 다독거렸다. 윽..닭살이..닭살이...으으으.....대패...대패 가
져와!!! 크으...그래도...우리 엄마와 아빠니 참지 않을 수도 없고..예전
같았으면 그러니까 유령의 몸이었으면 몸 속으로 쏘옥 들어가서 완전히 판
다 깨고 나왔을 거다. 내 성질도 참 많이 좋아졌다니까.. 둘은 곳..러브러
브 모션을 뿌려댔다. 저기 허공에 날아다니는 빨간색의 하트와 분홍색의 하
트와 초록색 하트랑...아...많이도 보이네..오오∼많기도 해라.
"엄마..아빠....다..싸웠어?"
"응? 언제 싸웠다고 그래∼호홋!"
"맞아맞아. 이 아빠와 엄마는 언제나 사이가 좋잖니 싸움은 언제 했다고!"
언제 하기는...츳..이 아들이 천재란 거 있으셨수. 나 기억하오! 거참...대
들 수도 없고 그저 내가 참는 수 밖에..
"아유∼우리 예쁜 아들."
"덥썩!"
"뀨?"
"부비부비부비∼"
"에헤.."
엄마가 날 껴안고 볼을 부벼댔고 난 기분이 좋아 헤죽 웃었다. 부드러운 여
성의 피부는 기분이 좋지. 좋고 말고. 미인인 우리 엄마∼
"엄마..좋아...헤헤.."
"뭐.....시?"
"옹?"
난 두 눈을 크게 뜨고 아빠를 쳐다보았고 아빠의 눈빛은 심상치가 않았다..
으..다시 시작이다..
"내가 먼저 안고 얼굴 부벼대야지 왜 네가 선수쳐!!"
"뭐야!!! 내 아들이지 네 아들이냐!!"
"내 아들이다!!! 누차 말했지만 내 핏줄이야!"
"내가 가져서 낳은 거잖아! 안 낳았으면 어떻게 될 뻔 했냐!! 그리고! 나같
이 대단한 여자가 어디 드무니? 분명 보통 다른 인간여자였다면 네 정체부
터 알고 졸도했으며 내 아이가 저렇게 알로 태어난걸 보았을 때는 최하 미
친년이 되는 것이고 최대 사망이야!! 그것도 모자라 설마 인간이겠지 하고
예상하는 중에 알을 깨고 나온 모습은 너와 같은 드래곤∼! 어느 인간이 드
래곤과 자신을 동격 화 시켜 이처럼 할 수 있다니?! 네 정체를 아는 그 순
간 곧바로 변모해서 굽신거리다가 저리 태어난 아이를 보고도 함부로 못 만
지고 얼씬도 못 하는 게 보통 인간의 심리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예뻐
해주고 귀여워 해주고 사랑해주는 날 보면서 양보할 생각은 조금도 안 드니
? 이 나쁜∼망나니 드래곤!!!!!! 너네 드래곤 족은 다 망한 거야∼! 널 수
장으로 모시다니!!"
"으익!!!!!!! 세일리아∼!!! 당신 할말 다 한 거야? 날 덮친 건 당신이잖아
! 난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고!! 어느 드래곤이 미쳐서 인간이랑 그 짓을
하냐! 거기다!!!!!!!!!!! 그 아이를 빌미로 나를 완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거 아냐!! 낳고도 남음이고 무엇보다 넌 보통인간과는 달라! 아주
우우우∼! 넌 몬스터 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 구조를 가진 이상한 인간이
라고!! 네가 말한 건 아주 전형적인 남자가 지켜줘야 할 연약한 여자들의
상이고 넌 네가 남자를 지켜줄 그런 타입의 무서운 여자!! 오히려 드래곤을
덮치다 못해 때리고 구박하고 잔소리를 박박 해대는 그런 존재야. 내가 망
한 게 아니라 너 같은 인간이 늘어나면 인간 족의 사멸이다!! 인간이 감히
드래곤보다 우월한 존재라 생각하고 그런 생각의 입지에 도달했는데 가만있
을 신이 어디 있어? 당장 멸망이야∼!!!!!!!!!"
음...드래곤이 유희 즐기려고 도망 나온 거 아닌가? 인간이랑 애도 낳고 엘
프랑도 애도 낳고 다하는데 저건 좀 틀렸다. 그렇지만..뒤의 말은 무지 공
감해. 우리엄마는 장군감이지 청순 가련 형의 여자가 아냐. 겉보기만으로
보면 청순 가련? 저리 가라 다. 지나가던 기사들도 그냥 뻑 가서 꽃 바치며
구애할게 뻔하지. 그래..쌓인 것도 많은가 본데 싸우고싶은 만큼 싸우고
박살내고픈 만큼 박살내요! 집 부셔도 다시 아빠가 만들어내면 되는데 뭘..
이번엔....저택 말고...아예 성으로 지어 버리라고 해야겠어. 후후훗.
"너.........크크큭....오늘......내 손에 죽어 봐라!!!"
하이 소프라노 급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집안 가득 메아리 쳤다. 그리고 주
위에 있는(어디서 나타난 건지는 모른다.)꽃병 의자 테이블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엄마는 다 던져 버렸다. 그래..연약한 여자(?)가 싸워봤자 어떻게 육
탄전을 벌리리..그저 주위의 물건의 힘을 받아 싸우는 수밖에..흠.. 치사하
다면 치사할 수 있는 울 아빠 실드를 펼쳐 내다. 고로 던진 물건 다 퉁겨
나가다. 그 물건들..진귀해 보여 웬만해선 건들기도 겁나는 그 단단하고도
잘 만들어진 그 원수 같은 물건들!! 내가 다 얻어맞다. 스치고 정통으로 퍼
억! 스며오는 이 고통 과연.....몇 백년 만인가....아아.....난 정녕 매저
키스트였던가? 아니지! 아니고 말고. 난 그저 아주 오랜만에 고통을 느껴
기뻐하는 마음에 전율을 흘린 것 뿐. 후후훗...아..이게 매저던가..삐질.
하지만..이 가녀린 육체..이제 막 태어나 어떠한 저항력도 존재하지 않은
내가 그런걸 얻어맞았다. 처음엔 좀 봐줄 만했다. 왜냐면 나도 인간으로 폴
리모프된 대다 어린이의 모습이라 피할 수는 있었지만 그게 스피드를 따라
간다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엄마와 아빠가 서로를 노려보며 던지고
피하는 그것들은 광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쫓기 힘든 스피드.
내가 어찌 하겠는가. 결국은 큰 것까지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맞아 버렸
고 다시 일은 터졌다.
"퍼엉∼"
아아...아름다운 여신께서 나타나 힐링을 해주려는 소리인가. 이건..아까
내가..이 모습으로 변신했을 때 나온 그 퍼엉이 아니더냐! 이상한 가스도
아닌 무맹 무취 유색(?)의 연기! 컥컥...
"뀨우우..."
다시...돌아왔다. 이거 내가 무슨 변신 물에 나오는 전사도 아니고 자기 맘
대로 변신이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육체 마음대로..쓰읍..천재 해츨링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아야 쓰겠구만. 이 몸이 이루어 주지 캬캬캬캬∼ 아..
.민망해진다. 혼자 원맨쇼를 다하다니. 기형적이게 짧아진 팔다리와 목은
있다고도 볼 수 없으며 볼륨은 얼마나 업 되어 있는지 허리통이 절구통이다
. 허리를 찾아 볼 수가 없는 두리 뭉실 체형의 해츨링. 그것이 재변신한 나
의 모습이다. 흑흑∼이젠 더 피할 수도 없다. 잊진 않았겠지? 난 부실공사
로 만들어진 위험천만한 알을 그것도 부모가 완전히 날려버리려던 순간 해
치고 나온 생존자(?)이다. 레드 드래곤 해츨링으로 태어났다 이거지! 고로
이게 나의 본모습. 인간의 예로 들자. 엄마 뱃속에서 막나온 아기. 과연 어
떨까? 걸어 다니는 거? 오∼노! 기어다니는 것? 그것도 아니지. 그저 빼엑
울고 먹고 싸고 자고 그게 다다. 그렇다면 난 어떨까? 나도 피차일반이지만
그것 보단 조금 나은 신세. 기어가는 건 가능하지만 굼벵이보다 느릴 게
뻔한 일이니 이 상황에서 나에게 돌아오는 결론은 하나다.
"Danger.."
"Danger..."
"Danger...."
"Danger........"
"Danger∼!!!!"
"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그렇게 의자하나가 내 머리를 강타했다.
"뀨에...뀨우......으아아아앙!"
방안에 메아리 칠정도로 내 울음소리가 번져갔다. 순간에 날아다니던 물건
들은 점점 사라졌고 엄마와 아빠의 시선이 다 나에게로 몰렸음을 알 수 있
었다. 처음 고통을 느꼈을 적 기쁨도 잠시 고통이란 정말 아픈 것이로구나
하고 절실하게 깨달아 버렸다. 수 백년간 원귀노릇 해보라고. 누가 아픈 거
알까? 암도 몰러. 돼보지 않고는 아무도 몰러! 헛..이건 내 고향 언어인데
. 지 버릇 남 못 준다더니 내가 그 꼴이네. 그러고 보니 세 살 버릇 미라
될 때까지란 유명한 명언이 있는데 그것도 나한테 해당되네. 아니..그나마
인간일 적은 나았던 게 해츨링으로 변하자마자 저렇게 소리가 변할 수 있는
건지. 난 역시 천재야...크하하하!(이게 어떻게 그렇게 되냐!) 큭..그렇지
만 내가 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져야 하냐고..후우. 어쩔 수 없다!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어야 겠다! 부부싸움도 말릴 겸 모든 걸 이 육체에게 맞기고
! 서럽게 우는 것이다∼ 지금은 잠시 휴전이라지 만 언제 안 싸운단 보장
없지. 암 그렇고 말고. 그리되면 내 목숨도 언제 끝날지 모르게 된다! 우하
하하하하∼! 호통도 좀 쳐볼까? 라랄∼ 이 즐거운 작업∼이것이 사는 맛이
렷다! 후후후..
"뀨아아아앙! 훌쩍...아파...아파...아파아아아!!!뀨에에에에엥!"
"어..어떡해..많이 아프니? 난 몰라∼"
"그렇게 무식하게 던지래∼! 이 무식쟁이 아줌마야!"
"뭐? 네가 남자답지 않은 그 야비함과 치사함으로 마법을 썼잖아! 그걸 쓰
지 않고 당당하게 막아냈다면 이런 일은 없었다고!"
난 이런 대사를 읊고 연기를 하면서 내가 꽤나 돌대가리가 아닐까 하는 생
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리 해츨링 머리에다 비늘로 덮여져 있다지만 엄연히
어린지라 보들보들 그 자체인데 원목의자라고 해도 저렇게 처참하게 박살
이 나서 떨어질 수가 있어? 아주...솔직히 더 불자면 별로 아프지도 않았다
. 다만 심리적 충격이 컸달 까..살아생전 저 의자를 그대로 박았다면 난 뇌
출혈로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으으..이 육체가 무서워 진다. 울자..
울어. 아주 과장되게 얼마나 아파 보이겠어. 쿠쿠! 내가 울어대자 엄마와
아빠는 예상대로 다시 싸움을 시작할 기미를 보였고 아빠의 시비에 곧바로
쏘아붙이는 우리 어머니..아버지는 잠시 쪼그라들었다. 그리고 대화에 대한
의문점 하나 제기. 아빠가 마법을 쓰기 전 엄마먼저 물건 던지지 않았나?
아빠는 물건은 안 던졌다. 그럼 피차일반이지. 그걸 어떻게 그냥 피하겠어.
아빠..머리 좀 굴려요..아..나 엄마 편들어야 하는데. 쩝..
"으윽..그..그건....아니....부부 싸움 할 때 마법 쓰지 마란 법 누가 만들
었데?!그딴 건 없다고! 넌 그 흉기들을 사용했지만 난 한 것이 없잖아? 정
정당당한 페어플레이를 위해선 나도 한가지 무기를 택할 권리 가 있어. 그
것이 방어 막이었을 뿐이야!"
"주둥아리는 끝까지 살아선......."
"꾸에에에에엥....마마랑 빠빠는 샤움이 더 주요항거야.(싸움이 더 중요한
거야) 꾸에엥~아파이잉∼"
"아앗.......아가..아니란다! 네가 아픈 게 더 중요하지 싸움이 어찌 더 중
요하겠니.."
역시 효과 100%다. 나의 대사 한마디로 그 험악한 분위기를 없어지고 서로
다투어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것으로 끝낼 수 없다. 어디까지나
날 겨냥한 사과이고 나란 존재가 불쑥 끼여들어 끝난 싸움이기에 못을 박으
려면 철저히 박아두어야 했다.
"아프로 저때루 안샤우꼬지(앞으로 절대로 안 싸울 거지?)?"
"그럼! 당연히 안 싸우지!"
"저마리지? 거지마하며는 내가 저때로 안너라 준다!(정말이지? 거짓말하면
은 내가 절대로 안 놀아 준다!)"
"응!!!!"
엄마와 아빠는 서로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소
리쳤고 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봤자 해츨링 얼굴에 무슨 미소가 맺
히겠냐 만은.. 나의 화가 풀린 듯 보이자 아빠는 나에게 다가와 축 쳐져..
아니 있지도 않을 어깨를 겨우 감싸 안으며 손을 뻗었다.
"귀여운 내 새끼 많이 아팠어? 자자..힐링."
아빠의 손이 닿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방금 까지 짜릿하게
뻗어오던 고통은 온데간데없고 간지러운 기분까지 든다. 난 눈물을 글썽이
다 눈을 굴리며 엄마랑 아빠를 바라보았고 속으로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한번 효도하기로 결심했다.
쭈뻣쭈뻣
발라당 뒤집혀 있던 나는 몸을 이리저리 굴리고 힘주고 별 짓을 다해 겨우
일으킬 수 있었고 옆에 있던 식탁의 다리부분을 집고서 겨우 일어났다.
"마마라앙! 뀨..빠빠라앙 뀨..샤라해요∼ 안샤우면 아드른 만날 샤랑해주꺼
야∼(엄마랑 아빠랑 사랑해요∼ 안싸우면 아들은 만날 사랑해 줄 거야∼)"
"아아...역시 내 아들 내미는 효자야.. "
눈물을 글썽이며 날 끌어안고 부비하는 아빠 엄마는 두 손을 꼬옥 쥐고서는
감격 받은 모양? 난 뒤뚱뒤뚱 거리며 조심히 걸어갔고 아빠의 큰손을 한
손에 잡고 엄마의 예쁜 손도 잡아서 포개었다. 사과하란 뜻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음을 지었고 서로 화해
를 한 듯 했다. 간단히 모든 일을 해결한 나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끄
덕 거림과 동시에 갖은 폼을 다 잡고 서 있었다. 이제야 겨우 겨우 우리 집
의 평화가 찾아온 거 같다. 흠...재산문제가 조금 심할지도 모르겠지만..이
번 집은 거대한 만큼 나무가 아닌 돌로 지어진 집이다. 원목식탁이나 의자
도자기 등이 아무리 강타해도 쉽사리 벽이 부서지거나 무너지지는 않는 것
이다. 그 덕에 집은 흠짓 하나 없이 무사하고..아..창문은 좀 날라 갔구나.
이 시대에는 유리가 귀할 텐데 저렇게 피해를 내니 쯧쯧.. 그래도 아까 그
빈민 촌집 꼴은 아니라 무척이나 다행이야.
"헉..헉....형님?"
"왜 그러냐?"
"저..저기에...."
숲 속의 제멋대로 솟아난 잡초들 사이에 몇 명의 남자가 가파른 숨을 헐떡
이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고 그중 한 남자가 어딘가를 손으로 가리키
며 그들의 두목으로 보이는 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곧 자신의 부하가 가
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고 주시했다. 듬성듬성 시야를 가려 선명하게 보
이는 건 아니었지만 분명 거대한 저택이 보였다. 첩첩산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에서 나타난 깨끗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저택 한 채.. 초췌하기
그지없던 도망자들의 입가에 사뭇 미소가 감돌기 시작했고 피로 문들인 검
을 빼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빠빠 뀨.."
"응? 우리 예쁜 아들 왜?"
"빠리 치오! 이러케 지저부해서 어케 사러!(빨리 치워! 이렇게 지저분해서
어떻게 살아!)"
"옹! 알았어! 기다려..마법으로 후딱 치워줄게!"
"아앙∼"
"라랄∼바람의 정령을 불러야겠지? 불러서 다 날리라고 하면 되나?"
아빠는 집안의 상태를 둘러보더니 살짝 외쳤다.
"어이∼나와!"
저게 뭐야.. 정령 소환한다기에 기대했더니 어이 나와? 나 같으면 기분 나
빠서 안나온다. 거기다 정령이 어디 한둘이냐. 어떻게 알아듣고 나오라고..
헉...쿨럭.. 아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따스한 바람이 내 피부를 스쳤고
아빠의 주위를 감싸안으며 반응하고 있었다. 저말로..알아듣고 나온단 말
야? 음..그러고 보니 정령계약을 하자면 마음이 통해야 한다지? 친화력이라
던가? 그게 뛰어나야 정령과 통해서 계약을 맺고 마음대로 부릴 수가 있다
고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데 그 덕에 저렇게 부르던 이렇게 부르던 주인
의 마음을 알아채고 튀어나온다..아빠를 완전히 내 손아귀에 쥔 뒤에 보석
다 털어 버리고 정령도 다 얻어 버려야지. 상급이던 중급이던 다 달라고 해
야지!
"뀨우.."
아빠의 붉고 긴 머리칼이 바람에 휩쓸려 하늘거린다. 아빠도 기분이 좋은지
미소지어 보였고 그건 남자라고 하기엔 조금...아니 조금 많이 문제가 있
었다. 차라리....차라리...둘 다...엄마라고 해줘어어!!! 왜 저렇게 예쁜
거래. 소싯적에 여자 꽤나 울렸겠수..아니..남자 꽤나 일려나. 바람의 정령
이 나타나자 주위에 따뜻하고 향기마저 감도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부서지
고 쓰러진 물건들을 전부 허공으로 떠올렸다. 어찌된 영문인지 아빠와 나
엄마의 곁에는 그저 기분 좋은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것 일뿐 어떠한 영향
도 주지 않았다.
"호오. 아실∼자기도 꽤나 쓸모가 있네?"
"무슨 소리! 난 만능의 사나이라고. 꽤나 쓸모 있는 게 아니라 무척이나 쓸
모 있고 중요한 존재지 캬캬."
"하긴∼그러니 내가 우리 자기를 택했지. 호호홋∼"
"뀨우...."
닭살부부...아니랄까봐...효도하는 셈치고 완전 화해를 시켰더니 내가 알
까고 나오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니..조금만 띠어주면 완전히 꼭대기 층까
지 올라 가버리는 아빠나 그거 그대로 받아서 닭털 날리려는 엄마나 정말
천생연분...환상의 커플이다. 내가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며 머나먼 곳에 있
을 내 님을 찾으려는 순간! 요지부동이어야 할 커다란 문이 활짝 젖혀지면
서 큰소리를 내었다.
"콰당!"
"뀨?"
"옹?"
"어라?"
역시 우리는 가족답게 동시에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고 저마다 한마
디씩 내뱉었다. 대략 5명 정도의 건장하고 지저분한 남정네가 저마다 장검
표창 도끼 쇠고랑을 들고 서있었다. 허..설마..산적인가? 아...여긴 숲이지
산이 아닌데.. 그냥 도둑놈? 어떤 패거리기에 우리 집을 쳐들어 왔다니..
"크하하하하하하!!!! 이런 숲 속에 으리으리한 저택이 있었을 줄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우리 둘째 아우가 냄새하난 잘 맡았어! 얘들아! 털자!!"
"엥? 털긴 뭘 털어?"
엄마가 영문을 몰라 하는지 갸웃거렸고 난 그저 상황을 바라보기 만했다.
내가 나서봤자 구경거리 밖에 더 되냐. 인간이 해츨링을...그것도 갓 태어
난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인생에 한번도 오지 않는 게 당연한 건데 저들
은 재수도 지지리 좋은지 나쁜지 보게 되었으니..그냥 가만히 있어야지 뭐.
.근데 저들은 봤을까? 엄마와 아빠가 대판 싸우는 바람에 박살나고 쓰러져
집안을 어지른 물건들이 모조리 머리꼭대기에 떠있다는 걸. 그것도 모자라
문 쪽으로 옮겨갔단 걸 알까? 막 쓰레기를 처리하려고 문밖으로 밀어내는
중에 들어왔으니 우리 머리꼭대기는 안전지대였다.
우르르르르르르...
역시...나의 예상은 날카롭다. 그들의 갑작스런 방문에 어이가 없었는지 아
니면 명령이라도 내린 건지 그것도 아니면 밖으로 내보내려던 그 쓰레기(?)
가 어쩌다 떨어진 건지 그것들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어디로? 당연히.
....그 패거리들 머리위로...우르르르∼
"으아아아아악!!"
"허걱....컥....혀..형님!!!"
"빨리 피하십시오! 제대로 맞았다간 죽습니다!"
"이..이게 웬 날벼락이란 말이냐!"
날벼락은 무슨..쓰레기벼락으로 생각하셔야지 쯧쯧. 왜 갑자기 들어와요!
우리 집에 들어오는 순간 불행해진 단걸 모르다니..저들은 살아나가기 힘들
거야. 암 그렇고 말고. 우리아빠가 드래곤에 엄마는 괴물보다 더한 여장부
니 물건 강탈하러 왔단 걸 다 인식하면 그야 말로 죽음이지 않겠어?
"으아아아앗∼ 피해! 맞으면 죽는다!!"
"넵! 형님! 형님도 어서 피하십시오! 으악!"
"풋...푸훗....뀨"
"푸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호!!!"
우리는 누가 뭐라 해도 한가족이다! 똑같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하지
만..너무 웃긴걸 어떻게 참아! 푸히히히! 각기 다른 스텝을 밟으며 일정한
장단에 맞춰 그들은 자신들의 우두머리가 하는 대로 따라가고 있었다.
엉거주춤하기도 하고 체면이고 포즈고 다 무시하고 추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정말...가관이다. 풋.. 난 자그마한 손으로 가려지지도 않을 입에 손
을 가져가 억지로 참아냈고 아빠는 아예 바닥을 구르며 웃어대고 있었으며
우리 엄마는...여왕 님 포즈로 웃고 있었다. 하긴...여왕 님 스타일이지.
그렇게 부서지고 깨지고 긁히고 엉망이 되어있던 물건들은 모조리 곤두박질
쳐버려 더욱 주위를 어지럽혔고 그들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웃어대고
있는 우리가족을 노려보았다. 이봐요! 그래봤자 긴장감 따윈 안든 다고. 좀
웃겼어야 말이지.. 이미지 쇄신하는 건 포기하시는 게 좋을 듯..
"이..이..이놈들이!! 미친년 미친놈이 뭉친 가족들이구나!"
"헉..혀..형님....저것 좀 보십시오."
"뭘 말이냐!"
"저..저거 말입니다요.."
누군가 날 가리켰다. 그리고 우리가족...엄마와 아빠는 땅을 뒹굴며 웃던
소란함 따윈 사라져 무척이나 조용하다 못해 고요했다. 큰일이...벌어질 징
조가 아닐까? 두목의 시선이 아래에 있는 나에게로 리얼하게 꽂혀버렸고 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저..저..저..저..것은?!"
"네...형님! 그것입니다요!"
"그래! 빨간....도마뱀이 아니더냐!!!!!"
"쿨럭..."
"뀨..우..."
"빨간 도마뱀..저런 건 본적이 없다! 들어본 적도 없어! 무척이나 진귀하게
팔리겠구나! 크하하하!"
누..누..누가!!!!빨간....도마뱀이야!!!이...이...야생원숭이 녀석이!!!!
진화도 덜된 원숭이 주제에 누굴 보고 지엄하고 품위 있는 레드 드래곤의
해츨링인 날보고 도...마..뱀?! 난 내 동그란 눈이 찌그러져라 힘을 주었고
계속 날 빨간 도마뱀이라 부르는 그의 태도에 열 받아 소리쳤다.
"나...나...빠간 더마배미 아니다 뀨우!!(난 빨간 도마뱀이 아니다) 나눈..
두래고니다!!!!(나는 드래곤이다!!)"
"엥? 두래고니다∼? 저게 무슨 말이냐? 에잇 못 알아들으면 어때! 말까지
하는 거 보니 분명 영험한 도마뱀이 분명하다! 천년 묵은 도마뱀일지도! 얘
들이 잡아라! 돈줄이다! 크하하하하∼"
".........저..저기...형님?"
"왜! 빨리 잡아!"
"저..저기...형님...저..건...빨간 도마뱀이 맞긴 한데요..분명 도마뱀과일
테니 맞을 테지만 정확한 통칭 명은 해츨링인데요?"
"옹? 해츨링이 뭐냐?"
"그..러니까...드래곤 새낀데 요?"
"드....래....곤?"
"넵! 드래곤 새끼요. 그것도 포악하기로 유명한 레드 드래곤 해츨링인데 요
?"
"드...으...래...에...고...오오온?!"
"뀨! 그러타!(그렇다) 난 두래곤새끼다!(난 드래곤 새끼다!)"
그나마 똑똑한 부하가 있어서 다행이네. 부하 놈이 날 도마뱀과로 넣은 건
용서 못하지만 내 정체를 알고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걸 보면 역시 드래
곤의 위엄이 죽은 것은 아니다! 확 나 잡기만 해봐라! 브레스를 뿜어 줄테
닷! 난 그들의 내 정체를 알았으니 함부로 못할 거란 안일한 생각에 짧은
팔을 겨우 늘려서(?) 팔을 꼬아 있는 폼 없는 폼 다 재고있었다. 그의 옆에
있던 부하의 말에 그들은 잠시 술렁거렸고 전부다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더
니 갑자기 한걸음씩 뒤로 물러났다. 나의 위력은 대단하구나 크하하하!
"근데 말이지..."
"넵! 형님! 말씀하십시오!"
"드래곤? "
"넵!"
"그게....뭐니?"
"쿨럭...."
"혀..형님...드래곤을 모르십니까?"
"응!"
"그..그게..영생의 삶을 살며 무한에 가까운 힘을 지니고 신과 같은 능력도
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생물이자 실존하는 아주 고등한 생물이지요. 이
마을에서는 신으로 우대 받고 있다는데요.."
난 어이가 없어 그만 겨우 만들어놓은 포즈를 풀어 버렸고 그저 멍한 눈으
로 그를 주시 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무식하고 무식한 도둑놈이라지 만
어떻게 드래곤을 모를 수가 있냐고! 정말...저게 두목이 아니라 저 옆에 있
는 그나마 똑똑한 놈이 두목이 되야 한다니까! 저런 놈 안 자르고 뭐하냐!
내가 소싯적...즉 귀신 적으로 돌아가면 너부터 잡아갔다 이놈아! 부하의
설명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뼉을 치더니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무척이나 흡족해 했다. 흡족? 왜?
"오홍..그래? 그냥 빨간 도마뱀이라는 거 보단 돈 많이 주겠네! 잡아! 잡아
아아아!! 아 그리고! 거기 있는 두 여자? 빨리 집안에 있는 진귀한 물건 다
내놔! 우리 애들이 금욕을 좀 오래해서 말 안 들으면 확 저질러 버릴 테니
까 당하기 싫으면 순순히 다 내놓고..아..같은 외로운 신세라면 우리 품으
로 오던지. 쿠하하하! "
"빠...직.."
"빠직빠직."
"뀨...뀨.."
너네 들..오늘...죽었다.. 엄마의 인내심이 무너졌구나..아빠도...마찬가지
다. 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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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편은 드래곤 내아들은 해츨링?! 9~11화-그들은 환상의 커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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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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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컥 짱이다
오늘....도둑넘들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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