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의 역할
1. 현장간부로서의 역할
* 대의원은 조합원과 가까운 곳에서 그 목소리를 듣고, 그 뜻에 따라 노조를 운영하게 하는 현장간부이므로 대의원은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모아 노조운영의 기본적인 사항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조합원들이 평상시 느꼈던 갖가지 요구사항들을 대의원(대의원회)이라는 통로를 통하여 노조에 집결시켜 노조활동의 향방을 결정짓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노조의 공식방침 및 결정사항에 있어서 그러한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문제를 조합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하여야 한다.
예컨대, 파업이나 집회 또는 교육이 결의되었을 경우 단순히 날짜만 알릴 것이 아니라 그렇게 결정되기까지의 어려웠던 과정까지 설명하면서 참가를 조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 대의원은 조합원의 대표이자 현장간부이기 때문에 조합원의 요구사항을 노조운영에 반영하여야 할 뿐 아니라 조합원의 개인적 고민이나 현장문제에 대한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
이처럼 대의원은 조합원과 노조 사이에 통로가 되어야 하므로 조합원들의 요구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교감을 이루어내기 위한 대의원회보를 발행한다든지 정기적으로 노조사무실에 들러 조합장이나 상집간부와 토의하는 등의 활동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소홀히 할 경우 조합원들로부터 불필요한 존재이거나 단순한 박수부대요원으로 배척 당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 현장조직의 구심체로서의 역할
* 대의원이야말로 노동대중의 처지와 고통, 요구를 상시적으로 바로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이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대의원이 현장 조합원의 요구와 고통을 함께 이해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하여는 상담활동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것은 현장이 노조활동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조합원 한사람 한사람의 눈물과 한숨, 기쁨 그리고 분노가 함께 하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노조활동 속에 인간적인 의리와 따뜻한 정이 흘러 조직적 관계로 승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고한 노동조합으로서 자리하고, 조합원이 주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 대의원은 현장조직의 구심체로서 대의원 또는 부서별 소모임을 통하여 현장 조직의 구심체역할을 충실히 실천하는 과정에서 선진노동자의 발굴과 조직화에 힘써야 한다.
고인 물이 썩기 마련이듯 조직도 굳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을 가지고 운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노조민주화활동의 견인 역할
* 민주노조란 강요된 노사협조주의를 거부하고, 자본에 종속되지 않으며, 민주주의를 지향하여 이를 실현해 가는 대중훈련 및 대중투쟁의 기반으로서의 계급적 노동자조직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민주주의적 절차, 다시 말해서 선거제도가 직선제로 되었다거나 다수결의 원칙이 적용된다거나 조합장 또는 상집간부들이 제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해서 민주노조는 아닌 것이다.
* 민주노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① 대의원, 현장모임이 어느 정도 준비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부서의 주체성, 자치성이 보장되면서도 임원 주위에 제대로 묶여져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② 조합원의 의식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다. 조합원들의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 교육, 문화, 조사, 선전 등의 일상활동이 충실히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투쟁에서 이길 수 있는 조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별 조합원이 공부를 통하여 의식이 높아지는 경우 보다 투쟁을 통하여 높아지는 경우가 더욱 확실하기 때문이다. 대의원은 학습과 실천의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현장을 주체적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처럼 대의원이 그 역할을 제대로 꾸준히 실천해 갈 때 노동조합은 진정 민주화되는 것이다.
4. 노동조합간 연대의 견인 역할
* 한국은 아직 기업별노조체제가 주된 형태이기 때문에 "내 코가 석자인데", "우리만이라도 잘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기 쉽고,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조합간의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조합원의 편협한 의식을 극복하여 사회개혁이나 정치·정책적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연대는 필요하다.
그것은 자본가들이 전경련이니 무역협회니 버스사업조합이니 하는 등으로 똘똘 뭉쳐 있으면서도 노동조합간의 연대를 가장 두려워하는 데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에 대의원은 노동조합간의 연대와 통일을 이루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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