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찰 동지들과 카톡 대화하다가 눈물 흘린 이야기 -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와 공유 글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待人春風)과 경찰관의 아내
- 나는 왜 이런 스크랩을 불태우지 않고 이제껏 간직해 왔는가
/ 윤승원 전 경찰공무원, 수필문학인,『문학관에서 만난 나의 수필』저자
▲ 자신의 삶은 물론, 모든 공직자들이 좌우명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신년 휘호를 이렇게 썼습니다. 하위직 공무원보다 고위 공무원들이 벽에 붙여 놓고 가슴에 새여야 할 문구입니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습니다.
옛 경찰 동지들과 카톡으로 자주 소통한다.
오늘은 70대 경찰 선배 두 분이 내게 약속이나 한 듯 과거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았던 일선 경찰관 시절을 회고했다.
내가 대꾸했다.
"그런 말씀을 하면 요즘 사람들이 어떻게 그 당시 실정을 알겠습니까? 어렵게 살아온 <증거>를 대야 조금이라도 믿을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그러고나서 책장 깊숙히 잠자고 있던 옛 스크랩북을 꺼냈다. <증거물>을 찾기 위함이었다. 수사 분야 감식반 형사의 육감과 촉수(觸鬚)를 발휘하여 증거물 하나 찾았다.
색바랜 신문지 쪼가리.
다시 읽어보니 천만금보다 귀한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속으로 울었다.
나는 시인이었다.
시는 아픈 사람이 쓰는 언어니까
나는 시인이었다.
허겁지겁 달려온 경찰관은
풀 묻은 아내의 손을 잡고 조용히 눈물 지었다.
그 장면이 시가 아니고 무엇이랴.
남모르게 가슴 적셔온 <폴리스 스토리>는 어찌하여 허공에 날아가지도 않고, 세월 속에 잠자고 있다가 이렇게 불쑥 튀어 나오는가.
아무래도 스크랩을 모두 불살라 버려야겠다.
가슴 아리게 하는 저런 과거가 오늘 날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기름지게 다들 잘 먹고,
번듯하게 잘 입고,
좋은 차 타고 다니면서
즐겁게 히히덕거리면서 사는데...
2020.4.11.
■ 페이스북 독자와 <댓글 대화> 중에서(2020.4.11.)
지금도 경찰 봉급이 풍족한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 경찰들은 박봉에 생활이 너무 어려워 경찰 아내들이 또다른 부업 현장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어요.
저의 졸시 속의 주인공처럼 신축 공사장 도배 일도 했고, 식당 허드렛 일이며, 구멍가게를 하는 분도 있었어요.
화장품 외판원, 야쿠르트 아줌마도 경찰관 아내들이 했어요.
<청백리상>을 받은 대전경찰서(현 대전중부경찰서) 황인수 경정의 아내는 리어카 행상을 했고요. 행상을 하다가 통금(통행금지)에 걸려 경찰서에 붙잡혀 오면
즉심(즉결심판) 담당부서 과장이었던 남편(황 경정)이 훈방하지 않고 즉심에 넘긴 것은 유명한 실화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경찰관 부인들의 눈물겨웠던 생업(부업) 현장의 일화만 해도 책 한권으론 부족합니다.
그 당시 쥐꼬리만한 박봉에 기여금까지 뗀다고 불평했던 그 돈이 지금의 연금입니다.
공무원 연금자를 보면서 일부 국민들은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지만 그 당시 피와 같았던 돈입니다.
※ 관련 자료
▲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집《위대한 생애》(1989년, 민족중흥회 발행, 비매품)에 수록된 1976년 원단(元旦) 휘호 ‘持己秋霜 待人春風’ - 서예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이 휘호집을 당시 '민족중흥회' 로부터 받고 마치 큰 보물을 얻은 느낌이었다. 민족중흥회에서는 이 휘호집을 애장하고자 하는 이에게 특별히 우편으로 보내주면서 소포의 겉봉도 사무적인 필치로 대충 쓰지 않았다.
받는 사람의 주소와 성명 삼자도 붓글씨로 또박또박 온갖 정성을 다해 썼다. 겉봉 글씨 한 자 한 자에서 이 휘호집을 제작한 분들의 깊은 정성과 혼이 고스란히 느껴져, 필자는 우편물 봉투마저 버리지 못하고 책갈피에 기념물처럼 보관하고 있다.
이 휘호집의 편집위원장인 이영근(李永根) 박사는 '편집후기'에서 이런 소회를 피력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결코 글이나 말로써 표현할 대상이 못된다. 또, 그 분과 오랫동안 같은 길을 함께 하면서 우리의 피와 정신 속에 속속들이 스며든 알맹이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재주도 없다. 다만, 그분이 남긴 커다란 흔적들을 필사(必死)의 힘으로 옮겨 놓았을 뿐이다."
'필사의 힘으로 옮겨 놓았다'는 그 한마디가 전국에 걸쳐 모아놓은 이 방대한 분량의 친필 휘호를 대하는 이를 숙연하게 하고, 책자의 무게까지 가늠케 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역사적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국가 지도자의 정신적인 유산이라 생각한다.
▲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待人春風)과 경찰관의 아내 - 내가 쓴 일간지 칼럼 속에 '청백리 상' 수상자인 대전경찰서 황인수 경정의 이야기가 나온다. 경찰관의 아내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행상을 했다. 행상을 하다가 통금에 걸려 경찰서에 잡혀 오면 즉심 주무부서 경찰관인 남편(황 경정)이 즉결처분했다. 공(公)과 사(私)를 엄격하게 구분했던 <청렴의 상징적인 경찰관>이었다.
첫댓글 '지기추상 대인춘풍'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는 가을 서리가 내려 온 식물의 잎이 떨어지게 하고, 남에 대한 평가는
온갖 식물이 세싹을 돋아나게 하는 훈훈한 봄바랍처럼 하라는 뜻입니다. 이를 박정희 대통령의 인생관이 담긴 말입니다.
그리고 박대통령은 자신을 위한 이익 추구보다는 온 국민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살아온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구를 그는 실천하였습니다. 육영수 여사의 피살이라는 엄청난 수난을 당했습니다.
물론 그가 유신체제로 자유를 압살한 정책은 엄청난 실수를 범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이룬 업적을 부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경찰은 우리나라의 치안을 유지해온 주역입니다. 경찰의 고마움을 우리국민은 잊어서는 안됩니다.
6.25 동란에 경찰은 전선을 지켰고 불철주야 온국민의 삶을 지켜준 분들이었습니다. 경찰직에 근무한 장천 선생은
가장 값진 직업을 마치셨습니다. 그리고 주옥 같은 글로 많은 경찰에게 용기와 힘을 주셨고, 지금도 많은 사람을
깨우치는 소중한 글을 계속 쓰고 계십니다. 참으로 참으로 경하할 일입니다,
장천선생은 역사의 주체인 모든 사람의 사표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과보다는 공이 많은 국가 지도자로 국민 대다수가 평가하고 인정하는데 대해 저도 공감합니다. 정 박사님의 자상한 해설을 들으니 졸고를 소개한 보람을 느낍니다. 경찰에 대해서도 따뜻한 이해심을 갖고 계시고 제게 각별한 사랑으로 위로와 격려 말씀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