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중고서점 순례에 나섰습니다.
청계천변에 있는 광장시장,평화시장등지에 산재해있는 책방을 돌며 눈에 띄는 책을 고르는 것이지요.
그저 불교서적,선에관한,아니면 철학서적등등...
그런데 한곳에서 종달노사님의 저서를 만난것입니다.
'생활속의 선','선이 우리문화에 미친 영향','인생의 계단', '생활속의 반야심경' 등 4권입니다.
그중 '생활속의 선'은 거의 노사님이 소유하셨거나 아니면 어느문하생과 관련있는걸로 보였습니다.
책표지에는 붉은 글씨로 '정정',속지에는 '출판권 소멸통보'라고 쓰여있고,빨간색으로 여러군데 수정표시를 해놓은것으로 보아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그곳으로 가고싶었고 그 책들을 볼수 있었다는게 신기한 기분이었습니다.
'인생의 계단'을 훑어 보던중 어느제자분의 "착어 하나로 일년이상 걸린것도 있다"라는 글귀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또한,
"그런데 혹 사람들은 <無字>를 몇 주일만에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왜 6개월이나 걸렸을까? 그만큼 머리가 둔한 탓인지!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쉽게 <無字>를 본 사람은 뒤가 개운치 않는 법이라 하셨다.다시말하면 어렵게 본 사람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것이다.즉 <無字>를 힘들게 봐야 앞의 공안을 보는데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는 내용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훌륭하신 법사님의 지도로 지름길로 잘 가고 있는 것을 깨달았고 다시 한번 스승님의 고마움을 깊이 느끼게 된것이지요.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스승님!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인슈타인을 넘어서'라는 법경법사님의 번역서로 보이는 책을 고른후 그책방을 나섰고 발걸음은 한없이 가벼웠습니다.
비록 갈길은 멀지만 법사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열심히 살아 가노라면 .......
11월 중순이후 거의 한달을 멍하게 보내고 있읍니다.
처남의 병환과 아들의 수능(대학진학)이 저를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아내는 탈진상태입니다.그와중에 직격탄을 날렸으니 더욱 분위기는 냉냉합니다.
득로거사님 말씀대로 한 일년은 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자연히 공부는 하는둥 마는둥....
'노사님의 저서'를 대하고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삼고 정진하겠습니다.
깊어가는 동절기에 두루 평안들 하시길 기원하며...벽운 합장
첫댓글 ㅋ 그거 땡 잡으신 기분일 것 같습니다~!ㅋ
정말 노사님께서 소유 하시던 책 같습니다!ㅋㅋ
거의...원고지 쪼가리에육필도 있습니다.ㅋㅋ
우와~~~! ㅋㅋㅋ
한데, 육필? ㅋㅋㅋ
벽운거사님, 정말 소중한 책들을 구하셨네요. 축하~축하~ ^^
그리고, 지금의 이런 저런 흔들림도 좀더 지나고 순숙(純熟)해 지시면, 씨~익 웃게 되실것 같은데요. 화이팅~!!
감사,또 감사!!
많이 바쁘신것 같습니다.
저 역시 11월 중순부터 어째 멍~~~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두도 건성으로 잡아지고.....이것 또한
1년 조금 지난 새내기의....久久純熟 自然內外打成一片 如啞子得夢........되어가는 과정이겠지요?
애고~! 뭔 이리 길고도 어려운 한문을 숨도 안쉬시고..........! ㅋ
如啞子得夢?
뭔, 벙어리가 꿈꾼 얘길 했어요~? ㅋㅋㅋ
구구순숙!보현대자님에 비하면 저야 아직
한참 멀었지요.아직 솜털에 물기가 가시지도 않은걸요.
빨리 멍~~~에서 벗어 나시길....ㅋㅋㅋ
^^ 연말 모임, 이곳 저곳에서 에헤라 디여~~ 하고 있습니다.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시군요. 초심을 잊지 마시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