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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8 이성윤 리더십 위기… "이젠 같은 검사로 안본다"
이성윤(58·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취임 5일만에 리더십의 위기를 맞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의 실무 지휘자인 송경호(50·연수원 29기) 중앙지검 3차장은 이 지검장 취임 뒤 열린 1월 16일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취임사를 읊으며 "정치, 사회, 경제적 강자의 불법과 반칙을 외면하는 건 헌법과 검사의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 흔들리는 이성윤의 리더십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현 정부 검찰 직제개편을 주도했고 1월 13일 취임사에선 '절제된 검찰권'을 강조한 이성윤 지검장을 직속부하 검사가 들이받은 것이다. 지검장을 보좌하는 차장 검사가 부장검사 전원이 참여한 공개 석상에서 항명성 발언을 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중앙지검에서 근무했던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차장 검사는 보통 지검장과 함께 수사 주무를 맡는 부장검사를 다독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고검장 출신 변호사도 "이성윤 지검장과 수사팀간의 충돌은 짐작했지만 그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다"고 말했다.
◇ 이성윤, 물갈이 인사 기다리나
이성윤 지검장은 이날 송경호 차장의 항명성 발언에 담담하게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윤 지검장은 취임 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거나 주요한 결정을 하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지검의 한 현직 검사는 "지검장이 내주쯤으로 예상된 차장·부장 검사 물갈이 인사를 고려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지검 핵심 보직에 있는 '윤석열 라인'이 갈리고 '이성윤의 사람들'이 오길 기다린다는 것이다.
검찰 내부에는 이성윤 지검장과 인연이 있는 검사들이 중앙지검 1·2·3차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1차장엔 구자현(47·연수원 29기) 평택지청장이, 2차장엔 진재선(46·연수원 30기) 법무부 검찰과장이, 3차장엔 김형근(51·연수원 29기) 성남지청 차장이 언급된다. 모두 이성윤 지검장의 부원과 참모로 호흡을 맞췄던 검사들이다. 서울 소재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송경호 차장이 내주 인사에서 좌천될 것을 알고 작심발언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 이성윤에 대한 윤석열의 우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인사의 '빅3'인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을 모두 거친 이성윤 지검장에 대한 중앙지검과 대검 소속 검사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지난 1월 8일 인사로 좌천된 한 대검 간부는 "이제 이성윤을 같은 검사로 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검사들은 이성윤 지검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아 정권의 입장에만 서 왔다고 주장한다. 중앙지검의 또다른 검사는 "검찰의 손발이 다 잘려나갈 동안 이성윤은 자리만 지켰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1월 13일 발표한 검찰 직제개편 계획도 이성윤 지검장이 검찰국장 시절 추진했던 일이다. 중앙지검 부장들은 1월 16일 이 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성윤 지검장에게 전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성윤 지검장의 입지가 취임 5일만에 상당히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성윤 지검장의 연수원 동기인 검사 출신 변호사는 "이성윤이 확실한 자기 사람을 데려오지 않으면 중앙지검을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다. 부장검사들이 등을 돌리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윤 지검장의 연수원 동기인 윤석열(60·연수원 23기) 검찰총장도 이성윤 지검장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윤석열은 이성윤이 법무부 검찰국장 때 '검찰을 위해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여러차례 답답함을 드러냈었다"고 말했다.
◇ 이성윤에 대한 오해
검사 시절 이성윤 지검장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복수의 변호사들은 "이성윤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말한다. 한 지청장 출신 변호사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검사 신분이지만 공무원이라 정권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앙지검장으로 돌아왔으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윤 지검장과 함께 근무했던 또다른 검사출신 변호사도 "신중하고 합리적인 검사였다"고 회고했다. 이성윤 지검장을 부원으로 데리고 있었던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이성윤도 소신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자기가 옳다는 것은 외골수처럼 밀어붙이는 사람"이라 말했다.
◇ 절제된 기소는 가능할까
검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수사와 여권 인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상인과 신라젠 수사의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곧 이성윤 지검장에게 선택의 시간이 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성윤 지검장은 주요 사건마다 핵심 피의자의 기소 범위를 놓고 다수의 안을 만든 뒤 고심하는 스타일이다. 이성윤 지검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듯 권력 수사에서도 기소 범위를 절제한다면, 수사팀은 물론 강경한 수사를 주장하는 윤 총장과도 충돌할 수 있다. 이성윤 지검장이 청와대와 검찰 중 어느 한 쪽을 택해야 할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
'마라탕 국물'… 중국인은 안 먹는다
"오늘 점심에는 얼큰~한 마라탕 한 그릇 어때?"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유래한 중국 음식 마라탕(麻辣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마라탕 재료 매출은 2018년보다 무려 96배나 증가했으며, L마라탕 브랜드는 전국에 80개 이상의 지점에서 성업 중이다. 그렇지만 열량이 높고 지방도 많은 마라탕을 건강하게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얼큰한 매운 맛도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는 방법은 뭘까.
마라탕의 기본이 되는 국물은 가게에서 제공하되, 들어가는 식재료는 손님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기원이 된 음식인 쓰촨성의 '마오차이(冒菜)'가 식재료를 조리 후에 넣는 데에서 유래한 방식이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애초에 마오차이를 먹는 것처럼 마라탕의 국물은 먹지 않고, 건더기만 건져 먹는다. '국물 맛이 음식 맛'을 외치는 한국인들은 마라탕의 국물도 마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분석에 따르면 마라탕 원료가 되는 '화자오(花椒)'는 매우 매워 위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이것이 녹아 있는 국물은 위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018년 2월 중국 CCTV는 마라탕 국물을 즐기던 16세 소녀 샹시(湘西)가 위궤양에 걸린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서는 '마라탕 국물도 마실 놈'이 경제적 어려움의 비하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택시에 탑승했던 한 중국 여성이 딸과의 통화에서 "(남자친구가)그렇게 가난하면 마라탕 국물까지 다 마시겠네!"라고 버럭 화를 냈던 영상이 중국 인터넷에서 이목을 끌면서 생긴 욕설이다. 중국의 건강 매체 '르청찌엔캉(乐橙健康)'의 보도에 따르면 마라탕을 먹는 사람들은 "마라탕이 인스턴트 식품이다"라는 사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해당 보도에서는 "마라탕 소스에 들어가는 나트륨은 일반적인 중국 음식의 2배 수준"이라면서 "마라탕을 먹을 때는 국물을 남겨야 한다. 저염 국물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국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마라탕 식재료에는 간이 되어 있고 기름기가 많아 비만 뿐만 아니라 위 궤양·위 천공(위에 구멍이 뜷리는 것)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한 번 먹을 때 양을 줄여서 먹어야 하며, 식사 후에는 2~3일 간의 휴식기를 가져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시금치·양배추·브로콜리 등의 '녹색 채소'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녹색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 U와 K는 위 점막을 흐르는 호르몬의 분비를 돕는데, 이는 매운 마라탕 소스에 상한 위를 보호해 위장 질환을 막아 준다.
인생의 3대 악재(惡材)를 경계하며 삽시다
첫째, "초년 출세(初年出世)"
젊어서 출세한 사람은 종종 독선과 아집에 빠지거나 교만 해지기 쉽고 또 여생 내내 과거만을 추억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24세에 올림픽 최고 기록으로 베를린 올림픽을 제패했던 고 손기정 선생은, 그 후 60여 넌 동안 금메달 영광의 기억과 일장기를 달고 뛰었다는 회한에서 벗어나기에 힘들었을 듯 싶다. 30대 초반에 "황태자" 또는 "소통령" 소리를 들어가며 대단한 위세를 부렸던, 전직 대통령 아들의 행로는 그 후 결코 순탄치 못 했다. 50대 중반쯤 인생의 정점에 서고, 60대에는 관록으로 대접 받으며, 그 이후 원로로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인생이 아닐까 싶다.
둘째, "중년 상처(中年喪妻)"
40, 50대에 배우자를 잃게 되는 경우로서, 배우자와 갈라서거나 60대 이후 사별하는 것보다 훨씬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자식들이 미처 성장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을 당하면, 아이들 교육과 결혼은 물론 자신의 삶마저 엉망이 돼 버린다. 이런 봉변을 당하지 않으려면 부부가 가정의 중심이 돼야 한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하거나 희생 하지 말고, 부부 위주로 가정을 꾸려 나가는 것이 좋다. 남편이 아내를 존중해 주고, 아내가 남편을 가정의 중심으로 대접해 줄 때, 부부가 해로할 수 있고, 아이들도 비로소 부모를 섬기게 된다
셋째. "노년 빈곤(老年貧困)"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까지 시켰지만 재산이 없는 경우다. 젊어서 고생과 가난은 인생의 자양분이 될 수도 있으나 노년의 빈곤은 노추(老醜)를 가져올 뿐으로 불행한 일이다. 노년 빈곤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해야 합니다. 골프와 같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가 아니라 등산, 영화 감상, 미술관 순례와 같이 돈 적게 드는 건전한 취미를 가져야 하며 허심탄회 하게 어울릴 수 있는 오래되고 맛깔스러운 장(醬) 같은 친구는 또한 필수다. 자리(地位)와 비즈니스로 , 잘 나갈 때 만난 친구는 은퇴와 동시에 멀어지기 마련이다.
제네시스 'GV80'… 알아서 차선을 바꾸는데
"지브이에이티(GV80)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탄생과 기원을 의미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1월 15일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소개하는 공식 출시 행사장. 자신감과 기대감을 강조하려는 듯 발표에 나선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은 GV80을 소개하면서 다소 과하게 느껴질 법한 수사를 총동원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지만 국내 자동차 역사에 있어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측은 "그만큼 역량을 집중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뜻"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제네시스의 첫 SUV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이야기다. GV80은 먼저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고양시 킨텍스 전시홀에 나란히 늘어선 수십 대의 GV80은 저마다 개성 있는 색감을 뽐내고 있었다. 쉽게 보기 힘든 무광 흰색인 '마테호른 화이트'와 무광 초록색인 '브런즈윅 그린'부터 유광 색으로는 '로얄 블루'와 '카디프 그린', '리마 레드'까지 평범하지 않은 인상을 줬다. GV80이 공개되고 난 후 자동차 동호회 사이트에서도 색상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GV80 디자인의 핵심은 '두 줄'이다. 앞과 뒤 각각 두 개씩, 모두 네 개의 램프(쿼드램프)는 상하 2단으로 분리돼 '두 줄'을 그려낸다. 제네시스의 상징(엠블럼)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전면부에 자리잡은 방패 모양의 그릴(크레스트 그릴)과 짝을 이뤄 '우아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쿼드램프에서 측면과 후면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포물선도 명료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덕분에 차체가 큰 것에 비해 둔하지 않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두 줄'은 앞으로 출시될 제니시스 차량 디자인의 기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출시행사에서 GV80을 디자인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제네시스의 '두 줄'은 항상 제네시스를 상징할 것"이라고 했고 이상엽 디자인센터장도 "두 줄은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강력한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륜구동 기반인 GV80은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을 '심장'으로 사용한다. 최고 출력은 278마력, 최대토크 60.0kgf·m다. 복합 연비는 이륜구동(2WD)·19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11.8㎞/ℓ인데 사륜구동(AWD), 22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면 10.6㎞/ℓ로 떨어진다. 이날 4륜구동 22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GV80을 직접 타봤다.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고양시 킨텍스까지 약 60km 구간을 달렸다. 인천대교-영종대교-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자유로를 지나는 경로였다. 시동을 걸면 디젤만의 묵직한 엔진음이 들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빗나갔다. 디젤 엔진답지 않게 조용하고 진동이 적다. 이중접합 차음유리와 토크컨버터 진동저감장치 덕분인지 소음과 진동을 최대한 낮추는 편이었다.
원형 기어 다이얼을 돌려 주행 모드로 차를 출발시켰다. 가속 페달은 부드럽게 반응했다. 고속도로로 진입해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경쾌한 가속감이 전달돼 왔다. 278마력과 60.0kg.m의 토크의 동력 성능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차를 끌고 나간다. 8단 변속기도 굼뜸 없이 반응했다. 주행 모드는 에코·컴포트·스포츠·커스텀 등 네 가지다. 스포츠 모드를 제외하고는 주행 질감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보다 강한 가속력과 RPM(분당 회전수) 상승에 따른 거친 엔진음을 즐길 수 있다. 속도를 내면 시트에서 공기주머니가 튀어나와 운전자의 양쪽 허리를 잡아 고정시켜주는 점도 흥미로웠다.
코너를 돌아나오는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운전석에 앉으면 차체의 무게중심이 조금 높다는 느낌이 들지만 고속도로 출구 회전 구간에서 크게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빠져나왔다. 제네시스는 GV80 출시 전부터 '능동형 노면 소음저감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고 홍보했다. 주행 중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반대 음파를 만들어 불규칙한 노면 소음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또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으로 파악한 전방의 노면 정보에 따라 서스펜션을 제어해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모두 차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실내 정숙성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고속 주행 중에도 옆 사람과 대화하는 데 불필요한 소음이 방해하지 않았고 음악도 볼륨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감상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시속 100~110km 정속 주행 시에는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을 보여줬다. 14.5인치의 널찍한 디스플레이에 구현되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도 눈에 띈다. 차량 전방에 자리한 카메라가 촬영한 실시간 도로 상황에 운전자가 가야할 경로를 표시해 준다. 그 덕분에 보다 직관적으로 주행 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도 기능이 추가됐다. 주행보조(ADAS) 기능을 활성화하면 좌우측에 지나가는 차량 흐름을 HUD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픽이 세밀하지는 않지만 사이드 미러를 보지 않고도 주변 상황 파악이 가능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차가 설정한 속도에 맞춰 달리다가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다시 올리는 기능이다. 직선 구간은 물론 곡선 구간에서도 차선에 따라 스스로 조향하는 덕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이나 장거리 운전 시 피로를 줄여주는 고마운 기능이다.
GV80에는 한 단계 더 진화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인 '고속도로 주행 보조II'(HDA II)가 들어갔다. 기존 HDA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활성화되는데 방향지시등(깜박이)을 켜는 것만으로 차선을 변경할 수 있는 '차선변경 보조 기능'이 추가 됐다. 국산차 중 차선변경 보조 기능을 갖춘 것은 GV80이 처음이다. 이날 시승에서는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이 기능을 경험해 봤다. 시속 60km 이상일 때 작동하기 때문에 시내 주행에서는 사용하기 쉽지 않다. 우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시켜 HDA II로 주행하는 상태로 전환했다.
오른쪽 차선으로 이동하기 위해 방향지시등 레버를 살짝 들어 올린 상태를 유지했다. 4~5초 정도가 지나자 GV80은 스티어링휠 조작 없이도 부드럽게 옆 차선으로 갈아탔다. 정교한 센터 탑재로 가능해진 신기술이긴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실제 운전에서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방향지시등 레버를 들어 올린 채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운전대를 조작하는 게 훨씬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 GV80의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의 주행성향을 스스로 학습해 운전자의 스타일과 비슷하게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시속 20㎞ 이하 정체상황에서도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이날 시승에서는 체험해 볼 수 없었다.
이날 출시된 디젤 모델의 가격은 6580만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각종 편의 사양을 추가로 선택할 경우 8000만원 후반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9000만원에 육박하지만 국내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수입차보다는 가격이 낮다. 벤츠 GLE가 약 9000만원, BMW X5가 약 1억원, 아우디 Q7과 볼보 XC90가 약 8000만원에서 출발하는데 이들 수입 SUV도 역시 편의 사양이 추가로 들어가면 1000만~2000만원이 더 든다.
제네시스는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2만4000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은 디젤 모델만 출시됐지만 추후 2.5, 3.5 가솔린 터보 모델도 추가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소비자의 요구에 집중해 차별화된 디자인과 함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안전·편의 사양을 담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단 출발은 좋다. 공식 출시 첫 날에만 1만5000대가 계약됐다. 세계시장에서는 북미 지역에 진출하는 올 여름 이후 GV80의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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