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다를까 아침해가 훤하게 밝자 빨리 물에 넣어달라는 아우성이 영흥도집 공간에 널리널리 퍼집니다. 풀장 밑을 좀더 푹신하게 받히고 물을 가득 채워주니 그야말로 환장파티가 펼쳐집니다. 오늘은 낮기온이 30도를 넘을 예정인 만큼 아침부터 여름기운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는 밥먹기도 소홀한 채 두 녀석이 물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바다보다야 못하지만 이 정도라면 당분간 녀석들 욕구는 만족시켜 줄 듯 합니다. 2층 베란다 크기가 거의 30평 수준이라 좀더 정리하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구들 배치도 가능할 듯 합니다. 많은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수요일 용인에서 일이 있어 오후에 아이들과 함께 또다시 에버랜드로 향했습니다. 불꽃놀이까지 보면 끝나는 시간이 밤10시라 용인 숙소로 오면 바로 코고는 수준이 됩니다.
이제 두번째 에버랜드행이건만 완이는 몇 개의 놀이시설에 빠졌고 어리둥절하면서도 신나해 하는 모습이 두 녀석에게서 보입니다. 오늘은 장애인패스 찬스를 요령껏 써서 피터팬같은 극히 좋아하는 기구는 세번씩이나 탔습니다.
아마존익스프레스도 한번에 바로 통과하고 서슴치않고 올라타는 완이가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제주도에서 레일바이크 탈 때 두려움에 떨면서 입구를 통과하지 못해 애먹였던 것이 4월 초였으니 근 한달 반 전의 일이건만, 어찌 이리 자연스러워졌는지... 그 때 완이에게 굴복하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지요.
진행자에게 지적을 받아가면서 완이의 피터팬 놀이도구 탈 때의 미소를 찍어보았는데 처음에는 긴장모드였으나 그 떨쳐버릴 수 없는 회전놀이의 매력... 끝나고 내려야 할 때마다 버티기 한번씩 해보이면서 더 타고싶은 욕구를 제대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3번이나 더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퍼레이드 불빛이 그렇게 화려하고 거대할진대도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리틀준이는 불빛에 반응하는 안구움직임이 거의 마비상태가 아닌가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불꽃놀이에는 집중하고 꽤 오래 쳐다보니... 우리 생활 속에 불꽃놀이처럼 강렬한 자극들이 얼마나 있다고... 이를 어찌해야 하는지
불꽃놀이를 위한 거대한 화면의 그래픽과 실사가 겹쳐있는 스토리 보드는 심장을 울릴듯한 웅장한 소리가 동반되기 마련입니다. 그 소리에 무작정 힘들어하는 완이, 태균이 뒤로 자꾸 숨으며 괴롭다고 자지러지듯 발악을 하곤 합니다.
그런 완이에게 눈을 좀더 써보자 하는 마음으로 불꽃놀이를 적극적으로 보게 했더니 소음에 따른 고통이 확실히 견딜만한 것으로 바뀌어집니다. 예민한 청각의 문제는 시각처리를 개선시켜 과도한 한 가지 감각자극에 대한 집중을 분산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감각통합은 중요합니다.
첫댓글 에버랜드에서 복지카드 적용 못 받은 케이스도 있던데, 넘 다행입니다. 그림이에게도 에버랜드 기회가 있길 바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