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메일로 들어온 정토원과 봉하마을 <사람 사는 세상> 초청장을 받고
5월 22일 조기 퇴원하여 병원에서 곧바로 밤에 봉하마을 정토원으로 찾아가다.
갈 때 분장 옷을 두 벌(도인 탈춤, 제갈공명 분장) 마련해 갔다.
2011년 5월 23일 오전11시 노무현대통령서거2주년추모식 정토원 행사와
비내리는 날 오후2시의 봉하마을 노대통령 묘역 추모식에 참가하고
정토원에서 자고 난 다음날(5/24) 날이 화창하게 개어서 봉하마을 연꽃밭에서
하늘새 하현옥 단독 공연으로 행위예술을 하다.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
작년에는 검은 옷 차림으로... 뒷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었지요.
살아있는 분을 대하듯 대형 그림을 보면 반가움이....
저는 작가이며 기자이고 예언자이며 시낭송 행위예술가이기도 한 하늘새입니다. 고인께 마음속 인사도 드리고....
작년 5월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5월 23일 행사를 마친 후에 노대통령님 생가에서.
노란 비옷 한 벌은 내것이고 손에 든 하나는 휴지통에 버리려는 사람 것을 얻었답니다.
주최측과 노사모들이 비용을 들여서 사랑과 정성으로 마련한 비옷인데... 휴지통에 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요.
집에 가져가서 깨끗이 보관했다가... 여행 중이나 비올 때 알뜰히 입을 생각입니다.
5월 23일 봉하마을 묘역 노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날.
쏟아지는 빗속에서 우의도 입지 않고 검은 양복 차림으로 노다지 비를 맞으면서 사회를 맡아 보았던 문성근 선생님과...
순수했던 사람을 사랑한 당신도 역시 그분처럼 순수한 분입니다.
<5월 23일 오전11시 정토원 추모법회>
정토원 법당 안에 형제처럼 나란히 모셔진 노무현 김대중 두 대통령님 영정
정토원 마당에 알록달록 곱게 달린 연등들. 초파일은 이미 지났지만... 나도 이곳에 등을 하나 달았답니다.
여러 절의 큰스님들이 많이 모이셨습니다. 해마다 노대통령님 재날이면 정토원에 오시는 분들이시지요.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하는 합창단원들. 비옷 속의 한복이 다 젖었을 겁니다.
그분이 가신 후에 해마다 꼭 5월 23일이 되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지요. 슬프게 가신 분을 애도하는 하늘의 눈물인 듯....
하늘새. 병원에 입원해있다가 초청장을 메일로 보고는 곧바로 정토원에 와서 행색이 좀....
<5월 23일 봉하마을 묘역앞 노무현대통령서거2주기추모식>
가난한 봉하마을에서 전설처럼 태어나..... 삶도 전설처럼..... 죽음도 전설처럼.... 후세까지 영원히 전설로 남을 이야기들......
비내리는 묘역 앞에서 추모객들에게 감사인사를 하시는 명계남 선생
참여정부 시절의 대표급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먼저 참배하신 후에 일반인 참배객들........
노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빗속에서도 길게 줄을 선 일반 추모객들. 서민들 속에서 순수하고 소탈했던 그분을 사랑하는.....
<봉하마을을 지키는 부처님들>
호미 든 관세음보살은 서민처럼 농부처럼 일하셨던 노대통령님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그분은 가셨지만... 그분을 먼 훗날까지 추억할 수 있는 많은 상징물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머지 않아 또 다른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실 것을 믿습니다. 우직한 바보들 가슴속에 영혼이 살아 계시기에....
얼굴 부분만 땅위에 나와 있는 부처님. 고려시대 부처님으로 화산 폭발과 지각 변동으로 모래산에 묻힌 듯...
큰비가 봉화산의 모래를 조금씩 씻어내어 오랜 세월 후에 부처님 얼굴이 지상에 나타나신 듯...
봉하마을에는 태곳적부터 많은 전설이 있었습니다. 고려시대 불상들이 여러 기 조성되었던 곳.
봉화산(사토로 된 모래산) 속에는 더 많은 불상들이 세월 저편에 파묻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부처님처럼.....
먼먼 고려시대 조각이지만... 돌을 깎아 만든 얼굴 표정이 기품 있고 신비스러운 기운마저 느껴집니다. 귀가 엄청 크네요.
부처님 얼굴 옆에 서보니까 내 키와 비슷했습니다. <지상용출 부처님>이라 불리더군요.
신비스러운 부처님이 산을 깎아내는 인위적 힘을 빌리지 않고... 언제쯤이면 그 모습을 지상에 다 나타내실까요?
포대화상. 못가진 자들에게 너무나도 인정이 많았던 휴머니스트의 표상입니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서 무엇이나 보시를 받은 후에 그것을 다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보살형 기인.
중국에서 유래된 포대화상인데... 후에 서양의 산타클로스가 포대화상과 같은 일을 했다고 하지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노대통령님 역시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불우한 사람들을 보살피면서 같은 일을 하셨지요.
그가 존경했던 미국의 링컨 대통령처럼... 두 분은 하늘이 낸 성자 같은 운명이... 지나고 보니 서로 비슷합니다.
호미 든 관세음보살...... 부처님...... 포대화상...... 링컨대통령..... 그리고 우리의 노무현대통령......
정토원에서 내려다본 봉하마을 노대통령님 묘역 (사진 아래 회색 대리석 삼각형 구조).
<추모식 다음날>
도인 분장으로 노무현대통령님 묘역을 참배하고
진실하고 우직한 성품의 노대통령님과 순수했던 그분과 닮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정토원 법당 안 두 대통령님 영정사진을 뵈면 아직도 눈물이 나지요.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가신 님의 숭고한 뜻을 영혼으로 느끼기에.....
하늘도 슬퍼하면서 꼭 그날(5월 23일)만 되면 하염없이 주룩주룩 눈물 같은 비를 뿌리니까요. 5.23=비(雨)라는 새로운 등식.
그날이 지나면... 그 전날도 뒷날도 활짝 개이고... 그래서 추모객들은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애국애족하시던 님은 가셨지만... 당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영혼은 행복하신 고인(故人)....
23일 어제가 추모식 행사날이었지만... 24일인 오늘도 사람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곳으로 이어집니다.
날이 갈수록 아름답게 단장되어지는 봉하마을 주변 조성물들...
오른쪽편 바로 뒤에 보이는 것이 노대통령님 사저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고려시대 조성된 마애불.... 어머니 부처님으로 슬픈 표정을 짓고 계십니다.
오래전 옛날 봉하마을이 화산 폭발 시에 진동으로 부처님이 넘어지신 듯... 좁은 계곡 위에 뚜껑처럼 자리해 계셔서....
이 불상을 사람의 힘으로 바로 세울 수도 없다고 합니다. 불상 아래는 허공이더군요.
마애불 바로 밑에 위치해있는 바위굴
살아생전 노대통령 어머님이 아들을 위해서 바위굴 속에서 지극정성으로 기도했던 기도처 앞에서
5월하순의 연초록 녹음이 시야를 시원하게 해주고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이런 도인 복장은 산과 자연 속에 있을 때 조화롭습니다.
<곳곳에 수련이 곱게 만개해있는 연꽃밭에서 하늘새(하현옥)의 행위예술>
노대통령님의 영혼에 바치는 하늘새의 춤입니다. 영감 하회탈의 밝은 미소는 당신의 소탈한 웃음을 닮았습니다.
벗어라 훨훨~ 버려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 훨훨훨훨~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어제 비에 씻겨서 해맑은 자연 속에서... 순수 자연 색깔인 옥색 도포가 자연과 하나로 융화됩니다.
전부터 연꽃이 필 때 이곳에서 행위예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호젓한 정토원 법당 안에서도 이 모습으로 춤을 추었답니다. 두 분 대통령님 영정 앞에서...
비에 먼지가 말갛게 씻긴 자연이 더욱 맑고 아름답습니다. 하늘도 순수색 그대로입니다.
아름다운 오월, 오월은 노무현입니다. 케치프레이즈.
연꽃밭에 찾아와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던 어느 젋은 여성분께도 내 고마움을 전합니다.
덩덩 덩더꿍~ 다섯 박자 음악이 없을 때는 스스로 <덩덩 덩더꿍~>을 소리하면서...
귀여운 영감 하회탈 표정을 보면 누구라도 미소짓는답니다. ^^*
탈도 직접 색칠해 그리고, 수염, 두건모자, 털실머리, 한삼도 전부 작가가 밤새워 혼을 불어넣어서 직접 만든 것입니다.
개띠였던 님의 예술성과 말년에 시천예(개-戌)인 하늘새의 예술성이 닿고 있습니다.
분지 형태여서 다른 곳보다 더운 지방인 이곳 봉하마을의 오월 햇살이 얼굴에 따갑지만 그래도 참을 만합니다.
어느새 농부처럼 얼굴이 그을었네요. 노란 캡과 오월 창포의 노란꽃이 님의 상징처럼 조화롭습니다.
어제 추모식장 빗속에서 노사모들이 노란 비옷과 노란색 명찰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모습은 중국 삼국지 속 제갈공명 분장입니다.
두 벌의 분장옷을 준비해 왔기에 바꾸어 입었습니다. 삼국지 속의 유비 임금을 도왔던 제갈공명처럼...
정신과 영혼으로 돕고자 했던 하늘새입니다.
노란꽃 창포가 우거진 꽃 속에서 하늘새의 시낭송 <당신이 별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애송하는 시. 시 내용이 가신 님의 모습 같아서...
당신이 별입니다
권대웅 시/ 하현옥 낭송
빛난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다는 것입니다
반짝인다는 것은
그만큼 아프고 슬프다는 것입니다
외롭고 아프고 슬픈 당신
지금 빛나고 반짝이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별입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인생에는
빛나고 반짝이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진정한 것은 그 순간과 과정을 지나오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진짜는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는 것처럼
언제나 돌아와 그 자리인 자연처럼.....
슬픔이 참 아름다운 당신
외롭고 아파도
마음이 오래 변하지 않는 당신
당신이 별입니다
별 같이 맑고 순수한 사람들을 이곳에 오면 많이 봅니다.
외롭고 아파도 마음이 오래 변하지 않는 당신...
당신이 별입니다......... 지금 빛나고 반짝이고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 낭송시로
노대통령님을 그리면서 김소월의 시 <초혼>을 낭송하고 있습니다.
초 혼草魂
김소월 시/ 하현옥 낭송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이런 분장 옷도 전부 작가가 기획하고 밤새워 손바느질하여 직접 만들어 입는답니다.
연꽃밭 입구에 있는 원두막에서
조선시대 건물에는 그 시대 의상이 어울립니다.
도인 분장에 어울리도록 흰머리를 고수하고 염색을 하지 않는답니다.
2011년 5월 24일 촬영
Dirk Juergensen Biography
Born in Germany.
첫댓글 이 사진 장면들이 영화 같다고 심당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