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삼덕항
욕지도 뱃길
숙소 '왕자와 공주 팬션'
숙소에서 조망한 오후 풍경
출렁다리 가는 길
출렁다리 조망 1
출렁다리 조망 2
출렁 다리 건너 일몰 1
일몰 2
출렁다리에서 올라와 '잿고닥'에서 조망한 욕지 항구 야경
바위틈 강아지풀(혜정이 작품)
강아지풀 2
일몰 보고 잿고닥 오르는 길/잿고닥에서 막 전을 거두려는 젊은 농부 부부에게
유명한 욕지 고구마 두 박스 사다. 그들의 트럭을 타고 우리들 차 있는 곳으로...
고구마는 욕지도 특산물이다. 해안길 비탈진 곳곳 밭작물은 모두 고구마.
걷은 고구마 넝쿨이 있는 이랑을 보며 내 고향 고구마 밭이 떠올랐다.
사래 긴 밭에 한 점이 되어 손톱이 닳도록 밭일을 하셨던 할머니는 이제 그 밭머리에 영원히 누워 계신다.
할머니의 닳아서 뭉툭한 손톱과 땀에 젖은 삼베적삼과 그 적삼 밑으로 삐죽이 처져 있던 할머니의 젖이 그립다.
일출 기운/일출 포인트인 새천년 해맞이에는 가지 못했다.
운전병인 유정이가 약에 취해 곯아떨어지는 바람에...
동항리 '동살'에 만족... 새벽 잠에 빠진 동항리엔 원시의 바람만 넘나들고 있었다.
내 앉은 자리에서 만난 , 새벽이슬 머금은 까마중을 많이 훑어 먹었다.^^
새벽 붉은 기운 서린 동항리 이마
욕지도 일출봉에서 조망한 동항리 아침 해안길
동항리 아침/여명을 담고 아위운 마음으로 내려오다 만난 이정표
'일출봉'... 눈 앞에 두고 일출 포인트를 몰랐다. 해발 190m.
일출봉 ~ 대기봉 ~ 천왕봉으로 이어짐을 알았다.
아쉬움 달래며 일출봉에서 담은 때 늦은 해오름
아침 해안 도로 풍경/바다에 몸 담근 하늘, 한몸이 된 하늘과 바다가 외경스럽다.
호수 같은 바다, 하롱베이 풍경이 떠올랐다.
거가대교 해저 터널... 수심 49m 지점을 지날 때는 숨이 가빠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믿기지 않으리만치 대단한 공법이다.
삼덕항에서 욕지도로..
선상에서 순대 안주로 마신 카스... 캬~
주영과
숙소 그네에서
2012년에 준공한 출렁다리
낙조에 물들다...
막내 유정이 어깨 위의 세 여인...석양 담는 언냐들 모두 내 어깨에.. 흐뭇흐뭇...
욕지도 유명 식당 '한양 식당'의 짬뽕/쭈구미를 비롯 싱싱한 해물이 면보다 훨 많은..
선착장의 푸른 횟집, 농어회... 쫄깃쫄깃한 육질과 달큰한 맛이 일품이다.
5년 전에도 이곳에서 먹엇다.
별미 고등어회 몇 점을 서비스해준다. 비린 맛이 전혀 없는 고등어 회가 특별했다.
유정이 애마 '봉구, 폭스바켄 골프.. 뚜껑 열고 기념 촬영.. 멋지다.
해안 도로 일주하기엔 딱이다.
선착장에서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았던 해안 일주로의 비경 앞에 넋을 놓았던 게
엊그제 같다.
섬 한 바퀴를 다 돌 때까지 차 한 대 만나지 못했던 욕지도 해안길,
여고 친구들과 처음 만났던 겨울 욕지도는 태초의 신비로 다가왔고 우리들은
장엄한 일몰 앞에 넋을 놓았었다.
한 3년 쯤 되었나 싶었는데 꼽아보니 5년 8개월만이었다.
가향 여인들과 함께 한 가을 욕지도,
전날 창원에서 올라온 드라이버 유정을 위해 느긋하게 출발했다.
내 기준으로 보면 통영까지라면 분명 새벽 6시에는 출발했을텐데 오전 10시에 출발했다.
평소 유격훈련식 내 여행스타일인 아닌, 오롯이 욕지에서만 머무르기로 했다.
햇솜 같은 구름과 쪽빛 하늘은 우리들의 여행을 축하하는 듯,
온갖 형상의 구름을 바꿔 걸었다. 구름만큼 우리들 가슴도 부풀엇다.
휴게소에서 너무 깔깔거리기도 했지만 삼덕항으로 가는 길은 교통 체증이 심하여
예정했던 오후 두 시 배 시각에 대기가 아슬아슬했다.
모두들 포기하고 통영에서 점심이나 느긋하게 먹고 막배를 타려고 했지만
나는 배 출발 시간 5분을 두고 기지를 발휘했다.
"선착장 1km를 앞에 두고 있는데 좀 기다려 주세요!"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베스트 드라이버 유정답게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 드디어 도착, 제일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
카스 맥주 무한 리필 담당 유정, 세삼하게 우리들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주영,
이번에 새로 장만한 쏘니 미러리스 카메라로 우리를 화보 주인공으로 만든 혜정이
덕분에 1시간 뱃길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른다.
선상에서 순대와 마신 카스 맥주 시원함이란!
팬션 '왕자와 공주' 는 내가 다녀본곳 중에서 가장 좋은 곳이다.
눈 앞의 바다 조망은 섬이니까 그렇다 치고 하트모양의 넓은 수영장과 부대 시설
그리고 야경 풍경이 멋졌다.
2시 배를 아슬아슬하게 탄 덕분에 커메라 셔터 누르며 오후 광선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주인장이 일러준 대로 출렁다리를 찾았다.
해안 오솔길은 산의 그것과는 느낌이 완전 달랐다.
겨우 1km의 짧은 길이었지만 나는 신바닥이 떨어져 너덜거리는 부츠를 고쳐 신으며
걸었다. 맥가이버 주영이 휴게소에서 막무가내로 구한 본드를 두 번이나 붙였음에도
낡은 부츠는 다른 쪽이 또 떨어졌던 것이다. 모롱이 도니 출렁다리가 보였다.
출렁다리 덕분에 해안 절경을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었으나 자연 훼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새천년 공원이 일몰지라 일러준 주인장의 오보 덕분에 일몰 시각에 맞추어 헐레벌떡
그곳까지 갔는데 알고보니 일출 포인트였다. 헐레벌떡 다시 되돌아오는 해프닝을....
배 시간부터 허덕대더니 연속이다. 일진이 그런가보다.^^
석양 빛에 물들어 석양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들과 장엄한 일몰 앞에 섰다.
무슨 말이 필요있으랴... 삼심대 부터 오십대까지의 연륜 차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 모두 심리적 연령은 이십대...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했고 함께 해서 좋았다.
잿고닥에서 바라본 선착장 야경은 아름다웠다.
그곳에서 막 수확한 고구마를 산지 가격으로 두 박스 사고 그들의 트럭을 얻어 타고
우리들 차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유정이 새로 산 차 골프 '봉구'의 블루트스 나이트 음악과 함께 고갯마루에서
네 여인은 한 판 춤을...
문득 외로울 때면 춤을 춘다는 '조르바'가 생각났다.
석양의 바닷가에서 작가 니코스카잔차키스 앞에서 열정을 다해 춤을 추던 외로운 영혼
조르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다.
작가가 그려놓은 그의 춤사위를 생각하며 춤을 추었다.
내 파트너 욕지의 밤바람을 꽉 껴안았다.
아침 해안길 한 바퀴돌며 군데군데 내려 조망하고 사진 담고 9시 40분 배를 타고 나왔다.
부산 고은 미술전시관에 예정된 세계적인 초현실주의 사진 작가 '랄프 깁슨',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선착장 좌판에서 산 쥐치 세꼬시(가격이 엄청 비싸 인상 찌푸렸지만..)로 선상에서 해장을..
난생처음 회와 술로 아침을 대신했다. 쥐치는 달고 달았다.
멀어져가는 욕지를 바라보며 기약 없는 만남을 생각하며 손을 흔들었다.
풍경, 情, 걸출한 사진 작가와의 만남.
무어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알찬 여행이었다.
그 아름다운 정경들을 오래 두고두고 꺼내 볼 것이다. 누가 가져갈까 염려 없는 내 행복통장에서.
첫댓글 욕지도~~ 가보고 싶은 충동이 꿈틀꿈틀~~
주영님도 있어 더 반가워요. 좋은 곳에 좋은 사람들과 동행한 여행~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사진 즐감했어요~~^^
겨울 욕지도 강추합니다. 개발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태초의 기운이 서려있는 곳, 욕지도. 제가 사랑하는 섬입니다.^^
쪽빛 바다와 아름다운 사진,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나도 가고프당...욕지도
아, 관송님, 꼭 가 보세욤. 후회 없으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