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23(목) 경가회
배광하 치리아코 신부님 (춘천교구 가평 미원본당 주임신부)
< 미 사 전례말씀 >
복 음 : 나 때문에 자기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인간이 여러 가지 환난과 전염병, 천재지변에도 존속할 수 있으려면, 하느님께 겸손하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사람들에게 겸허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 인간이 먼지나 재에 불과한 피조물임을 깨닫고 예수님처럼 더 낮은 곳으로 임하여 다른 사람들을 겸허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사순기를 맞아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 전염병과 신자생활 >
1. 예수님 시대 배경과 초기 기독교 성장 :
이스라엘은 로마 대제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변방의 소수 민족의 작은 나라였다. 예수님은 작은 마을 베들레헴의 마굿간, 아주 소박한 곳에서 태어나셨다. 태어나실 때, 예수님은 인류의 구세주 왕으로 태어나실 징후를 보이셨다. 그래서 헤롯왕은 불안을 느꼈고 그는 아기 예수님 또래의 어린 아기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하였다.
성인이 된 예수님은 3년의 짧은 공생활을 하셨다. 매우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존의 종교지도자들인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불안하게 하였고 그로 인해 십자가에 처형당하셨다. 태어나심도 기적이고 돌아가신 일도 극적이었다. 돌아가신 뒤 부활하심은 더욱 기적이었다. 복음의 말씀과 더불어 예수님의 부활신앙은 핍박받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제자들과 바울은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기본으로 한 복음과 부활 신앙을 전파하기 시작하였다. 로드니 스타크의「기독교의 발흥」에 보면, 기독교는 소수자의 운동으로 시작되었지만, 지중해 연안, 소아시아, 유럽지역, 스페인, 포르투갈 등 3차에 걸친 바울과 제자들의 전도여행으로, 초기 기독교 신자들의 숫자가 급속도로 성장하였고, 4세기쯤에는 로마제국 인구의 절반이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한다. 콘스탄티누스는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하게 되었고, 기독교는 훗날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었다. 이런 역사적인 변화는 초기 기독교인들의 일상생활에서 평화와 사랑, 예수님의 부활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2. 초기 기독교 당시 전염병과 예수님의 복음⦁부활신앙의 영향 :
중세시대에 창궐했던 페스트 이전에도 세계의 여러 곳에는 콜레라, 천연두, 홍역 등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했다. 그러나 이것에 대한 치료나 대처 방법도 없이, 전염병이 돌 때마다 사람들은 환자들을 버리고 도시를 탈출하거나, 속절없이 죽음을 맞이하곤 했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복음 말씀과 부활신앙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환자와 그 가족들을 정성껏 돌봐주었다. 실제로 환자는 잘 씻기고 섭생을 잘해 주기만 해도 낫는다고 한다. 찾아오는 나환자들조차 피하지 않고 모두 낫게 해주셨던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했던 많은 초기 기독교인들은 사자굴이나 십자가의 앞에서도 의연하게 하느님을 바라보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던 순교자들의 믿음을 본받아 전염병 환자들을 찾아가 정성된 마음으로 돌봐주었을 것이다. 이런 실천들이 환자들도 낫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그들도 그 질병을 이겨내는 면역력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또 실제적으로 그들이 전염병에 대한 위생을 실천한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 예수님의 부모님, 그 주변 사람들, 그리고 예수님도 기독교가 생기기 전에 이미 모태종교인 유대교 신자들이었다. 그들은 율법 중에 있는 정결예법을 지키던 사람들이었다. 밖에서 돌아오면 발을 씻고 식사하기 전에 손을 씻고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정결규칙을 철저히 지켰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습관화 되었을 것이다. 초기 기독교 신자들은 율법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완성된 율법을 지켰을 것이다.
3. 예수님의 말씀과 이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 :
예수님이 전해주신 복음 말씀 중에는 최후의 심판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마태 25,35-36)
그리고 심판의 기준과 결과를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마태 25,45-46)
이 복음 말씀은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신앙과 더불어 그들의 신앙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말씀들이다. 초대교회가 급성장했던 것은 초대 교인들의 사랑 행동에 감동을 받아 다이돌핀을 배출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마더 테레사는 세탁기대신 사랑의 온기를 전달하기 위해 손과 발로 빨래를 주무르며 세탁했다고 한다. 조병준의「제 친구들과 인사하실래요?」라는 책에는 자원봉사를 하러 온 세계 청년들의 봉사활동 체험에 대한 일화를 많이 볼 수 있다. 독일인 청년 안디에게서는 성자의 모습을, 죽어가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며 봉사한 이탈리아인 안젤로에게서는 천사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도움 받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하느님도 행복하게 해드리는 행복의 삼위일체를 이루는 사람들이다.
질병의 원인은 스트레스 때문이다. 사랑은 이 스트레스를 날려주며 질병을 낫게 해준다. 예수님의 복음과 부활신앙으로 무장한 초기 기독교인들처럼 우리도 이 시대의 펜데믹 질병을 사랑의 실천으로 이겨낼 수 있다.
첫댓글 최요안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록해 주셔서! 한번더 감명 깊었던 말씀을 되 새기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최요안나 선배님, 저는 이 말씀을 안 드릴 수가 없네요. 경가방 강의 요약을 하시는 분은 하느님께서 특은을 베푸신다고. 유병숙 선배님의 요약에
한 번도 감탄을 안 한 적이 없어 어느 누가 그 뒤를 이을까?했었는데 58회 이영옥 후배가 유병숙 선배님의 감탄을 자아낼만큼 잘 했지요. 저도 칠십이 훌쩍 넘으니
매사 허술해져 과연 어떤 선배님께서 강의 요약을 하실 수 있을까?했지요. 정말 놀랍습니다! 강의를 두 번 듣는 것 같고 게다가 활자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AD1세기의 로마의패권하에있던 세계사의 상황과특성,그리고 당시의 세계를휩쓸었던 전염병의 확산과 소멸, 그리고 전염병의사망자들처럼 많았던 그리스도교신자들의 순교가있은후 결국은 신앙의승리로AD4C에는 로마제국인구의 절반이 그리스도교신자들이었고 AD313에는 ,콘스탄티누스황제가그리스도교를 국교로선포하기까지한 역동적인 역사적사실에 설레는 기쁨이 느껴지며 우리의믿음이더욱 힘있고 굳세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신부님의 열강과 요안나후배님의 열심히써주신 강의록에 감사하며 두분모두 주님의 더큰 은총과 사랑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최영자 요안나 후배님!
배광하 신부님의 강론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알려주셔서 우리의 질병이 어떻게 생기며
어떻게 해야 치유되는지 또 어떻게 해야 질병을 극복할수 있
는지 알게 되는것 같아 잘 전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